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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결정적인 실수: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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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결정적인 실수

김성우(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 기사입력 2021/12/08 [09:02]

김종인의 결정적인 실수

김성우(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 입력 : 2021/12/08 [09:02]

우리나라 보수 정당의 위기는 극우 포퓰리즘이었다. 다행히도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퇴장과 더불어 극우 포퓰리즘이 뒷면으로 밀렸다. 대신에 더 불행하게도 윤석열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됨으로써 검찰당이라는 탈정치로 퇴화한 상태다.

 

검찰당의 탈정치는 지금은 낡은 언어가 된,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라는 언어와 결합되어 있다. 윤석열 후보의 최저 임금 폐지선거는 패밀리 비즈니스라는 발언은 이점을 잘 보여준다. 자유주의 정책 전문가인 김병준 교수가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된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신자유주의는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보여주듯이 극단적인 양극화의 주범이다. 이를 의식한 보수 언론도 현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진보 언어인 공정부동산 가격 폭등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보수 언론도 폐기한 구시대적인 언어를 검찰당 후보가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수준 미달과 품격 부족은 보수를 지지하는 언론인이나 지식인도 부끄러울 할 정도이다. 그런데 후보로 선출된 이후 보수 결집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로 고공행진 하던 지지율에 취해 후보 측에서 따뜻한 보수의 재건을 꿈꾸는 김종인과 결별하고 청년 보수의 리더를 자처하는 이준석 당 대표를 무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미숙한 후보의 시대착오적인 발언과 노골적인 검찰당의 출범은 지지율의 곤두박질로 나타났다. 골든 크로스 직전에 몰린 윤석열 후보는 김종인 박사를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이준석 대표와 타협하였다. 윤건영 여당 의원에 의하면 김종인·윤석열·이준석 모두 패배자이다. 야당이 내세우는 코끼리 선대위가 아니라 이권을 나눠 겨우 봉합한 반창고 선대위라는 평가를 듣는다.

 

정권교체를 위해 세 그룹이 반문재인 전선으로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위원장은 선거 구호로 따뜻한 보수 언어인 약자 동행을 내세웠다. 127일 처음으로 열린 중앙 선거대책 위원 회의에서 "후보를 비롯해 선대위가 큰 실수 안 하면 우리가 이긴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당의 대선후보가 된 사실 자체가 커다란 실수이다. 그 실수를 김종인 위원장이 아무리 치장해도 결국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선거가 패밀리 비즈니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본인과 부인, 장모의 비리 종합 세트가 발목을 잡고 있고 정치적으로 미숙하고 가치관이 구시대적인 후보 자신의 자질 문제가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다.

 

더군다나 이준석 대표의 자기 정치와 청년 갈리치기 전략은 윤석열 후보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백지와 같은 권력의지만 있는 윤석열 후보를 지도하거나 대신해 독일식 따뜻한 보수의 나라를 세울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최종적으로 보면 김종인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가 무능하거나 무지하면 아무리 좋은 인재가 넘쳐도 결국 국운이 쇠하게 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도 무능하고 무지한 지도자를 도우려다 노예로 팔리는 처참한 경험을 했다. 그래서 그의 정치철학의 결정판인 국가에서 지혜를 갖춘 자가 국가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된다.

 

머리는 빌릴 수 있다.”라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호기는 IMF 외환위기를 낳았다. 대조적으로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명성답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단기간에 외환위기를 극복하며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깔아 디지털 경제라는 신성장동력의 기반을 마련했고,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문화 정책으로 K-문화 세계화의 초석을 쌓았다.

 

김종인 위원장의 의도와는 달리 검찰의 연성 쿠데타를 꿈꾸는 윤석열 후보를 선택한 사실 자체가 가장 큰 실수라고 본다. 무슨 이유로 대한민국의 국운이 날로 상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릴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국가에 대한 충심으로 이해하나 윤 후보의 대표적인 망언인 부정식품의 화려한 포장지로 전락한 김종인 위원장의 선택 자체가 플라톤의 선례처럼 결정적 패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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