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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루하루 기적인 것처럼, 배우 ‘박형주’를 만나다.: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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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루하루 기적인 것처럼, 배우 ‘박형주’를 만나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6/14 [15:54]

(인터뷰) 하루하루 기적인 것처럼, 배우 ‘박형주’를 만나다.

편집부 | 입력 : 2016/06/14 [15:54]


: : 박형주 배우 인터뷰 모습 / 사진-유민정
[내외신문=김미령기자]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푸른 달의 기적’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푸른 달에서 를 함께 했던 배우 박형주가 독특하고 신선한 시도로 관심 받고 있는 연극 에 출연한다. 나쁜 사람들끼리의 피 말리는 줄다리기! 연극의 검사, 박형주 배우를 만났다.?
Q. 본인을 소개한다면?A. 연극 에서 검사 역을 맡고 있는 박형주입니다.
Q. 이력 중에 오페라가 있다.A. 아마 내 이력 중에 제일 독특한 일일 것. 스탭 일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차이라는 선배들의 말에 연극을 시작하면서 스탭으로서 일을 먼저 배웠다. 무대감독, 조연출, 여러 포지션을 하던 중 오페라 스탭일을 했는데 연출가가 이태리 사람이었다. ‘꼬메디아 델 아르떼’라는 연기술이 있어 배운 적이 있는데 연출가가 그걸 좋게 봐줘서 큰 역할은 아니지만 참여하게 되었다. 오페라 가수들의 연기지도를 겸해서 연기자 파트로 무대에 선 것이다.?
Q. 오페라는 어땠나.A. 상부상조하고 좋았다. 처음 접해보는 분야라서 새롭고 즐거웠다. ‘꼬메디아’를 아는 연출하고 같이 하다 보니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연극도 그렇고 오페라도 그렇고 무대에 서는 일은 항상 새롭게 느껴진다.?
Q. 원래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인가?A. 즐겁고 자유롭게 사는 게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 친해 진 친구가 연극부가면 선배들이 밥 사주고 맨날 논다고 해서 간 것(웃음).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을 때 즐겁게 살 수 있는 일을 두고 고민했다. 그 즈음, 우연히 타이타닉을 봤는데 디카프리오가 재밌어보였다. 배우가 되면 그렇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착각을 했다. 예전 친했던 친구와 상담을 하고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결국 진학하게 되었다.?
Q.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로 이어졌는지.A. 사실 방황을 많이 했다. 그러다 군대를 갔는데 아, 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구석에 떨어진 못을 보고 그동안의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연기에 대한 그리움을 느꼈던 것. 이후로는 착실하게 나아오고 있다.
Q. 극단 푸른 달은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극단이다.A. 작은 극단에 있는 건 익숙하다. 아동극도 하고 행사 공연도 하고, 여러 가지 경험이 많다. 푸른 달에선 감자와 보물 상자를 같이 했다. 탈도 쓰고.(웃음) 연극이 원래 모든 배우가 다 같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하지만 푸른 달은 더욱 그랬다. 한사람이라도 없으면 안 된다. 푸른 달의 기적을 듣긴 했다. 그런데 사실 거기까지 갈 것도 없이 지금의 내 하루하루가 기적 같아서.(웃음) 프리랜서로 작은 극단들에서 연극하던 내가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형님들처럼 좋은 분들하고 공연도 하고, 처럼 관심을 많이 받는 작품도 처음이다.
: : 박형주 배우 인터뷰 모습 / 사진-유민정
Q. 연극 Q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A. 푸른 달에서 보물 상자 공연하는 걸 관계자분들이 보러 오셔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공연 후 연극에 대한 생각을 나누다 대본을 받게 되었다.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이라니, 새로운 형식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이번에 못하면 한참 후에나 가능할지도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회가 주어지면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하게 되었다.
Q. 연극 Q를 간단히 소개한다면.A. 뉴스만 잠깐 봐도 흉흉한 일들이 많다. 그런 일들을 모아놓은 것 같은 작품이다. 나쁜 사람들이 나와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말한다. 좀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확실히 무겁다. 폭력도 많이 나오고. 본 직후에는 충격적일 수도 있고 말조차 귀찮아서 시원한 거나 마시고 싶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분명 이런 저런 생각이 들 수 있는 작품이다.?
Q. ‘검사’ 역할인데 본인만의 포인트가 있는가?A. 가장 중요한 것은 방송일 때와 아닐 때의 편차를 크게 드러내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어이없어 피식, 웃길 수도 있고 역겨울 수도 있을 것이다. 판단은 관객 분들이 하는 것이지만 최대한 솔직하게 드러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Q. 배역 연구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A. 어떤 배역이든 스스로의 삶이 녹아들어가게 되어있으니 ‘잘 살아라’라는 선배의 충고를 들은 적이 있다. 사실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의미를 깨달은 것은 아니어서 여전히 공부중이다.?
Q. 연극는 나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했다. 사람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지.A. 사실 대본을 연구하면서 고민했었다. 선한지 악한지는 모르겠고 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주변 환경에 따라, 살아온 경험에 따라 선해지기도 하고 악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
Q. 4명의 등장인물 중 가장 악한 사람은 누구인가?A. 검사 이지환에겐 PD가 제일 나쁘다. 검사로서 힘들게 올라와서 세상을 밑으로 보고 있는 사람이라 감히 네가 나를 이용해  하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다. 인간 박형주로는 교도소장. 부모가 딸을 버리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부모가 아니라서 섣불리 말하기에 좀 무겁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렇다.
: : 박형주 배우 인터뷰 모습 / 사진-유민정
Q. 검사 외에 혹시 탐나는 역할이 있다면.A. 연습초반엔 교도소장을 하고 싶었다.
Q.제일 나쁜 사람을??A. 그렇다, 제일 나쁜 사람.(웃음) 배우로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표현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모니터하면서는 싱페이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난다. PD는 형님들이 너무 잘하시고 대사가 너무 많아서........아직 벅차지 않을까 한다.(웃음)
Q. 좋은 공연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A. 1차원적으론 재밌어야한다. 웃기는 게 아니고 즐거워야한다는 것. 예술이 밥 먹여줄 수는 없지만 위로는 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눈물이나 웃음이나 그런 것을 통한 카타르시스, 해독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열린 마음으로 온 관객 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A. 연극가 끝나면 여행을 잠시 다녀오고 싶다. 좋은 작품을 만나서 공연하고 싶고.?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A. 우선은 관객들에게 검사라는 인물을 잘 납득시켜드리고 싶다. 관객과 연출, 동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작보다는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좋은 선배님들이 많으시니 잘 따라가면 될 것 같다. 일적으론 그렇고 사적으론 소탈한 사람이 되고 싶다. 꾸미지 않고 편안한.?
꿈의 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극과 고전을 좋아한다며 체홉과 몰리에르를 꺼낸다. 시종일관 그는 연극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말할 때 그 쑥스러운 웃음에서 소년 같은 설렘도 보였다. 표정에 따라 공기가 달라진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역할이 잘 입혀질 것 같다.?
열심히 연마해 온 테크닉과 크고 작은 무대에서 배운 진실의 문법, 그리고 치열하고 성실한 연극에 대한 태도. 길지 않은 인터뷰를 알차게 만든 배우 박형주를 기대해본다. 구석에 떨궈진 못을 보고 연기가 그리워졌다는 그 열정이 더 많은 무대에서 많은 사람과 만나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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