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배산성 원형 집수지 발굴 유물 2점, 대나무 발과 군막(軍幕) 기둥으로 추정과학적 분석으로 배산성 정확한 축조 연대 밝힐 수 있는 근거 마련[내외신문]서유진 기자= 부산시는 2016년부터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삼국시대 성곽으로 알려진 연제구 배산성(시 지정기념물 제4호)의 매장문화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배산성 유적종합정비 사업은 지난 2017년 부산박물관에서 실시한 1차 발굴조사에서는 영남 최대 규모의 원형 집수지 2기와 부산 최초로 '을해년(乙亥年, 555년, 615년, 675년 중 하나로 추정)'명 목간(木簡, 나무에 적은 간단한 기록)을 발굴한 바 있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벌목 연도 측정은 95.4%의 신뢰 수준으로 오차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나무기둥의 용도는 집수지 상부의 덮개물을 지지하는 기둥일 가능성이 제시됐으나, 발굴조사를 담당한 부산박물관은 길이 3m가 넘는 점, 상부 끝 형태가 마치 오늘날 텐트의 폴(pole)대와 유사한 점 등으로 보아 당시 군인들이 임시주둔지에서 사용하던 군막(軍幕)의 기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았다.
그동안 배산성과 유사한 규모와 구조를 가진 거제 둔덕기성(사적 제509호), 남해 대국산성(경남도기념물 제19호), 김해 분산성(사적 제66호) 등은 신라의 가야지역 점령과 남해안 방어 라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축성됐으며, 이들 산성은 6세기 중반(550년 전후) 이후부터 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산성의 경우에도 성내에서 출토된 토기편과 기와편, 성벽의 축조수법 등 기존 고고학적 연구 성과를 반영해 그동안 7세기 전반~7세기 중반(600~650년)에 축조된 것으로 파악 돼 왔다.
시 관계자는 "이번 분석결과로 밝혀진 배산성 집수지의 나무기둥 벌목 연도는 기존의 조사·연구 성과보다 최소 50년에서 최대 100년 정도 이른 것"이라며 "특히 2호 집수지에서 발굴된 '을해년(乙亥年, 555년, 615년, 675년 중 하나로 추정)' 명 목간에 대한 방사선탄소연대 측정 결과가 나오면 배산성의 축조연대 상향 조정을 비롯해 신라 산성의 축조 양상과 신라의 지방 통치와 관련된 한국 고대사 연구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벌목 연도 측정은 95.4%의 신뢰 수준으로 오차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기사 좋아요
<저작권자 ⓒ 내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