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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악당들의 힘겨루기, 누가 이길 것인가  연극: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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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악당들의 힘겨루기, 누가 이길 것인가  연극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6/23 [18:33]

(공연리뷰) 악당들의 힘겨루기, 누가 이길 것인가  연극

편집부 | 입력 : 2016/06/23 [18:33]


: : 사진   연극공연 장면 / 제공 - 유슬기
[내외신문=김미령기자] 상자가 있다. 전후좌우상하, 방향을 달리해서 봐도 그것은 상자일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그 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연극 는 연출가 요세프 케이(김정한)의 국내 데뷔작이다. 2014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란 제목으로 쇼케이스 공연되었고, 현재 대학로에서 소재와 내용, 형식 등,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웅들만 나오는 작품을 보고 악당들만 나오는 작품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으로 출발한 만큼 등장인물들은 전부 악.당.이다. “모두가 그를 증오하며, 또한 그를 보기 원한다."라며 살인범을 향한 사회의 분노를 돈벌이로 전락시키는 방송PD, 돈 때문에 그의 제안에 넘어간 교도소장, 온 세상을 자신의 발아래에 두고 깔보면서도 국민 영웅이 되려는 검사, 아이들을 유괴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하는 살인마 싱페이.?
기존의 연극들과는 다른 부분들이 눈에 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구석구석을 보여주고 있는 화면이 무대 위에 있다는 것이다. 총 7대의 카메라가 무대 위 장면을 다른 각도와 시선으로 보여준다. 이제 선택해야 한다, 보여주는 대로 볼 것인가 나만의 시선으로 볼 것인가?
악당들의 파워게임인 만큼 무대 위에 남아있는 사람이 누군지에 따라 힘의 방향이 이동한다.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연연해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속이 시꺼먼 검사와 교도소장이 PD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던 것도 그 때문인 것이다. 여기서 차이가 난다. 원하는 것이 단순할수록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PD의 제안에 흔들렸던 이들은 또다시 여지없는 싱페이의 가차 없음에 굴복한다. 그걸 알아채는 것 또한 PD. 이쯤 되면 사회의 분노조차 돈벌이의 수단인 PD와 파괴, 잔인하게 마음을 유린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싱페이 두 사람의 텐션이 극단적으로 높아진다. 누가 이길 것인가.?
: : 사진   연극공연 장면 / 제공 - 유슬기
그 때까지 팽팽하게 긴장감을 끌고 오던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왜 ‘이유’가 필요할까. 유명한 추리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말에 의하면 ‘살인은 어리석은 것’이다. 파워게임에 등장한 개연성 찾기는 애써 구현한 텐션을 미련 없이 잘라버렸다. 초연이고 새로운 시도인 만큼 다시 만날 때는 달라진 모습이 될 거라 기대해본다.
소극장인 만큼 배우들이 채우는 열기와 집중력이 대단하다. 특히 싱페이가 느닷없이 소리를 지르거나 예상치 못한 움직임을 보일 때면 여기저기 비명이 절로 터져 나온다. 주고받는 호흡 또한 치열해 문득 궁금해진다.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도 궁금해지는 것이다.
장면마다 바뀌는 힘의 흐름에 따라 가다보면 손에 땀이 흥건해질 것이다. 추리물이나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서늘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역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살아있는 사람이다.
모든 일을 계획하고 조정하는 PD역에 김기무, 이준혁, 주민진, 희대의 연쇄살인마 싱페이 역에 김승대, 임철수, 강기둥, 욕심 때문에 점점 무너져 내리는 교도소장 역에 김준겸, 차용학, 조훈, 권력을 남용하고 명예욕과 오만으로 똘똘 뭉친 검사 역에 고훈정, 김이삭, 박형주가 열연한다.?
6월 24일 금요일 공연부터 영상스트리밍이 새롭게 도입된다.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무대 위의 화면이 계속 켜져 있으며 페이스 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새로운 시도에 응원을 보내며, 악당들의 파워게임에 서늘하고 싶다면, 7월3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시어터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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