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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후회 없이 향하고 다다르기를, 뮤지컬 <신과 함께 가라>: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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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후회 없이 향하고 다다르기를, 뮤지컬 <신과 함께 가라>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3/03 [18:51]

(공연리뷰) 후회 없이 향하고 다다르기를, 뮤지컬 <신과 함께 가라>

편집부 | 입력 : 2016/03/03 [18:51]


: : 뮤지컬 의 수사들 : 왼쪽부터 벤노(서영주),타실로(이훈진),아르보(박한근) / 제공 : 창작컴퍼니다
[내외신문=김미령 기자] 닿을 수도 없는데. 그게 왜 확실하게 거기에 있는 건지.막연한 그리움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곁에 있어도 사무치는 외로움에 눈물 흘린 사람이라면 더욱. 그래서 믿고 의지할 ‘신’이 필요하다.?
뮤지컬 는 2002년 국내 개봉한 졸탄 스피란델리 감독의 독일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2015년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이며 , , 등 창작 산실이 선보이는 작품 중 하나다. 작품은 교단으로부터 파문당해 단 두 개의 수도원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칸토리안 교단의 수도사들의 얘기다. 고지식하고 깐깐한 성격의 벤노, 수도원의 살림을 맡고 있는 타실로, 아기 때 수도원에 버려져 자란 막내 아르보. 수도원에 위기가 닥치자 교단의 보물인 규범집을 가지고 마지막 남은 이탈리아의 수도원을 향한 세 사람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공연 장면 : 선샤인 관광버스 / 제공 : 창작컴퍼니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수사들과 그들의 여정에 갑자기 끼어든 키아라 기자, 선샤인 관광버스에서 만난 다양한 세상 사람들, 이기적인 타실로의 엄마 등 수도원 안에서만 살던 그들의 여정은 험난하다. 어쩌면 삶이란 그토록 예기치 않은 일들로 가득한 것이니 당연한지도 모른다. 어쨌든 가야만하는 것이다.
매일의 순간마다 선택하고 나아가는 것이 삶이기에 ‘신과 함께 가는’ 길에 대해 집중하는 수사들과 ‘마음’을 따라 선택하고 싶은 사람들의 소망은 닮아있다. 마음에 깊이 닿아오는 느낌 때문인지 잔잔히 흐르는 맑은 하늘같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수사들이 들려주는 노래 때문인지도 모른다. 오직 세 사람의 수사가 부르는 노래는 배우들의 역량을 고스란히 전한다. 성스러운 느낌마저 드는 ‘성가’는 작품 안에 녹아들어 다른 넘버들에도 스며들어 융합된다.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울림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극 후반부 벤노 수사가 아르보에게 불러주는 다정한 노래는 마음을 다독여 준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 갈 수 있는 용기를 세워주는 것만 같다. 그 어떤 응원가보다 힘차게 손을 잡아주고 망설이는 등을 밀어준다. 괜찮다고, 사랑한다고.
아르보수사에게 노래해주는 벤노수사 /제공 : 창작컴퍼니다
조금 심심할 수 있을 이야기는 작은 상냥함을 쌓고 쌓아 다만 미소지어준다. 말로는 다할 수 없는 마음을 전한다. 음악과 함께 이 작품의 백미는 다양하고 섬세한 영상이다. 무대를 만드는 대신 빔 프로젝터를 사용한 '프로젝션 매핑'으로 전체를 꾸몄다. 단순히 배경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천장까지 이어지는 영상으로 두 기차의 충돌신, 아르보의 내면을 표현하는 등 극적인 몰입도를 높였다.?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믿고 보는 배우인 20년차 배우 이석준이 연출을 맡고 이수진 작가, 류찬 작곡가가 힘을 더했다. 부드러운 중저음과 단단한 내공을 가진 서영주 배우가 벤노 수사를, 배운 것은 없지만 순수하고 다정한 타실로 수사 역에 이훈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 중인 박한근과 떠오르는 신예 정휘가 보이는 자체로도 순진하지만 성장해가는 막내 수사 아르보 역할을 맡아 멋진 호흡을 보여준다. 이밖에 2015년 골든티켓어워즈를 수상한 김지현과 이서환, 김주현, 김사랑, 이세원, 정다희, 김효성, 성보현이 호연 한다.?
어떤 선택을 하던지 나아가고 있다면 충분하다. 그래도 용기가 필요할 테니 마음에 내밀어주는 손을 잡고 싶다면 뮤지컬 를 만나보길 추천한다. 3월 6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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