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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배기 생선회, 3탄! 생선회원재료를 구하는 방법, 선도를 유지하면서 포장 운반하는 방법

우병호 | 기사입력 2011/10/25 [17:59]

진짜배기 생선회, 3탄! 생선회원재료를 구하는 방법, 선도를 유지하면서 포장 운반하는 방법

우병호 | 입력 : 2011/10/25 [17:59]

"가거도 유령 섬에서 밤새도록 박쥐 떼와 싸워 병원에 입원한 이야기!"

?어느 늦여름 날 새벽, 목포역에 도착하여 아구식당에 짐을 내려놓고 현대낚시가게 들러서 염장한 참 갯지렁이와 염장 안한 생미끼 1/2Kg를 구입하고 버림 봉돌 몇 봉지, 돌돔용 튼튼한 삼각연결도래 두 봉지 등을 구입해서 식당으로 돌아왔다.

이 식당은 바로 목포 여객선터미널 옆 어업공판장 쪽 모퉁이를 우측으로 돌아 바다를 향하고 있는 집인데 이 사람과의 인연은 한 25년이 넘는 것으로 기억되는 아주 성실하고 부지런한 이 종안 이라는 사람이 주인인 식당이다.

솔직히 음식 맛 때문에 이집에 가는 것은 아니다. 음식은 비교적 짜고 맛 또한 별로이나 하도 주인이 친절하게 여러 가지를 잘 챙겨주기 때문에 주인과의 인정, 의리 때문에 간다고 말할 수 있고 적잖은 세월의 인연이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갯바위 바다낚시는 짐이 많고 무겁기 때문에 어지간한 사람들은 잘 들지도 못한다. 그러나 이 집 주인은 내가 갈 때 마다 항상 짐을 챙겨주고 낚시 짐을 배위에까지 손수레로 항상 날라다 실어주곤 한다.

주인장에게 구입을 의뢰해 놓았던 승선표를 주인으로부터 받아 그 식당을 나와 배를 타러 여객선터미널로 향했다. 이와 동시에 식당 주인은 이미 손수레에 내 낚시 짐을 싣고 화물이 출입하는 문으로 수레를 끌고 잽싸게 가는 것이 터미널로 향하는 나의 시야에 들어왔다. 배 승선표는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식당주인이 매표소에 가서 이미 구해다 놓았기 때문에 표를 가지고 배 출발 한 시간 전에 줄을 서서 승선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연안여객선을 타는 일종의 에티켓 룰로 되어 있는 것이다.

요즘은 여객선 배가 정시에 출발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 당시는 배가 조기 출항하기 일쑤였다. 그 이유는 정원이 넘는 많은 사람들을 태우지 않기 위해서 적당한 수의 승객이 승선하면 내빼는 것이 통례인 셈이다. 아마도 그때가 목포에서 가거도로 가는 여객선이 현재처럼 카페리가 아니고 중간크기 약 250ton~350ton 정도 되는 어선처럼 생긴 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배는 운항 중 그리 높지 않는 파도에도 롤링이 심한 편이라 대다수의 승객들이 멀미로 여객선실 바닥 여기저기서 배를 움켜쥐거나 머리를 감싸 쥔 채 뒹굴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 때 몇 시간이 걸렸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 5시간 넘게 걸려서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여 흑산, 태도를 거쳐 가거도 포구에 도착한 것으로 기억된다.

가거도 1구 포구에 내려서 잠시 쉬면서 기다렸다가 또다시 나를 마중 나온 임성식이라는 선장 배를 타고 가거2구 마을을 향해서 출발했다. 이 임 성식선장 집은 가거 도 북서쪽 마천루 같은 절벽 위에 5~6가구가 살고 있는 가거2구라는 마을에 사는 사람인데, 가거2구 마을이 가거 산 정상을 기준으로 서쪽 바다로 작은 산맥이 약 1000m쭉 뻗어 내린 서북쪽이 트인 얕은 만을 형성한 만 산비탈 허리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마을 바로아래에 위치한 가까운 선착장에 배를 접안시키면 조금은 수월할 텐데, 그 선착장에서 마을로 올라가는 길은 그 반대편 남서쪽 산허리 너머 수직 절벽아래 있는 자그마한 간이선착장에 비해 조금 덜 가파르고 계단 수도 1/3정도 밖에 안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마을의 지리적 지형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겨울철에는 북서풍이 자주 불어서 파도가 높아 마을 바로 아래 선착장에는 배를 접안시킬 수가 없기 때문에 그 마을 산등성이 넘어 남서쪽방향으로 천 길 낭떠러지 절벽 아래 북서쪽 벽을 병풍처럼 두른 오목하게 생겨 포근한 감마저 드는 자그마한 간이선착장을 이용하곤 하는데, 이곳 지형이 마치 차마고도 같은 곳에서나 있을 법한 형상으로, 산 절벽 밑 바다에는 눈이 시릴 정도로 시퍼런 물이 출렁이고 수직으로 온갖 풍상에 깎인 절벽을 쳐다보면 마천루꼭대기를 쳐다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절벽 홈통 안에 2구를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을 오르면서 보이는 것이라곤 바로 앞 계단과 고개를 조금 더 들면, 하늘 한복판 구름만 보이는 굴속 같은 절벽을 구겨진 용수철 휘감아 돌듯 지그재그로 굽이굽이 좌우로 왔다갔다 올라야 하는, 일반 건축기준과는 거리가 먼 계단 간격이 좀 발이 큰 사람 발길이 폭도 채 안 되는 좁디좁은 폭에 수평도 맞지 않는 계단을 999개나 올라가서 그 산허리를 넘어 섬 특유의 좁은 산길을 걸어서 한 4~500m 는 약간 내리막길을 가로질러 내려가야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는 마을이므로, 계절의 감각조차 아예 잊어버린 채 어느 겨울에 낚시 짐을 잔뜩 둘러메고 낑낑거리며 그토록 힘들게 오르면서 느꼈던 아찔한 기억이 되살아나 나는 아예 그 곳을 또 올라가야 되는 줄 알고 임 성식 선장에게 2구 마을로 올라가지 말고 곧바로 돌돔이 잘 나오는 섬으로 직행하여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해놓은 상태였다.

이때는 사실상 여름이므로 겨울에 자주 부는 북서풍과는 연관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때 그 겨울 그곳을 같이 올라 감성돔낚시를 함께 갔던 동료 한 분은 거기를 걸어서 또 올라가야 한다면 가거도 낚시를 다시는 가지 않겠다. 라고 여러 번 말한 적이 있는 분이 한 분 계시는데 평소 겁이 좀 많은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그때 그 계단을 오르면서 어지러워 현기증이 나고 조마조마하여 오줌 살 뻔 했던 곳인데 두 번 다시는 더 못갈 것 같다고 말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때는 겨울이었고 지금은 늦여름이라 2구 동네 올라가는 길이 다르다는 생각을 미쳐하지 못하고 과거 힘들고 아찔했던 기억만 떠올리게 된 것이다.

내가 바로 돌돔을 낚을 수 있는 곳으로 보내달라는 말을 들은 낚시 배 임 선장이 선장 혼자 말처럼 중얼거리는 것으로 보아 아예 밤에 무인도 섬에서 야영을 한 적이 없는 특별한 경우로서 이 사람이 무인도에서 야영을 하게 되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암시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뉘앙스로 느껴졌다.

이윽고 이름 모를 무인도 섬에 나를 내려주고는 선장이 내가 갯바위에 내린 지점 을 등지고 좌우측 앞바다가 돌돔 포인트란 말만 남기고 되돌아가버린 것이다.

5시간이나 출렁이는 배를 타고 왔고 가거1구 포구에서 내려 또 낚싯배를 갈아타고 이 섬까지 왔으니 피곤하기도 하고 한숨 돌릴 겸, 잠시 쉬기로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내린 지점을 기점으로 섬 정상을 등지고 서서 아래 바다 쪽을 내려다보니 오른 쪽 한바다 방향 제법 먼 거리 약 7~800m 될까 말까 하는 곳에 제주 하루 방 돌 모습을 한 할아범 섬이 키가 제법 큰 분재 같은 소나무 몇 그루를 그 어깨에 붙이고는 이 섬 보초를 서고 있는 듯 지키고 서 있었고, 좌측 100m 거리에는 연한 회색과 흰색이 섞인 색깔의 웅장하고 날카로운 바위가 수직으로 약간 비틀어져 돌출되어 칼 모양을 한 채 세로수직으로 쫙 솟구쳐 올라 있는 칼바위 바로 좌측에 깊숙이 쑥 들어간 개골창 사이의 바닷물은 그 깊이를 짐작케 하는 시퍼렇다 못해 아예 시커먼 색깔을 하고 무시무시한 느낌마저 드는 깊은 골 창이 자리하고 있었다.

산위에서 내려다보면 천 길 낭떠러지 아래 시커먼 웅덩이 같은 공포 그 자체의 바다 개골창 인 것이다. 아 저 깊은 개골창은 한눈에 봐도 무언가 있을 법한 아니 무언가 나올법한 섬뜩한 개골창이 아닌가 말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그곳에 백발의 할아버지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데 밤만 되면 어린 애기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이다. 아마도 추정컨대 그 애기 울음소리라고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이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박쥐울음소리가 합창되고 파도가 쳐 개골창을 때리는 소리가 화음을 이루어 바람소리에 실려서 나는 소리가 혹시 그 애기울음소리가 아닌가 하고 상상이 되는 그런 곳이다.

한참을 쉰 후, 아마도 오후4~5시 경 되었을까 원투 5호 릴낚싯대에 원줄6호 튼튼한 돌돔용 삼각도래, 삼각도레 한 구멍은 원줄, 다른 한 구멍은 중간목줄을 매고, 나머지 한 구멍에는 버림 봉돌 25호짜리 하나를 달고, 중간 목줄 8호에 케블러 즉, 석면 줄 3호로 돌돔 낚시 바늘 10호를 맨 뒤 선도 좋고 싱싱해 보이는 참 갯지렁이 한 마리를 꿴 뒤 낚시를 제법 먼 바다 쪽으로 약 70m 정도 나아가게 캐스팅을 해서 바로 발밑의 절벽 아래로 낚시 바늘을 붙여보니, 수심이 제법 깊다는 것은 감지가 되는 것 같으나 아직 바다 속 포인트 사정을 제대로 감지할 수는 없었으나 수평 밑 걸림이 심한 곳이구나 하는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보통 갯바위에서 부채 살처럼 좌, 중, 우, 방향으로 낚시를 던져보고, 좌중의 중간 쯤 좀 멀리 우중 중간 쯤 좀 가까이 이런 식으로 낚시를 캐스팅하여 바다 속사정을 감지하곤 해 왔다. 이를 일명 부채 살 탐색법이라 하며 늘 처음 가는 곳에서는 바다 속사정을 알기 위해 써온 이 사람 나름대로의 탐색 방식인데 투척하는 지점을 연결해보면 마치 부채 살 모양을 하기 때문에 부채 살 탐색법이라고 해온 것이다.

그곳 갯바위는 전형적인 화산암 성질을 띠고 있어서 바위에 조금만 긁히거나 스치면 살가죽이 찢어지거나 베이게 되는 칼날보다 더 날카로운 상태의 바위여서 바위 표면을 보면 마치 칼 밭에 와 있는 것 같이 착각을 할 정도로 섬뜩해서 순간순간 주의를 하지 않으면 언제 얼마만큼 다칠지 모르기 때문에 머리끝이 삐죽 설 정도로 긴장되는 곳이기도 했다. 캐스팅을 몇 번 하고 미끼를 갈아 끼우고 하는 과정에서 두세 번 밑 걸림으로 인해서 채비가 몽땅 떨어져 나갔으나 다시 채비를 하여 40여 Cm 되는 돌돔 2~3마리를 낚아 올릴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짧은 시간에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던 상황에서의 돌돔 조과이므로 곧 날도 어두워질 것 같고 하니 이제 낚시를 접고 저녁을 먹은 다음 잠깐 쉰 후 가급적 일찍 잠을 청하기로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낚시를 접었다.

원래 갯바위 야영을 위해 취사준비를 늘 해서 다니는 편인데 이날따라 식사를 임 선장에게 제공 받는 것이 나을지  식사를 직접 해먹는 것이 나을지  현장 상황을 정확히 감지하지 못해 반신반의 하는 생각으로 우물쭈물 하다가 취사준비를 제대로 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임 선장이 건네준 김밥으로 저녁을 때우고 날이 어두워 한 참을 쉬다가 잠이 쉬이 올 것 같지가 않아서 잠깐 막간을 이용하여 야간 농어낚시를 시도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농어 채비를 준비하기에는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물 흐름이 신통치 않은 것 같아 마음이 내키질 않아서 농어낚시는 시도하지 않기로 하고 일찌감치 잠을 청하기로 했다.

아마도 이때가 저녁 10시가 좀 못되는 시각이었을 게다. 늦여름이라 바닷가 갯바위 밤 날씨가 그냥 선선한 정도여서 텐트를 치지도 않고 접힌 군용담요를 한 겹만 편 채 배위에 얹어서 배만 따뜻하게 덮고 잘 요량으로 한손으로 담요를 쥐고 배위에 갖다 댄 채 텐트를 넣은 가방을 베개로 쓰고 바닥에는 등산용 일인용 매트를 깔고는 일단 반드시 누워 보았다.

왜냐면 잠자리가 편해야 피로가 잘 풀리기 때문에 아무리 갯바위라 하더라도 등을 대는 부분은 편평하고 몸이 배기는 곳이 없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사람이 누울 자리는 섬 정상을 기준으로 꼭대기부터 산 능선을 따라 바다로 내려오는 물도랑처럼 홈이 자연스럽게 생긴 곳으로 내가 낚시를 한 포인트와 평행에 가깝게 아래로 골이 향하고 있어 누운 상태에서 왼쪽으로는 톱날처럼 펜스모양으로 연결된 얇은 갯바위 깃이 아랫면의 갯바위와 경계를 이루는 바람막이 벽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그 얇은 바위 깃의 높이는 20Cm 전후가 되는 것으로 보여서 따뜻한 고마운 바람막이가 되기도 하면서 고개를 왼쪽 옆으로 돌리면 바다가 훤히 보이는 지형이 피 박 하기에 딱 안성맞춤으로 생긴 자리였다. 오른쪽은 바위 턱이 한 1m 가량 높이로 비스듬히 논둑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아주 아늑한 모양을 갖추고 있기도 하고 머리 위로 1m 거리에도 낮은 폭포처럼 턱이 있어서 양옆 위 삼방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바람막이가 되는 수로 홈통처럼 포근하고 아늑하게 생긴 갯바위 잠자리였다.

드디어 누워서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뭔가 이상한 새들이 주변에 떼를 지어 어지럽게 날아다니기도 하고, 찍찍거리며 불쾌한 소리를 내기도 하면서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또, 이따금씩 아래 바다 골창, 시커먼 홈통 골에서 파도가 홈통을 쳐 뒤집어 솟구쳐 오르면서 부딪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애기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도 간간히 들리는 것 같기도 했으나, 그 찍찍 소리를 내면서 날아다니는 새가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박쥐 떼라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시커먼 새떼들이 급기야는 가까이 옆을 스쳐지나 가기도 하고 착각인지는 모르지만, 심지어는 내 얼굴을 낮게 날면서 밟고 지나가기도 하는 것 같아서 눈을 크게 뜨고 랜턴을 켜서 날아다니는 새들을 비추어 보았다.

이게 뭔가 새는 새인데 뭐 생김새가 저렇게 기분 나쁘게 생겼어  라고 생각하면서

반복해서 여기 저기 비춰보니 이게 뭔가  박쥐가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박쥐 떼가 어떻게 하여 여기 이 섬에 이렇게 많단 말인가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군!

이놈들 좀 날다가 말겠지 하고는 자리에 다시 누웠다.

그런데 말겠지 한 놈들이 이제는 아예 편대를 지어 연속적으로 저공비행을 하여 연차적으로 공격을 해오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나서 낚시가방에서 접힌 상태로 들어있는 민장 대를 하나 잽싸게 꺼내서 오른손으로 짧게 잡고는 다시 누웠다. 이때 시각이 한 11시 가까이 된 것으로 느껴졌는데, 민장 대 몽둥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이 박쥐 떼의 편대 연속공격과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아마도 한 두세 시간 가까이 몽둥이를 휘둘렀을까  팔도 아프고 몸에 힘이 빠져 상당히 불안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러다가 오늘 밤 박쥐 떼의 밥이 되고 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긴장과 함께 일종의 공포감마저 밀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안자서 상채를 세우고 다리는 쭉 뻗은 상태에서 몽둥이를 휘두르다가 힘이 빠져 급기야 누워서 손목만 좌우로 까닥까닥 움직여서 몽둥이를 시계추처럼 좌우로만 왔다갔다 하 게 힘은 최대한들이지 않고 일종의 관성을 이용해 이 밤을 끝까지 넘겨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아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놈들이 정지하지 않고서는, 날아가면서 물지는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내 얼굴에 앉지만 못하게 하고, 쫓아 보내는 정도의 몽둥이 질이라 보면 맞을 것이리라. 이렇게 하여 나중에는 지쳐서 비몽사몽간에 거의 반사적으로 몽둥이를 흔들고 있는데 날이 밝아오는 것이 아닌가!

이윽고 박쥐 떼도 어디론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진 것이다.

잠시 피곤에 지쳐서 멀뚱히 누워 있다가, 잠도 잘 수가 없고 해서 돌돔낚시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어제 오후 늦게 돌돔낚시를 하다가 날이 어두워 질 무렵 낚시를 끝내서 낚싯대를 접지 않고 그대로 갯바위에 기대어 세워두었기 때문에 미끼만 갈아 끼우면 바로 낚시를 재개할 수 있는 상태라 미끼를 갈아 끼우고 어제 그 포인트로 낚시를 캐스팅하기를 몇 번 반복했으나 영 원하는 포인트에 잘 들어가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몇 번 미끼를 갈아 끼우고 낚시를 하는 사이 임 선장이 아침 도시락을 가지고 왔다.

피곤하기도 하고 배가고프기도 해서 도시락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뚜껑을 열어서 밥을 몇 숱 가락 입에 떠 넣는 동안 갑자기 지나가는 소나기가 퍼부어 쓰고 있던 모자 창끝으로 빗물이 흘러 도시락 속으로 주르륵 떨어 져 흐르는 것이 아닌가!

빗물이 모자 창끝을 타고 흘러서 도시락에 떨어지는 것이 영 꺼림칙하고 일종의 쉰 냄새 같은 냄새가 나기도 하여, 지금까지 살면서 식사를 하다가 비가 와서 식사중간에 중단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나 아침식사를 중단하고 말았다.

그러는 동안 그 섬 뒤쪽을 둘러보러 임 선장은 배를 몬 모양이다. 다시 이 섬 주변을 돌아서 나오는 배를 보고 손짓을 해서 지금 나가야겠다고 알렸다. 기억은 희미하지만, 원래 하루 더 낚시를 하고 철수하기로 했는데 임 선장에게 오늘 지금 당장 철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손과 몸짓으로 전한 말이 의사 전달이 제대로 된 모양이다. 아예 더 이상 앉자있을 수도 서 있을 수도 없는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임 선장이 내가 있는 갯바위 가까이 배를 갖다 붙이고 있는 순간!

그러는 순간, 순식간에 갑자기 속이 매스껍고 견디기 힘든 피로가 밀려들었다.

“임 선장!”

“내가 지금 지난밤에 박쥐 떼와 싸우느라 잠을 한숨도 못 잤더니 너무 피곤해서 쓰러질 것 같네요.” 이렇게 말하곤, 바로 이 유령 섬을 떠나게 된다. 그 후로 어떻게 거기를 출발하여 목포까지 도착하게 되었는지는 도무지 기억할 수가 없다. 다만 목포항에 도착해서 가거도로 출발 할 때 들렀던 목포의 그 식당 주인 이종안씨가 내가 타고나온 여객선 배 위로 올라와서 “형님 고기 많이 잡으셨소?”하고 물었던 말만 희미하게 기억날 뿐이다.

그러나 식당주인이 묻던 그 순간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대답하기 귀찮아서 그냥이라고만 하고 내 낚시 짐은 식당주인이 알아서 챙겨가지고서 손수레에 실어서 내리고 나는 낚시가방 만을 메고 여객선터미널 화물출입구 문을 통한 지름길을 걸어서 식당으로 갔다.

이미 늦은 오후 저녁시간이 다된 마당인데 하루 종일 먹지 않고 버틴 시간이 많이 흘러 배가 고프기도 하고 힘도 없었으니 일단 밥은 한 끼 먹고 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선 밥을 시켜놓고 기다리는 사이 식당걸상에 앉은 채 식탁위에 앞으로 폭 꼬꾸라지고 만 모양이다.

그 식당주인이 놀라 “형님 왜 그러시오?” “이거 큰일 났네”하면서 “무슨 일이 있었소?” 하고 재차 묻길 내 “내 힘이 없어 길게 다 이야기 할 수는 없고 밤새도록 박쥐 떼와 싸우느라 잠을 한 숨도 못자고 피로가 겹쳐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 라고 했더니 바로 주인이 심부름 갈 때 타고 다니는 스쿠터 뒤에 나를 태우고 목포 역 가까이에 있는 식당주인이 잘 안다는 병원으로 가서 입원을 하게 되었다.

물론 수십 년을 낚시 다니면서 여러 가지 많은 사연이 있었지만 나에게 단 한 번도 이렇게 낚시 갔다 오면서 병원에 간 경우는 없었고, 그 주인도 전혀 예상치 못 하고 겪어보는 상황이라 몹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주인 스쿠터 뒤에 타고 거의 업히다 시피 하여 병원으로 가는 동안 얼마나 힘들었든지 그 주인의 양 어깨를 나의 양손으로 잡고서도 거의 몸을 제대로 가눌 수도 없었던 것 같고 정신이 오락가락하여 어지러웠던 희미한 기억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어렵사리 구한 진짜배기 회꺼리의 원재료인 돌돔을 아이스박스에 넣을 때 고기의 밑 부분에 일정한 공간이 생기도록 조치를 한 뒤 고기를 넣어야 얼음이 녹아서 내린 물이 고기의 표면에 닿지 않게 된다. 만약 고기의 밑에 공간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얼음이 녹은 물에 고기를 담가 놓은 결과가 되므로 빠른 속도로 부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아이스박스 밑바닥에 일정한 높이의 공간을 만든 뒤 고기(돌돔)를 넣고 그 위에 고기와 얼음이 맞닿지 않도록 일정한 두께의 공간 또는 층을 만들어 얼음과 고기의 표피가 직접 닿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한 뒤 물론 이때 삼베천이 있으면 참 좋다. 삼베 천을 3~4겹 접어서 놓으면 효과적이나 필자는 나일론으로 된 고기 그물망을 활용해왔다. 이 그물망은 그물망 주둥이를 접으면 자동으로 그물망 바닥 위를 합하여 3개의 층으로 겹쳐져 아주 적절한 공간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공간을 만든 뒤 그 위에 얼음을 가능한 많이 채운 뒤 뚜껑을 덮어서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밀봉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간단히 조치만 취하더라도 직접 실험한 결과 30도를 오르내리는 한여름에도 72시간 동안 선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주의할 점은 적당한 시간이 흐르면 얼음이 녹은 물을 빼내야 고기가 얼음물에 잠기는 것을 미리 예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 다음칼럼은 생선회 뜰 준비과정에 대하여 도마, 회칼에 얽힌 이야기와 더불어 실제경험담 한 편과 함께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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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홍도 탑섬 뒷편 골창 전경인데 돌돔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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