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경기침체 지표 최악....소비심리 위축"KDI,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 동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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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으나, 수출이 IT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평가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2024년 4월 경제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달 평가와 대체로 비슷하다. 다만 지난달 '내수 둔화' 표현이 이달 '내수 회복 지체'로, '수출 회복세' 표현은 '수출이 IT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로 바뀌었다.
KDI는 2월 전(全)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생산은 둔화했으나, 광공업 생산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은 4.5%에서 1.2%로 둔화했는데, 숙박 및 음식점업(-4.5%), 도소매업(-3.7%)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65.3%)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2.5일→-1.5일)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는 상품 소비의 위축이 지속된 가운데, 서비스 소비도 낮은 증가세를 나타내며 전월의 부진한 모습을 유지했다. 2월 소매판매는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승용차(-17.8%)와 통신기기 및 컴퓨터(-10.1%)가 대폭 감소한 반면, 음식료품(16.7%)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낮은 증가세(-0.3%)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라 특수산업용 기계는 8.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월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품목이 개선되며 전월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수입은 에너지 자원 가격 하락과 내수 부진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2억8000만 달러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KDI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의 높은 증가세가 경기 부진 완화를 이끄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2월 취업자 수는 32만9000명으로 건설업 둔화로 전월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증가했으나, 건설업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석유류와 농산물 등 공급 측 상방 압력이 커지면서 전월과 동일한 3.1%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소상공인의 폐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고금리와 소비 감소로 인해 많은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통계에 따르면 소상공인 폐업률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내수 부진의 또 다른 증거로서,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