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문=전태수 기자]산업계에서는 세계 각국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로 인한 중소기업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9일 경제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경제단체는 ESG 경영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달 9일 열린 ‘2024년 제1차 ESG 경영위원회’에서 “전 세계에서 경제 블록화와 함께 ESG를 기반으로 한 무역 장벽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을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같은 달 8일 대한변호사협회와 ESG 관련 법률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외 ESG 법제화 및 글로벌 통상 규제와 관련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함이다. 주요 경제단체가 ESG 지원 활동을 강화하는 이유는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현대자동차는 ESG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및 투명한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ESG 준수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는 ESG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영국의 금융감독청(FCA)은 기업의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에게 ESG 관련 데이터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이도록 요구하고 있다.

주요 경제단체의 활동 및 중소기업의 어려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ESG 경영 강화를 위한 회의 개최 및 전략적 대응을 강조하며,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한변호사협회와의 MOU 체결로 ESG 관련 법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이행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인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어렵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국의 정치권은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재정적 지원, 교육 및 컨설팅, 규제 완화 및 유예, 기술 지원, 정책 연계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재정적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이 ESG 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보조금, 저금리 대출, 세제 혜택 등을 확대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여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효과적으로 도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새로운 ESG 규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부 규제를 완화하거나 유예 기간을 제공하고, ESG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정책을 연계하여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대자동차의 ESG 미준수 기업 거래 중단 선언과 유럽의 강화된 ESG 규제는 중소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ESG 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내부 시스템 구축과 함께, 정부의 지원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번 현대자동차의 발표는 기업들이 ESG 준수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ESG 기준 준수를 위한 다양한 기업들의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