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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발 / 나병춘 시인

조기홍 | 기사입력 2017/03/27 [08:18]

막사발 / 나병춘 시인

조기홍 | 입력 : 2017/03/27 [08:18]


막사발 / 나병춘 시인

되로 되고 말로 되고
되는 일은
오일장터 싸전에서
흔히 보던 일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고
요즘 같은 시국에서
시도때도없이 일어나는 일

하지만 이런 팍팍한 삶에서
위안삼는 아득한 추억이 있다
막사발에 고봉으로 퍼담던
김 솔솔 엄마가 푸던 밥그륵

눈먼 사랑으로 철철 넘치던
둥실퉁실 젖무덤이 있다
저 텅 빈 그륵 속
끝 모를 하늘이 있다.

나병춘 시인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1994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새가 되는 연습》, 《하루》, 《어린왕자의 기억들》이 있다.
현재 월간?'우리시'주간 그리고?'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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