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李泰榮 한국실명예방재단 회장(태준제약 회장)-“‘함께보는 세상’는 소중한 가치 실현하는데 최선의 노력 다할 터”

나덕흥 | 기사입력 2014/07/27 [12:52]

李泰榮 한국실명예방재단 회장(태준제약 회장)-“‘함께보는 세상’는 소중한 가치 실현하는데 최선의 노력 다할 터”

나덕흥 | 입력 : 2014/07/27 [12:52]


[내외뉴스=The People]나덕흥 기자 ‘다 함께 밝게 보는 세상 만들기’는 미션으로 1973년에 설립된 한국실명예방재단은 다양한 눈 건강 증진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하여 실명(失明)을 예방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이 재단에 지난 5월 안과용 의약품 전문기업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태준제약 이태영(李泰榮) 회장이 제17대 수장(首長)으로 취임했다. 이 회장은 취임 소감으로 “정말 소중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재단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 저개발국에서 실명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줄어들 수 있게 열과 성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열악한 근무조건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재단 직원들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직원감동’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회장 취임 후 가장 먼저 직원 워크숍을 가질 정도로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 재단은 봉사를 하기 위한 조직이지만 직원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봉사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제공해야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 설립 41주년이 되는 한국실명예방재단의 회장이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 매우 소중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재단을 맡게 되어 영광이지만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 저개발국에서 실명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줄어들 수 있게 열과 성을 다할 생각입니다.

우리 재단은 1973년도에 국민의 시력보호와 실명예방을 목적으로 설립된 이후에 눈 건강증진사업을 꾸준하게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눈 수술비 지원과 안과 진료 취약지역에 대한 무료 이동진료, 취학 전 어린이 조기 시력검진, 유치원 어린이·초등학생·어르신 눈 건강교육, 눈 건강 캠페인, 보건교육자료 제작·배포,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 등의 사업을 하고 있고, 해외 저개발국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귀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재단이 스스로 자랑스럽고 또한 그 동안 쌓아 온 재단의 업적을 더욱 발전시켜 세상을 보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이 없도록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새로운 사업은 무엇인지요.

- 지금까지 재단에서 수행해 오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확대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것을 기본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여기에 저의 재임기간 중에 반드시 이루고저 하는 것이 미국의 ‘라이트하우스’같은 ‘저시력센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시력센터’는 저시력 환자 진료, 상담, 재활훈련을 담당하면서 저시력예방에 관한 연구와 프로그램, 교육, 직업훈련, 저시력인 복지서비스 정책 개발 및 반영 등 저시력에 관한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 어린이 눈 관리에도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조기시력 검진사업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 ‘세 살 시력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는 여든이 아니라 백 살까지로 바꿔야 하겠지요. 눈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눈 건강관리를 하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어린이 시력발달을 고려할 때 조기시력검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치료가 가능한 시신경 발달 시기를 놓쳐서 최종적으로 실명에 이르게 된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재단에서는 보건복지부의 건강증진사업 일환으로 자가시력 검진사업을 지난 2003년부터 전국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가시력 검진사업에 활용되는 검진 도구 또한 안과전문의에 의해 사용하기 쉽고 편리하게 개발 검증된 키트로서 숫자를 모르는 어린이도 그림을 식별할 수 있는 인지능력만 있다면 시력검사가 가능하도록 그림시력표로 제작 되었습니다.

키트 내에 사용설명서는 물론 눈 관리를 위한 교육 자료를 함께 동봉하여 전국 시·군·구 보건소를 통하여 유치원 및 어린이집을 경유, 각 가정에 분배되고 검진 결과를 저희 재단에서 종합하여 상담 및 치료지원은 물론 수술비까지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 안과진료 취약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에게도 무료 검진을 실시하고 있지요.

- 거주 지역 내에 소아안과 병원이 없어 병원 접근도가 낮은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소아안과 의사를 모시고 지역을 방문하여 시력검사로부터 굴절검사, 사시검사, 전안부 검사는 물론 안저검사 까지 안과 전반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이상이 있는 어린이의 경우에는 안경처방, 약물치료 및 수술안내는 물론 저소득가정 어린이에게는 수술비까지 지원하여 주는 등 연계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회장님께서 특별히 ‘실명예방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요.

- 저는 안질환 전문치료약을 개발해 오면서 자연스럽게 실명예방에 대해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그리고 치료보다는 예방이 먼저라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 그 동안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안타까왔던 사례와 보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우리가 잘 산다고 하지만 딱한 아웃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이 수술이 필요한 실명원인성 안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돈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연을 접하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백내장 수술이나 돋보기만이라도 착용하면 훨씬 밝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데 ‘늙어서 눈이 침침해 지는 거겠지’라며 포기하고 사시는 어르신들을 봐도 안타깝지요. 이런 분들이 재단에서 하는 눈 건강교육과 수술비지원을 통하여 세상이 밝아졌다고 고마워할 때가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 지난 6월 캄보디아에서 뜻 깊은 행사가 있었는데요.

- 우리 재단은 캄보디아 프놈펜지역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국제의료재단의 지원을 받아 안 클리닉을 설립하고 실명예방사업을 하고 있는데 작년과 올해 5월말 현재 안과 환자 4,000명을 무료 진료하고 백내장 환자 171명을 수술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외에도 현지 어린이 2,237명 시력검진, 학생 779명 눈 건강교육, 안경 1,046조를 제작?배부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저비용으로 단기간 내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현지 협력기관인 헤브론병원에서 진료 및 수술 시설을 제공하였고, 캄보디아 안과의사와 간호사를 채용하여 상시 진료를 해 왔습니다. 이번에 협소하였던 안 클리닉을 별도의 독립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이전하고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LGD에서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한 새로운 시설에는 안과 진료실과 안경제작실, 환자 대기실이 갖추어져 있어 쾌적한 분위기에서 환자들이 진료와 안경을 처방 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안과 클리닉을 별도의 건물로 확장 이전 한 만큼 캄보디아 국민의 실명예방사업을 해외 저개발국지원사업의 모범사례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향후 라오스와 미얀마의 실명예방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 재단의 2014년도 하반기 사업은 무엇인지요.

- 전반기사업이 후반기까지 이어지는 것이니까요! 후반기에는 8월에 저시력 어린이들의 생활적응력 향상을 위한 1박 2일 캠프가 있을 예정입니다. 재단을 후원해 주는 분들과 자원봉사를 해주시는 안과의사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자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재단을 후원해주실 분들을 열심히 찾는 것이 역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우리나라 사회공헌 문화에 대한 회장님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 남보다도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은 덜 가진 사란들에게 나누어 주는 ‘나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돈이 많으면 돈을, 재능이 많으면 재능을 나누어 주고 시간이 많으면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해야 하겠죠.

기업도 고용창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있지만 창출된 이윤을 사회에 환원할 때 더 높은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남아서 주는 것이 아니고 아껴 쓰거나 덜 쓰고 나누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저는 힘들어 하는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추운 겨울 날, 노상에서 호떡을 파는 분을 만나면 많이 팔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백여개를 주문하고는 나 혼자 따뜻한 차안에서 기다리는 것이 미안해 옆에서 만드는 것을 지켜보곤 했습니다. 거리의 악사를 만나면 ‘좋은 연주를 들려주었으니 대가를 지불해야지’ 하면서 모금함에 얼마를 넣어 줍니다. 이렇게 서로의 아픔을 안아주겠다는 따뜻한 마음이 사회에 넘친다면 지금처럼 삭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 귀 재단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 국내외에서 예방 가능한 실명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없게 하자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는 5초마다 한명씩 실명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연간 5천명에서 1만 명이 시각의 문제로 장애인 등록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심각합니다. 그러나 WHO에 따르면 다행히 80%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재단의 미션이 ‘다 함께 밝은 세상 보기’ 입니다.

▲ 회장님의 개인적 비전은 무엇인지요.

- 처음에 말했듯이 이 재단에서 실명예방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자는 토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무슨 일이든지 대충해서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일만 하느라 별다른 취미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실명예방활동에 전심전력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먼 훗날 많은 사람들이 ‘기업활동보다 실명예방활동을 더 열심히 했던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원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듯이 눈은 사람의 신체 기관 중 가장 중요합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듯이 눈 역시 건강할 때 지켜야 합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실명 위기에 있으나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층이 있으면 우리 재단을 안내해 드리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세상은 조금 더 가진 사람들이 조금 덜 가진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나눔 문화의 확산이 필요합니다. 우리 재단에는 수술비 후원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주신다면 좀 더 밝은 세상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