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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콘서트에 사랑을 입히다, AUX Concert<춘향난봉가>

편집부 | 기사입력 2015/11/26 [15:58]

(공연리뷰)콘서트에 사랑을 입히다, AUX Concert<춘향난봉가>

편집부 | 입력 : 2015/11/26 [15:58]


사진제공:유민정[내외신문=김미령기자] 세대를 초월하는 사랑이야기는 언제나 인기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변치 않는 사랑이란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인지도 모른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춘향이와 몽룡이의 사랑이 여전히 변주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실력파 한국음악그룹, AUX만이 풀어낼 수 있는 현대판 춘향가 를 만나고 왔다.
AUX의 는 판소리 ‘춘향가’를 재해석해 콘서트에 극적 요소를 더한 새로운 형식으로 제작되었으며, 관객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판소리 ‘춘향가’의 주요 대목들을 대중적으로 재창작한 음악들과 연기를 곁들여 극적인 요소들을 가미했다. 타악기주자의 12발 상모놀음부터 Rock 음악과 팝, 판소리, 일렉 기타와 태평소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었다.
AUX는 보컬(배두훈/김재우), 퍼커션(이우성), 피리/태평소(박지영),드럼(구명일), 건반(정기쁨), 베이스기타(이시원), 기타(전무진) 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대중적인 음악을 창작하는 한국음악그룹이다. 2010년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고, 2011년 YAMAHA Asian Beat Korea Final 우승, Grand Final 준우승의 쾌거를 이뤄낸 실력파 그룹이다.?
대중과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관객들과 함께 “놀 수 있다”는 창작 방향을 가진 그룹답게 그들의 새로운 시도는 꽤나 성공적이다. 일단 재밌다. 다양한 음악이 섞여있어 조금 다듬어져야겠지만 다양함이야말로 이 그룹의 큰 무기이다.
차세대 대학로 뮤지컬 스타이자 출중한 보컬리스트인 AUX의 보컬 배두훈은 인터뷰에서 음악극으로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AUX가 자체적으로 만든 노래들이 춘향전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곡이 많아 그 곡들에 새로운 곡을 추가해서 아예 극형식으로 만들어 보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야기가 주는 힘 때문에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연출부와 배우들도 추가하게 되었고 지금의 공연 형태가 되었단다.?
처음에는 송스루(대사 없이 넘버로 이어지는 형식)였다가 드라마를 추가해 만들다 보니 연주자들이 극의 흐름과 합을 맞춰 맺고 이어나가는 일들이 어색했던 것 같다, 시행착오가 있긴 했지만 연습을 통해 즐겁게 극복했다며 그의 Rock보컬과 전통적인 소리를 하는 여성보컬, 도창자까지 다양한 음악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혼란스러울까 고민했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즐거운 공연일 거라고 귀띔했다.
(사진:AUX보컬 배두훈)
한국 음악 그룹인 만큼 강점을 살려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것이 즐거워 보인다는 말에 앞으로도 고전을 재창작해 보고 싶다는 답과 함께 아직 더 다듬는 과정이 필요한 를 좀 더 보완해서 내년에도 공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재밌게 놀았다. 재치 있는 대사와 한국 음악 그룹다운 퓨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어설프고 어색한 이도 저도 아닌 서툰 요리가 아닌 맛깔스럽고 감칠 맛 나는 제대로 된 요리였다. 러닝 타임이 다소 짧은 것이 아쉬웠다. 콘서트에 극을 입힌 만큼 AUX만의 음악을 충분히 들을 수 없었던 것도 아쉬운 점이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춘향가’를 소재로 AUX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은 일렉트릭 베이스가 거문고의 주법을 차용하기도 하고, 드럼이 별신굿의 장단을 연주하기도 하며 춘향과 몽룡의 이야기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특히, AUX의 대표곡 는 귀에 감겨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고 배두훈과 김재우는 탁월한 보컬과 연기로 무대를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국립창극단의 떠오르는 샛별, 판소리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김준수는 극을 유연하게 연결시켜주고 해설도 곁들여 줌으로서 보다 맛있는 공연으로 이끌어 주었다. 재치 있는 대사와 익살스런 연기까지 자연스레 소화해 낼 뿐 아니라 수준 높은 소리를 한바탕 들려주었다. 일반적인 판소리 반주가 아니다 보니 클라이맥스로 치닫게 될 때 극적인 효과가 극대화 되어 좋았다. 다만, 소리를 하는 김재우나 김준수의 경우 악기 소리가 커지면 묻혀버리는 경우가 없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타악기인 드럼과 퍼커션이 함께 연주할 경우엔 밸런스가 맞지 않아 대사인 가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풍성한 악기가 강점인 만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어떤 공연일까 짐작도 되지 않았던 AUX의 는 종합선물세트였다. 풍성하고 다양한 음악과 재치 있는 연기, 허를 지르는 도창이 잘 어우러져 신선하고 이색적이며 즐거웠다. 내년에도 이 작품을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이번엔 음향이 좋은 극장에서. AUX의 와 '암행어사 출두야'를 외치던 열정적인 도창이 듣고 싶어질 테니까. 하루만으로 끝나지 않고 좀 더 오래, 더 많은 관객들과 놀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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