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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北 잘못된 관행 '유감'…"회담은 이어가야"

김정태 | 기사입력 2013/06/13 [05:15]

與, 北 잘못된 관행 '유감'…"회담은 이어가야"

김정태 | 입력 : 2013/06/13 [05:15]


새누리당은 12일 북한이 남북당국회담을 하루 앞두고 대표단의 '격(格)'을 문제 삼아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북한을 향해 잘못된 관행의 청산을 촉구하면서 정부를 향해서는 향후 남북관계에서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오늘 서울에서 열리기로 한 남북당국회담에 국민들과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고 북한이 일방적인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북 전문가들은 조평통 서기국 국장을 회담에 걸맞은 지위로 판단을 하지 않음에도 통일부 차관을 문제 삼아 대표단 파견을 보류했다"며 "북한이 남한을 동등한 대화 상대로 생각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북은 상호신뢰와 존중의 기반 위에서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남북은 양측이 동의하는 직급 동의표를 만들어 보류된 남북회담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북한이 만나자고 하면 황송해 하면서 만나고, 회동 대가를 요구하면 감사하게 제공하며 쩔쩔 매던 시기가 있었는데 오늘 남북 회담을 파국으로 가게 된 계기가 됐다"며 "북한은 그동안 관행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어 "정부의 원칙과 당당함에 북한이 15년의 관행을 한 번에 바꾸지 않겠지만 북한도 그동안의 관행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해 달라"며 "한국정부는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북한도 현실을 인지하고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몽준 의원은 "남북한 당국회담이 무산된 것은 안타깝지만 북한과의 관계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되고 원칙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쉽게 변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너무 성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북한 비핵화의 당사자라는 사실을 잊고 북한의 핵문제를 미국과 중국이 해결해주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대화가 필요하지만 현 시점에서 남북한 간에 가장 중요한 사안은 북한의 비핵화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인제 의원은 "북한이 갑자기 대화를 제의한 것은 미중회담에서 최악의 결과를 막기 위한 의도라고 생각된다"며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관철하기 위해 김정은 정권을 굴복시키겠다는 제의를 했다고 뉴욕타임즈 보도가 나왔는데 그런 것들이 회담을 무산시킨 원인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반도 정세가 유동적이고 북한 정권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우리가 일희일비하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며 "개성공단 정상화라는 큰 목표는 양쪽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예비적으로 실무회담에서 예방조치를 위한 합의를 타결시키기 위한 제의를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북한이 대화를 재개하기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며 "조평통 국장을 내세우면서 장관에게 나오라고 하는 것은 웃기는 짓이다. 격이 맞아야 하는 것은 기본인데 기본을 지키지 않으며 대화를 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화를 목표로 남한이 머리를 굽히고 들어간다는 것은 큰 착각이다. 북한이 억지 트집으로 회담을 깬 것은 처음부터 회담을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며 "미중 대화를 앞둔 기만전술이다. 북한이 대화와 평화를 원한다면 기본자세를 갖추고 상식과 원칙에 맞는 제대로 된 태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남북 관계의 정상화를 바라는 상황에서 회담 무산 소식은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며 "평화를 위한 대전제 속에서 현안을 해결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명분을 내세우기 전에 이해 타협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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