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애플씨어터, 전훈 번역/연출 ‘파더레스’:내외신문
로고

(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애플씨어터, 전훈 번역/연출 ‘파더레스’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8/07 [16:39]

(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애플씨어터, 전훈 번역/연출 ‘파더레스’

편집부 | 입력 : 2015/08/07 [16:39]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 성대입구 아트씨어터 문에서 극단 애플씨어터의 안똔 체홉 원작, 전 훈 번역.연출의 ‘파더레스(Fatherlessness)’를 관람했다.

 

‘파더레스(Fatherlessness)’는 ‘피아노를 위한 미완성 희곡’ 또는 ‘플라토노프(Platonov)’로 명칭되기도 한다.

 

‘피아노를 위한 미완성 희곡’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은 ‘플라토노프(Platonov)’이다. 체호프가 쓴 최초의 희곡이자 미완성 희곡이다. 체호프 전집에는 ‘아비 없는 자식’으로 들어가 있다.

 

원작의 주인공인 ‘플라토노프’는 35세의 시골학교의 교사이다. 이야기는 미모의 미망인 안나의 귀향파티에서 출발한다. 안나의 아들 세르게이와 결혼한 소피는 시어머니의 귀향파티에 참석해 뜻밖에 7년 전에 헤어진 옛 연인 ‘플라토노프’와 재회한다. ‘플라토노프’에게는 평범한 주부모습의 부인 싸샤가 늘 상 따라다닌다. 소피는 자신의 연인이었고, 이상적인 남성이었던 사람이 볼품없는 여인과 결혼한 것에 실망한다.

 

반면에 ‘플라토노프’는 지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여인 소피가 어째서 한심한 ‘마마보이’ 귀족과 결혼했는지 의아해 한다. 그러나 그들 사이엔 7년 동안 잊고 있던 사랑에 다시 불이 타오르기 시작한다. 사랑에 욕정이 몇 배나 강해져.... 연극은 러시아식 별장에 모인 많은 인물들의 얘기와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미묘하게 변화해가는 두 사람의 심리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불륜장면에서 관객은 두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면 어쩌나 하고 걱정까지 하면서 관극을 하게 된다. 그런데 ‘플라토노프’를 좋아하는 다른 여인들, 미망인 안나를 비롯한 다른 젊은 여인들이 그에게 다가가 몸과 마음을 밀착시키는 장면이 연출되면, ‘플라토노프’는 습관처럼, 성중독자처럼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그러한 성중독은 출연자 모두에게 전염되듯 퍼져나간다. 미망인 안나에게 청혼을 하려던 대지주 뽀르피는 이러한 안나의 모습에 아연실색한다. 거기에 안나를 사랑하는 집시풍의 낭인 오싶이 등자하면서 연극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오싶은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되듯 안나를 위해서는 희귀동물 뿐 아니라, 천연기념물까지 사냥이나, 도적질을 해서 가져다 바치는 인물이다. 여기에 바람둥이 시골의사 니꼴라이의 욕정행각이 첨가되면서 이들의 성적타락과 성적광란을 농노출신의 부호 게라심이 피아노 연주로 분위기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이미 하늘 아버지인 신이 외면하거나, 아득히 사라진 듯, 욕정의 해일은 그들을 덮쳐버린다,

 

대단원에서 불륜이 들통 난 ‘플라토노프’는 총격으로 사살이 되고, 그의 부인 싸샤와 그와 관계를 맺었던 모든 여인들의 눈물 속에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2009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공연된 러시아 공연단의 유리 코르돈스키 연출의 ‘파더리스니스(Fatherlessness)’에서는 무대를 난파선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설정을 했는데, 이번 연극에서는 무대 상수 쪽에 커다란 풀장을 만들어, 출연자들이 수영을 하거나, 물로 뛰어드는 장면을 연출했다. 하수 쪽 벽 앞에 건반악기를 비치해 연주를 하도록 하고, 벽면에 원형의 타겟 판을 부착시켜, 거기에 출연자들이 타겟을 던지고, 또 불꽃놀이 폭죽을 들고 무대를 누비기도 한다. 여성출연자들의 수영복 착용이 남성관객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이진하, 서석규, 서담희, 김원경, 박현욱, 안나영, 윤국로, 이동규, 윤국로, 이동규, 박제아, 이재혁, 이 솔, 김성수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성격창출은 2시간 30분의 공연시간동안 관객을 연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음향디자인 Nikita Project·박현욱, 의상디자인 아오리 모다, 일러스트 Leshwii@gmail.com, 무대디자인 드미트리 제이 에이치, 조명디자인 Team 3XL, 조연출·드라마트루크 임주희, 무대감독 김정헌 등 스태프 모두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안똔 체홉학회 주관, 극단 애플씨어터의 안똔 체홉 원작, 전 훈 번역.연출의 ‘파더레스(Fatherlessness)’를 한편의 명화같은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