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Interview] 거대한 힘을 감춘 파도처럼, 뮤지컬<페치카>의 최재형역을 맡은 배우 권우경:내외신문
로고

[Interview] 거대한 힘을 감춘 파도처럼, 뮤지컬<페치카>의 최재형역을 맡은 배우 권우경

김미령 | 기사입력 2017/11/17 [15:07]

[Interview] 거대한 힘을 감춘 파도처럼, 뮤지컬<페치카>의 최재형역을 맡은 배우 권우경

김미령 | 입력 : 2017/11/17 [15:07]


--뮤지컬 의 최재형 역을 맡은 권우경 배우 / 사진:오채원(라온아토객원)--
[내외신문=김미령기자] 러시아의 겨울은 얼마나 혹독할까. 그 땅의 사람들에게도 지독한 추위는 조국마저 빼앗긴 조선인들에겐 가혹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페치카(러시아식 벽난로)’였던 최재형 선생. 뮤지컬 에서 최재형 선생을 연기하게 된 배우 권우경을 만났다.
뮤지컬 는 어린 시절 노비였던 아버지를 따라 러시아로 갔지만 자수성가하여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을 산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에 대한 이야기다. 항일의병부대에 숙식과 무기를 제공할 만한 힘과 재력을 가진 사업가이자,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고 황제의 대관식에 초대받을 정도로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안녕하세요. 최재형 선생님의 역할을 감당해야할 배우 권우경입니다.”라고 입을 연 그는 독립운동가 선생님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항상 있는데 그 마음이 인연이 되어 최재형 선생님의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 기회를 통해 최재형 선생님의 발자취를 공부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흔쾌히 참여하게 되었단다.?
역사적인 내용을 다룬 작품에 많이 참여했던 배우인 터라 그동안의 작품에 대해 물었다. “2005년도에 615공동선언 기념으로 평양의 봉화예술극장에서 신동엽 시인의 ‘금강’이란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가극 에 참여했었어요. 가극은 동학농민혁명을 조명했던 작품입니다. 같은 해 남북회담 당시 기념공연으로 파견되기도 했고요. 올 12월에 뮤지컬로 올라온다고 들었어요.”?또한 극단 모시는 사람들에서 2015년에 올렸던 뮤지컬 에서는 전봉준 장군 역을 맡았었다고. “보통 동학농민혁명이라고 하면 항상 전봉준 장군 중심으로 인물 위주로 해석이 되어 가잖아요. 그런데 은 동학농민운동에 참여했던 민초들의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작품이었어요.”?이 외에 백제 문화에 관련된 , 5.18 광주혁명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도 광주에서 공연될 때 참여했단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역사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을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그냥 운명인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웃음)”?
역사적인 인물을 연기하는 건 실존 인물을 표현하는 것인데 연기의 고충이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선배님들에게 늘 배웠던 것이 캐릭터를 만들어갈 때 외투를 여러 겹 껴입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거에서 그 인물이 아닌 모습들을 벗어내는 거라고 하셨어요. 옷을 껴입으면 두껍고 둔하잖아요.”?
자기 자신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이야기라며 창작된 캐릭터는 자기 자신에 대한 관찰과 자신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할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을 연기할 때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나로부터 출발하는 게 아니라 그분에서부터 출발해야하니까”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단다. “최재형 선생님을 연기해야해서 공부 중인데 선생님이 통통하시더라고요. 주로 러시아에서 활동하셔서 그런지. 살을 찌워야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웃음).”
--뮤지컬 의 최재형 역을 맡은 권우경 배우 / 사진:오채원(라온아토객원)--
그렇다면 배우 권우경이 느낀 최재형이란 인물은 어떤 사람일까  “최재형 선생님은 무장투쟁, 계몽운동 등 조국을 위한 일이 있을 때 뒤에서 도우셨던 분입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는 기억하지만 뒤에서 도왔던 최재형 선생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죠. 공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빛나는 무대 뒤에서 수많은 스텝들이 제 할 일을 바삐 움직여 주는 공연, 그 수고로움 없이는 단 1회 조차 오를 수 없는 것처럼.
역사적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당연히 조명 받아야할 위대한 업적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상상력, 사회와 전통을 이뤄나갈 수 없지 않을까요?” 독립을 향한 수많은 이들의 피와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도 일본의 식민지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제라도 보상해 드려야한다고 말하는 권우경배우. 분명 그 분들은 보상을 생각해본 적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에 목숨까지 기꺼이 내어놓았던 그 눈부신 마음만은 기억해드려야 되지 않을까, 그 정신을 알고 기억해드리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보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난 10월, K-톡톡人콘서트에서 뮤지컬 의 넘버 ‘돈키호테의 꿈’을 선보였는데, “최재형 선생님이 어렸을 때 돈키호테를 읽고 세계에 대한 꿈을 꾸면서 포부를 가졌던 노래”라고. 뮤지컬의 ‘임파서블 드림’이 이상주의자의 노래라면, 뮤지컬의 ‘돈키호테의 꿈’은 현실주의자 최재형의 노래란다. 이상을 향해 나갈 때 넘어서야하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노래여서 내용은 비슷하지만 캐릭터는 다르다고 소개했다.
곧 뮤지컬 를 만나게 될 관객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재형 선생님은 양보하고 인내하며 지켜보는 일을 하신 분이에요. 파도가 일렁여도 다스리고 조정을 하셔야하는 거죠.” 일이 잘못됐을 때 조직 전체가 와해될 수도 있고, 외교 활동에 있어서도 테러리스트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선택을 해야 했을 거라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수성가해 이룬 부를 기반으로 러시아에서 전폭적인 독립운동을 한 최재형 선생. 고요하게 일렁이지만 거대한 힘을 드러내지 않은 채 서서히 밀려와 해안을 뒤덮는 파도 같다며 내면에 집중해 준비 중이라고 귀띔한다. 뮤지컬 를 통해 최재형 선생에 대한 앎과 존경이 보는 이들의 가슴 속에 은근한 불씨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들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입에 담으면 사라질까, 혹은 무안할까 싶어 굳이 안다고 외치지 않는다. 그저 마음에 자꾸 차오르는 것이다. 쌓이고 쌓여 튀어나온다. 거부해도 피할 수 없는 진실이.?
최재형 선생의 마음에 가득 차올랐던 사랑은 풍전등화 같은 조국을 향했다. 가난을 피하고 싶어 떠나온 조국에 일생을 바쳐 이룬 부와 명예, 목숨까지 바쳤다. 그 마음과 정신을 알리기 위한 뮤지컬 는 11월 22일~23일 이틀간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쇼케이스 형식으로 공연 된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