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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희팔 ‘위장 사망’ 의혹 수사

편집부 | 기사입력 2015/10/14 [00:13]

검찰, 조희팔 ‘위장 사망’ 의혹 수사

편집부 | 입력 : 2015/10/14 [00:13]

[내외신문=심종대 기자]수조원대의 조희팔 유사수신 사기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이 조씨의 ‘위장 사망’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지검은 중국에서 검거된 조씨의 최측근 강태용이 조만간 한국에 송환되는 대로 조씨 생사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강씨는 조희팔 사기 조직의 실질적인 2인자로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한 조희팔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위치에 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공개한 조희팔이 경찰의 사망 발표 이후에도 생존해 있었음을 시사하는 조씨 조카와 조씨 측근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녹취록 내용도 확인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012년 2월경 녹음됐다고 전해진 이 녹취록에는 “‘전부 돈만 뜯어가고 일을 하지 않는다’며 삼촌(조희팔)이 노발대발했다” “지금 일이나 빨리 좀 해결해 달라고 삼촌이 신신당부합니다” 등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경찰은 조희팔이 이 녹취 파일이 만들어진 시점보다 앞선 2011년 12월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녹취 내용이 사실이라면 조씨가 경찰이 발표한 사망 시점 이후에도 친인척 등과 접촉했다는 것이다.

 

녹취록에는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등 전.현직 검사 3명의 이름도 거론되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의문이 있는 부분은 모두 확인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녹취록도 확인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여러 확인할 수사 대상 중 하나인 상황이며 녹취록 신뢰도는 현재로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조씨 생사를 확인키 위해 국내외 조력자 등을 상대로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강태용은 검거 전까지 임시 주거지를 마련하는 방법으로 오피스텔 등을 옮겨다닌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조씨나 강씨 모두 중국 도피 과정에 도피자금 제공 등 역할을 하는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태용이 검거 당시 머물렀던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 당국이 확보한 자료도 강씨 신병과 함께 넘겨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의 경우 지금까지 신병만 넘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강태용은 10일 우시시의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2008년 11월 초 중국으로 달아난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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