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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가을 명승부 제조기 두산, 이번엔 해피엔딩?

편집부 | 기사입력 2015/10/13 [10:07]

(준PO) 가을 명승부 제조기 두산, 이번엔 해피엔딩?

편집부 | 입력 : 2015/10/13 [10:07]


[내외신문=심종대 기자]OB, 그리고 두산 베어스는 가을야구에서 극적인 스토리를 숱하게 만들어 온 팀이다. 주인공이 된 적도 있었고, 상대를 빛나게 만들어 준 조연에 그친 적도 있었다. 그리고 2015년 가을 역시 명승부를 거듭하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 우승팀은 OB다. 에이스 박철순이 부상투혼을 했고,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김유동이 9회초 쐐기 만루포를 날리면서 첫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 만루홈런 때문에 삼성 이선희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자료화면에 나와야만 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1995년, OB는 롯데와 7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두산은 5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뒤졌지만, 6차전에서 진필중의 호투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고 7차전까지 승리를 거두면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01년, '두산'이라는 이름을 달고 차지한 첫 우승이자 정규시즌 1위가 아닌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마지막 해다. 1차전을 내주면서 힘들게 시작한 두산은 2차전부터 방망이가 불이 붙으면서 승리를 거뒀고, 3차전에는 난타전 끝에 11-9로 이겼다. 그리고 4차전, 두산은 2회에만 8점을 내준 뒤 3회 무려 12득점으로 대역전승을 거뒀고, 5차전 패배 후 6차전 심재학의 희생플라이 득점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이 3연패로 탈락하는 '역스윕'도 두산과 관계가 깊다. 우선 두산은 지난 2009년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둔 뒤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후 두산은 두 번이나 역스윕을 만들어내며 설욕도 했다. 2010년에는 롯데와 준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안방에서 먼저 2경기를 내준 뒤 3연승을 따냈고, 2013년에는 넥센과 가진 준 플레이오프에서 마찬가지로 2연패 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두산의 가을야구 명승부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2010년 삼성과 벌인 플레이오프는 역대 가장 치열한 혈전으로 기억된다. 5경기 모두 1점 차 승부, 두산과 삼성은 매 경기 명승부를 펼치면서 야구의 참맛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특히 두산은 3차전에서 연장 11회초 먼저 2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11회말 거짓말같이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4차전 7-8, 5차전 5-6으로 패배하면서 눈물을 삼켰다. 5차전은 5-0으로 앞서가다가 갑자기 선발 켈빈 히메네스의 손톱이 깨지는 불운 속에 6회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박석민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경기를 내줬다. 역대 최고의 플레이오프 이후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나가지만 SK에 4전 전패를 당하고 만다.

 

2013년 한국시리즈 역시 두산에는 아픈 기억이다. 준 플레이오프에서 넥센에 역스윕을 하고 살아남은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LG까지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 그리고 두산은 4차전까지 3승 1패로 삼성을 몰아붙이면서,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3승 1패를 한 팀은 100% 우승을 차지한 기록이 있다.그렇지만 두산은 거짓말같이 삼성에 내리 3연패를 당했고 결국 눈물을 삼켜야 했다.

 

두산의 가을야구 명승부 역사는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모두 있다. 그리고 두산은 올해 준 플레이오프부터 2경기 모두 1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또 하나의 명승부 시리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과연 올해는 14년 묵은 한을 풀고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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