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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 부자(父子)에 이어진 온정…"요즘 굶는 사람 어딨나":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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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 부자(父子)에 이어진 온정…"요즘 굶는 사람 어딨나"

박순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2/15 [14:34]

장발장 부자(父子)에 이어진 온정…"요즘 굶는 사람 어딨나"

박순정 기자 | 입력 : 2019/12/15 [14:34]

인천의 한 대형마트에서 30대 아버지와 12살 아들이 먹을 것을 훔치다 붙잡혔다. “너무 배가 고파서 그랬다며 고개를 숙인 이들 부자에게 작은 온정이 쏟아졌다.

15일 인천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쯤 A(34)와 아들 B(12)은 인천시 중구 한 마트에 들어섰다. A씨는 식품 매장 구석진 곳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아들이 멘 가방에 몰래 물건을 담았다. 이들의 절도는 마트 내 폐쇄회로(CC)TV를 보던 직원에게 금세 발각됐다.

절도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이재익 인천 중부경찰서 경위는 절차에 따라 범행 동기 등을 묻던 중, 사과 여섯 개와 우유 두 팩 등을 훔친 30대 남성이 임대아파트에서 홀어머니와 두 아들(12, 7)을 데리고 사는 기초생활수급자라는 것을 알았다.

남성이 택시기사 일을 했지만, 당뇨와 갑상선 질병으로 6개월 전쯤 일을 중단해 수입이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도 알았다.

몸을 덜덜 떨던 남성 옆에는 열두 살 아들이 함께 서 있었다.

사연을 접한 마트 측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힘에 따라, 훈방조치를 결정한 이 경위는 이들 부자를 집으로 돌려보내기에 앞서 인근의 한 식당에 데려가 따뜻한 국밥을 한 그릇씩 시켜줬다.

한 시민은 이들 부자의 식탁에 하얀 봉투 하나를 던지듯 내려놓고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 봉투 안에는 현금 20만원이 들어있었다. 마트에서 우연히 부자의 사연을 듣고 현금을 인출해 식당까지 찾아온 것이었다. 경찰은 감사장을 전달하려고 이 남성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눈물을 훔친 이 경위의 모습에 14일 아침 뉴스를 보던 시청자들의 눈시울도 덩달아 붉어졌다.

인천 중부경찰서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 경위를 칭찬하는 민원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누리꾼 최모씨는 글에서 따뜻한 마음이 가슴을 울렸다고 말했으며, 이모씨는 경찰관님의 모습을 보고 딸에게 우리 사회의 희망을 이야기하게 됐다고 칭찬했다.

서모씨도 요즘 경찰관들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울먹이는 모습에 따라서 같이 울컥했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해당 방송기사에 댓글 수천개가 달린 것을 보고 사람들은 이렇게 훈훈한 뉴스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찰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해당 지역 행정복지센터는 남성에게는 일자리 소개를, 함께 있던 아들에게는 무료급식 카드를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마트측은 이들 부자에게 쌀과 생필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 후로도 온정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해당 마트에 한 여성이 아이와 함께 와서 사과 한 상자를 구입한 뒤 그대로 두고 갔다. 이 여성은 마트 직원에게 “A씨 관련 뉴스를 보고 많이 울었다. 작지만 사과라도 한 박스 보내서 아이한테 먹이고 싶다고 말했다.

한 시간쯤 뒤엔 한 남성이 두 아들과 함께 와서 식료품을 잔뜩 계산하고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 남성은 직원에게 여기서 알아서 장을 봐서 (A씨에게) 좀 가져다주시면 안 되겠느냐면서 또 다른 어려운 분들 알고 계시면 다른 분들에게도 나눠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문의 전화도 끊이지 않는다. “돕고 싶다며 방법을 묻는 전화들이다. 계좌로 돈을 보내며 생필품을 대신 전해달라는 부탁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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