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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우리 마음은 ‘가인인가 아벨인가’

한창건 | 기사입력 2014/09/23 [10:45]

칼럼 - 우리 마음은 ‘가인인가 아벨인가’

한창건 | 입력 : 2014/09/23 [10:45]


박 대통령, ...... 덧붙임 ‘진정성과 실천의지’

박 대통령은 유엔총회서 기조연설을 통해 평화통일 정책과 북핵 문제 해결 방안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세월호특별법 대치정국'의 여파로 미국과 캐나다 한인사회가 양분된 반응이다. 같은 민족이라도 상황에 따라 남한과 북한의 반응이 틀리듯,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목전에 두고도 교포사회의 인식은 극과 극이다.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라던가  인간은 마음 속에 정반대의 두 개의 얼굴이 서로를 미워하는 고등생물인가 보다. 성경에도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가 있듯이 공동체 사회에 상존하는 대립적 시각은 사회의 명암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정치적, 경제적 힘을 행사하는 권력집단들이 있다. 그 근본에 정의롭지 못한 ‘불공정성’이 있고, 진실을 감추고 축소하려는 ‘은폐 본성’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 사회의 전진과 인간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삶에 여유로움이 없고 ‘피로사회’가 된 원인은 해방 후 강요된 억압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세계 정상들 앞에서 국민의 ‘존엄’을 지켜야할 때다.

박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이 의미심장하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대화 상대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분단의 고통을 극복하고 평화 통일 준비에 기여하기 위해서라면 누구하고도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문에 대한 직접적 답변이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진정성과 말한 것을 실천하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질문과는 직접 관련되지 않은 한 단계 앞선 부언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답변에는 형식적 실질적인 두 의미가 함축됐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의지와 실질 대화를 위한 의지가 그것이다. 지금 한반도는 통일이라는 가장 큰 과제를 놓고 남북간 서로 때로는 눈치보기 때로는 기싸움의 양상이 물밑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남북통일’이 진행되려면 먼저 ‘진정성의 통일’ ‘의지의 통일’이 있어야 한다. 가식으로는 통일 논의도 가식이요, 장식일 뿐이다.

이 시점에서 링컨의 말이 떠 올려진다. 미 대통령 시절 링컨은 생각이 깊고 진실성이 뛰어나 전해지는 말들이 많다. 그 중 하나를 들면, “여러 사람을 일시에 또 한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 있으나 여러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는 없다.”라는 말이다. 국가 위정자, 독재자 등은 처음엔 포퓰리즘으로 인기를 모으지만 오래 가진 못하는 것이 역사다. 그래서 준엄한 평가를 받는다.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 등이 그러하다. 그 다음은 누구인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다. 국가는 일시적으로 사람이 이끌지만 역사를 주도하는 것은 인간 이상의 초월적 힘이 있다. 초월적 힘을 믿는 지도자들이 인류를 위기에서 새롭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링컨은 그 중 한명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여러명이 또한 그러하다. 비록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어도 인류 위기의 정점에서 새로운 모티브를 제공했다. 이제 3대 세습으로 이어진 북한 정권이 세계사의 흐름 속에 거역할 수 없는 것은 ‘개방’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화 창구가 열렸음을 언급한 것도 그 이유다. 북한정권이 핵무기와 인권탄압으로 북한을 은폐하려 해도 역사의 시간표는 정해져 있음을 준엄히 여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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