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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공권력 투입 노조원 "밤에 잠좀 자자는게 중죄냐"

조하나 | 기사입력 2011/05/25 [08:27]

유성기업 공권력 투입 노조원 "밤에 잠좀 자자는게 중죄냐"

조하나 | 입력 : 2011/05/25 [08:27]


노조원들이 근무제와 급여체계 변경을 요구하며 일주일째 공장을 점거한 채 파업을 벌여온 충남 아산시 유성기업에 24일 오후 6시께 경찰력이 투입됐다.경찰은 30여개 중대 2500여명을 공장으로 투입해 회사 마당에서 농성을 벌이던 노조원 500여명을 모두 연행했고 노조측이 비폭력 저항에 나서 큰 충돌은 없었다.24일 오후 경찰이 유성기업 노조원들을 연행하고 있다.

충남경찰청은 "이날 2차협상이 결렬됐고 자동차업계 조업 차질이 확산되고 있어 공권력을 투입했다"며 회사쪽에서 노조가 정당한 쟁의행위가 아닌 불법으로 공장을 점거하고 업무를 방해했다며 지난18일 고소장을 제출했고 24일 노조 2명의 체포영장과 노조 사무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유성기업 노사는 파업이후 2번째 노사협의를 벌였으나 핵심 쟁점인 주야간 맞교대,근무제를 주간 연속2교대 근무제로 전환하는 문제와 시급제 대신 월급제를 시행하는 문제를 놓고 노사간 합의를 이루지 못해 결렬됐다.

전날 진행된 노사 교섭은 회사 쪽이 노조측에 핵심 요구를 철회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감수할 것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백기투항을 요구해 협상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유성기업 노조는 지난 1월부터 회사족과 10여차례의 교섭을 진행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지난18일 파업을 결의했고 같은날 저녁 회사측이 직장폐쇄로 맞대응 하자 아산공장 점거에 들어 갔으며 19일 새벽엔 회사측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이 승합차로 노조원을 치어 10여명의 노조원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경찰에 연행되는 한 노조원은 "밤에 잠좀 자자는데 그게 무슨 중죄냐"며 "주간 2교대 근무가 꼭,이행되어야 한다"고 소리쳤다.상당수 노조원들은 주야 맞교대 근무 환경이 열악한 것은 회사가 더 잘안다며 주간 2교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회사측은 자동차 완성 단계에 차질을 빚었던 부품을 이날 당장이라도 생산해 피해를 최소화 시킨다는 방침이며 경찰에 연행된 노조원들은 대부분 풀려났으며 노조 핵심 간부는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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