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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건설업계 불황 탈출에 안감힘... 역량 부족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7/10 [03:16]

인천 건설업계 불황 탈출에 안감힘... 역량 부족

이승재 | 입력 : 2013/07/10 [03:16]


인천 건설업계가 불황 탈출에 안간힘을 쏟는 가운데 인천지역 100억원 이상의 공공공사 20건 중 서울을 비롯한 외지업체가 16건을 차지하면서, 인천업체는 4건 수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관계자에 의하면 장기적인 건설 경기침체로 올해 건설수주 물량은 여전히 감소 추세이다.

인천시의 올해 공공부문 건설공사 발주계획은 1,503건, 3조1,672억원으로 지난해의 2조2,317억원보다 9,355억원이 늘었으며 정부 공기업 물량은 지난해보다 9,565억원이 늘었다고 밝혔다.

인천 건설업계에서 대형공사를 자체적으로 수주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지역 업체는 극소수로 100억 원 이상 공사는 대부분 외지 대형건설사 컨소시엄이 수주하면서 자금 유출 현상이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인천에서 시행되는 대형공사를 대부분 외지 대형 건설업체가 시공할 경우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재, 장비, 건설 기술자와 근로자 고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건설자금의 역외 유출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심각한 편. 대표적 예로 경북지역 업체가 수주한 ‘동양사거리 지하차도 건설공사’의 경우 수주, 자재, 장비 건설기술자 등 모두를 수주업체 지역에서 조달했다..

게다가 인천에서 타 지역으로 진출해 대형공사를 따낼 수 있는 업체도 극히 미미한 실정. 지역 내 업체 간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서로 발목잡기를 하는 형국이다.

인천지역 건설업체 중 토목, 건축, 조경, 산업 설비 등 모든 건설 분야에서 종합 시공이 가능한 일반건설업체로 등록된 건설사는 모두 240개사. 이 가운데 지난해 관급 공사를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건설사는 무려 18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주택건설 인허가물량은 지난해의 63% 수준인 37만 가구로, 건설물량은 더욱 감소 추세. 인천에도 5천 가구가 들어설 계획이지만 지역 건설업체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지역 물량에 의존하지 말고 서로 힘을 합쳐 타지로 진출해야 할 때라며 출혈경쟁은 자제하자는 분위기지만 지역 건설업체 역량이 부족해 정부나 지자체의 육성 정책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등 건설단체들은 지역 업체의 참여비율을 공기업 발주 예정 대형건설공사 경우 최소 30% 이상 참여하도록 할 것과 인천경제청에서 유치하는 민간투자사업에 지역업체를 49% 이상 참여시켜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인천지역 건설업계의 사정이 심화되자, 인천시는 물론 국회의원 건설단체들까지 나서 발주처에 지역업체 참여배점 향상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들어 건설업계가 눈독을 들이는 공사는 한국공항공사 3단계 건설공사. 4조9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인천 요로에서 PQ 기준 점수 상향조정이나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등 지역 건설업계 살리기에 안감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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