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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로 일감 구하지 못한 50대 스스로 목숨 끊어..

조하나 | 기사입력 2011/08/17 [16:59]

잦은 비로 일감 구하지 못한 50대 스스로 목숨 끊어..

조하나 | 입력 : 2011/08/17 [16:59]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 비로 일감을 찾지 못해 생활고를 겪던 50대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변을 안타깝께 하고 있다.17일 서울,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7시경 서울,봉천동 다가구주택 옥탑방에서 김 모(51,건설노동자)씨가 목을 메 숨져있는 것을 집주인 황 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인천,동암역 남부광장 일용직 노동자가 일감을 찾아 새벽시장에 나왔지만 내리는 비로 인해 일감이 없어 되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집주인 황 모씨가 이날 오전 평소 가꾸던 채소를 돌보기 위해 옥상에 올라갔다 옥탑방 문이 열린 것을 이상히 여겨 방안을 살펴보다 숨진 김씨를 발견했다.

숨진 채 발견된 김씨는 발견되기 2~3일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집주인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신문배달과 건설 일용직 노동을 하며 홀로 살았는데 최근에 잦은 비로 일감을 찾지 못해 거의 집에만 있었다"고 말했다.

방 안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너무 외롭고 힘들다' '하나뿐인 아들과 형에게 미안하고 면목없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 됐다.김씨는 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아내가 집을 나간 후로 홀로 생활했으며 중학생인 아들은 형에게 맡겨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올 여름 유난히 많이 내리는 비 탓에 건설 현장 일용직 노동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일을 나가지 못하는 자신에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이어 내리는 비로 건설 노동자를 비롯해 노점상,등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최하위층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조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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