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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영의 네 글자로 보는 세상] 다 가질 수는 없는 게 세상의 이치

김대현 | 기사입력 2014/01/20 [17:47]

[서은영의 네 글자로 보는 세상] 다 가질 수는 없는 게 세상의 이치

김대현 | 입력 : 2014/01/20 [17:47]


 

 

角者無齒

(뿔 각, 놈 자, 없을 무, 이 치)

각자무치는 ‘뿔이 있는 것은 날카로운 이가 없다’는 뜻으로, 한 사람이 여러 재주나 복을 다 가질 수는 없음을 의미한다. 맹수인 호랑이나 사자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지만 뿔은 없고, 사슴은 아름답고 단단한 뿔을 가졌지만 날카로운 이빨은 없다. 또한 날짐승은 두 개의 발만 있고, 예쁜 꽃은 변변한 열매가 없다. 이처럼 조물주는 세상 모든 것에 장점과 단점을 같이 부여하였다.

 

그렇다면 인간사는 어떠한가  남에게 없는 재능을 내가 가지고 있고, 내게 없는 재능을 남이 가지고 있는 것만 보면 세상은 참으로 공평한 듯하지만, 나보다 더 많은 복과 재주를 가진 이들을 만나게 되면 세상을 향해 불만을 터트리게 되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우리 주변에는 재력, 권력, 외모 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두루 갖춘 이들도 의외로 많아 각자무치란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간혹 비범한 사람들조차도 이들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과 상실감에 빠지기도 한다.

평범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아쉬운 게 뭐가 있을까 싶겠지만, 사실 자기가 가진 99개보다 남이 가진 1개를 더 부러워하고 욕심내는 것이 사람인지라, 부족한 그 하나에 집착하다 보면 불행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다 가진 것 같아 보여도 그 또한 나보다 좀 더 가졌을 뿐이며, 세상 그 어디에도 완벽하게 다 갖춘 사람은 없기에 자기의 장점으로 남의 부족함을 채워주면서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사람마다 세상에 태어난 이유와 그 사람에게 주어진 임무가 반드시 있다고 한다. 자기 능력 여하에 따라 엔진의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나사못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엔진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엔진만으로는 기계를 작동시킬 수 없다. 경중의 차이를 인정하고 각자 자신의 삶에 보람을 느끼며 살 때 비로소 이 사회가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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