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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문재인, 안철수 안방까지?

김정태 | 기사입력 2013/06/12 [08:15]

보폭 넓히는 문재인, 안철수 안방까지?

김정태 | 입력 : 2013/06/12 [08:15]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각종 정치현안에 의견을 개진하고 전국 각지를 누비며 최근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문 의원의 최근 활동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경쟁상대였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정치권 안팎에 만만찮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4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의혹 수사와 관련,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도 법무부도 검찰도 잘못된 과거와 용기 있게 결별한다는 각오로 각자의 정도를 걸어야 법의 정의가 바로 선다. 그래야 정권의 신뢰도 높아진다"며 국정원 대선개입 사실을 실토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정치적 피해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제가 가장 먼저 박수를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이기도 하다"며 자신을 피해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문 의원은 온라인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정계은퇴 소식을 지난 4일 가장 먼저 트위터로 알리는가 하면 여야 교섭단체연설이 있었던 5일에는 국회 관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남북문제에 관한 견해도 거침없이 개진했다. 문 의원은 트위터에서 "북한의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 제의를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문 의원은 트위터에서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사퇴 압박 의혹, 서울시 출연기관의 차별금지 표준이력서 사용 등에 관한 견해를 잇따라 밝혔다.

문 의원의 연이은 외부활동도 화젯거리다.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에는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노원구를 찾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만을 쓰는 노원에코센터를 방문한 문 의원은 태양광 전지판, 태양열 집열판, 지열 냉난방 장치 등 각종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인근 녹천초 학생들에게 직접 조립한 태양광 자동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8일에는 대선 후 처음으로 전북 전주를 찾아 대선캠프 인사, 전북지역 노사모 회원 등과 모악산을 등반하기도 했다.

문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정치권에서는 싱크탱크를 설립하는 등 독자세력화 속도를 높이고 있는 안 의원을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정치행보가 문 의원 개인의 뜻만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같은 추측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에 우려를 드러내며 "당당하게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문 의원의 최근 행보에 앞서 당 지도부와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행보에 새누리당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에서 "문재인 의원이 26일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정부를 공개 비판한 것은 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꿈꾸고 있는 시점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절박함의 발로"라고 꼬집었다.

또 "문 의원의 절박함은 이해하나 본인이 지난 대선에서 후보였다는 점을 망각하고 경조부박(輕?浮薄)의 처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처럼 외부의 시선이 엇갈리는 가운데 문 의원이 향후 이어질 정치일정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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