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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수 기자의 구중단상] 세월호 참사에 세월네월하는 당국을 보며..

추연수 | 기사입력 2014/04/20 [15:51]

[추연수 기자의 구중단상] 세월호 참사에 세월네월하는 당국을 보며..

추연수 | 입력 : 2014/04/20 [15:51]

먼저, 이번 세월호의 참사에 희생된 학생들과 국민들, 그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국가의 경제능력은 11위 정도 된다는데, 위기관리능력은 어처구니 없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안타깝다" "슬프다"는 말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말은 너무 쉬운 것이다.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하는 게 무슨 소용인가  능력도 의지도 없는 인사들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아무리 지시를 해 봐야 무슨 소용인가  백성들의 눈물과 한숨보다는 대통령의 체신과 위신이 더 중요하고 충성경쟁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국민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든다.

국민들이 죽어나가도 한 없이 느긋하기만 했던 이들이 대통령이 좀 곤란해진다 싶으니 갑자기 서슬이 퍼렇게 난리를 부리고 있다.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부산을 떤다.

또 부산한 척, 열심인 척 하다가 말겠지.. 척한당신..착한당신..이라는 광고카피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최선을 다했지만..." 어쩌구...?답이 뻔하다.

 

6.25때 서울을 빠져나가 놓고서도 안심하라고 했던 정권이나 오늘날 세월호의 사건이 너무나도 닮았다.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고관대작이라는 인간들이 오로지 한군데만 쳐다보며 아무생각 없이 아첨과 배임으로 소일하고 있는 모양이란...

배 이름도 세월호... 세월이 지나도... 적신들의 횡횡함은 그대로다..

청와대, 정부, 국회뿐만 아니라 내가 보는 주변의 공기업이나 공공기관들도 거의 한결같다.

시민과 종업원들, 특히 비정규직들은 죽어나가도 배를 튕기며 아첨과 아부로 기득권을 지키고 버티는 경영층과 일부 적신인 간부들을 수도 없이 본다. 아니, 눈을 감으면 몰라도 안 볼 수가 없다.

이것이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게 최고의 도덕성과 모범이 필요한 이유다.


역사적으로 탐욕스럽고 게으른 적신들이 만든 폐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백성들을 도탄에 빠트리고 자신들의 배를 채우다 역성혁명으로 망한 고려가 그렇고, 당파의 싸움에 빠져 백성들과 나라의 안위를 송두리채 팔아먹었던 조선이 그랬고, 경무대 신문까지 찍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온갖 부정과 부패를 일삼아오다 결국 4.19로 하야를 해야만 했던 이승만정권이 그랬다.

위정자가 무엇보다도 도덕성과 애민정신이 투철한 사람을 골라 써야 함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어지간한 부정과 비리는 "남들도 다 그런데 뭘..." 하는 정도의 의식으로 도덕성과 애민정신이 아닌 오로지 자신에 대한 충성심만을 잣대로 사람을 골라 쓰는 위험함이란 실로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다.

제발... 역사를 보라.. 최근의 이러한 대형 참사들은 바로 하늘이 엄중한 경고를 하는 것이라 본다. 왜 그 경고에 무고한 어린아이들과 죄 없는 시민들이 희생되어야 하는 것인가 

도대체 언제까지 국민들이 고통과 목숨을 수업료로 대납하여야 하는가?

지도층, 상류층이라고 하는 이들의 도덕성과 모범이 더 없이 중요한 때다. 소위 상류층이라고 하는 이들의 문화적 감성과 양심이 회복이 중요한 시대다. 집단적이고 지속적인 부패와 그것을 비호하고 조장하는 당파는 반드시 그 나라의 백성들에게 커다란 대가를 치르게 한다.


노블리스오블리제 라는 근사한 이름은 버리더라도 제발 이 나라의 상류층이나 지도층에 있는 인사들이 스스로 정말 근사한, 말이 되는, 칭찬받을 문화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

유럽의 르네상스, 중국의 신해혁명, 일본의 메이지유신.. 이 모든 것의 뒤에는 문화의 혁명이 있었다.

우리는 최근 100년간만 보아도 단 한 번의 문화혁명이라는 것이 없었다.

산업발전과 기술혁신, 경제적 기적은 있었으나 생각과 문화의 부흥은 없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 나라의 상류층과 지도층에게는 기대하는 바가 없다. 시민들의 힘으로 이 나라의 문화를 바꿔내야 한다.

아이들에게 불행하고 탐욕스러운 나라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내 조국이 불행한 최후를 맞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문화를 바꾸면 그 나라의 역사가 바뀐다.

문화를 바꾸면 그 나라의 미래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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