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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의 간극을 뛰어넘은 한국 공연 최정상의 배우들이 뭉쳤다, 연극 '햄릿' 제작발표회: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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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의 간극을 뛰어넘은 한국 공연 최정상의 배우들이 뭉쳤다, 연극 '햄릿' 제작발표회

이소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5/27 [19:18]

50년의 간극을 뛰어넘은 한국 공연 최정상의 배우들이 뭉쳤다, 연극 '햄릿' 제작발표회

이소영 기자 | 입력 : 2022/05/27 [19:18]
연극 '햄릿' 제공:신시컴퍼니 

 6년 만에 다시 돌아온 연극 <햄릿>은 이전보다 한 층 진일보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서도 지난 시즌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던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을 모두 함께 다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당시, 병환으로 연습 중 안타깝게 하차했던 권성덕이 건강을 되찾아 합류, 가장 연장자로서 든든히 무대를 지킬 예정이며, 길해연은 이해랑 수상자로서는 가장 막내지만 선배 라인으로 합류하여 손숙과 더블캐스트로 관객들을 만날 것이다. 이들은 이전 공연과 달리 주연 자리에서 물러나 클로디어스부터 유령, 무덤파기, 배우1-4 등 작품 곳곳에서 조연과 앙상블로 참여한다. 


그리고 햄릿, 오필리어, 레어티즈, 호레이쇼 등은 강필석, 박지연, 박건형, 김수현, 김명기, 이호철 등 한국 연극과 뮤지컬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젊은 배우들이 합류하여 제 몸에 딱 맞는 배역을 통해 작품에 새로운 에너지를 더한다.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온 대배우들은 “동료들이 있었기에 믿음을 바탕으로 참여를 결정했다. 이번에는 후배 배우들을 뒤에서 받쳐주며 함께하는 <햄릿>이기에 더 새로울 것이다.” 라고 입을 모았고, 후배 배우들은 “선생님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배우 박정자부터, 2010년 뮤지컬 ‘맘마미아!’로 데뷔한 박지연까지 50년의 간극을 딛고, 바쁜 배우들을 한 무대로 모이게 한 것은 바로 연극에 대한 경외이다. 


팬데믹으로 공연계가 빈사 상태에 이르고, 창조에 대한 열정보다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원초적 욕망이 팽배해 있는 때다. 이에 관객과 배우가 마주하며 인간에 대해 무한한 탐구를 하는 이 아날로그적인 예술의 가치를 다시 관객들에게 일깨우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 진 것이다. 이를 위해 선배 배우들은 사회 명사로써 바쁜 일정들을 물리치고 이 공연에 앙상블로라도 흔쾌히 함께 하기로 결심했고, 후배 배우들은 어른들을 모시는 어려운 작품에 배우는 학생의 마음으로 순수하게 참여하고 있다.        

 

<햄릿> 제작발표회 제공:신시컴퍼니 

지난 공연에 이어 연출을 맡은 손진책은 “고전은 통시성을 갖고 있긴 하나 오늘 우리는, 특히 현대인의 심리로 햄릿을 보려 한다. 이번 햄릿은 현대적인 방향으로 묘사되긴 하지만, 보다 정통적이고 예리하게 작품 내면을 들여다 볼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연출은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에게 <햄릿>의 나아갈 방향을 ‘죽음을 바라보는 인간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기’를 지시했다.
무대는 <햄릿>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인 모호함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고종황제가 커피를 마시던 덕수궁의 정관헌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와 과거, 서양과 동양이 공존하며, 죽음의 세계와 삶의 세계가 교차하는 모호한 무대를 완성할 것이다.  


그 무채색의 무대 위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치열하게 사색하는 비극적 인물들을 통해, 관객들은 가장 연극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햄릿> 제작발표회 제공:신시컴퍼니 

주, 조연, 앙상블 할 것 없이 기쁜 마음으로 <햄릿>에 참여한 배우들이 보여줄 면면은 더할 나위없이 흥미롭다. 


먼저, 유인촌은 일생을 통해 여섯 번이나 ‘햄릿’을 연기한 햄릿 전문가다. 다시는 <햄릿>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심은 대의를 위해 버리고 다시 함께 한 이번 작품에서 그는 햄릿의 비정한 숙부 ‘클로디어스’역을 맡아 햄릿의 대척점에 선다. 한평생 햄릿으로 살았던 그가 보여줄 ‘클로디어스’가 기대가 되는 이유다. 


또한 <햄릿>에서 보여주었던 그동안의 여성 캐릭터는 한없이 나약하고 갈대처럼 흔들리는 구시대적 여성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김성녀와 박지연이 보여줄 ‘거트루드’와 ’오필리어’는 결국 죽음에 이르는 비극의 주인공이지만 확실한 자아와 욕망을 가진 당찬 여성으로 관객들의 예상을 깨는 연기를 보여줄 것이다. 


노련하고도 팔색조와 같은 연기력의 대가 ‘정동환’은 지난 시즌에서는 깊은 욕망과 두려움에 휩싸인 ‘클로디어스’역으로 관객을 만났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모사꾼 ‘폴로니우스’역과 ‘무덤파기1’역으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박정자, 손숙, 윤석화, 손봉숙은 유랑극단의 배우 1,2,3,4로 출연,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긴다. 젊은 시절부터 ‘세자매’역으로,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트로이카 배우로 항상 함께 일컬어졌던 세 배우, 그리고 <햄릿>이라는 작품에 세 번이나 함께 하며 거트루드를 포함 다양한 역할로 관객들을 만났던 손봉숙, 그리고 한국 연극의 현재를 선봉에서 이끌어가고 있는 배우 길해연이 함께 만들어가는 극중극 ‘배우’ 역할은 작품의 처음과 끝, 그리고 비극의 한 가운데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권성덕은 약방의 감초 ‘무덤파기2’와 ‘사제’역, 전무송은 ‘나를 잊지 마라’는 명대사를 남기는 죽음의 복선 ‘‘유령’역으로 분한다. 한평생 연극, 영화, 드라마에서 중요배역을 연기했던 배우들이 작은 분량도 마다하지 않으며 노구를 이끌고 무대에 서는 그 숭고한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깊은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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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문화부 기자. 뮤지컬,공연,콘서트,영화 시사회 스틸 전반 촬영 및 기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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