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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강진 발생되면, '쑥대밭'

김가희 | 기사입력 2010/01/21 [09:40]

서울 한복판 강진 발생되면, '쑥대밭'

김가희 | 입력 : 2010/01/21 [09:40]


건물 내진설계 반영이 10%에 불과한 서울 시내에 아이티규모의 강진이 발생되면 얼마나 피해를 입을까

아이티에 규모 7.0강진이 발생해 삽시간에 건물이 붕괴된 처참한 광경은 남의 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아파트 등 일반건물 62만8천325채 가운데 내진설계가 반영된 건물은 6만1천919채로 집계됐다. 전체 건물의 9.85%에 불과해 서울시내 건물 10채 가운데 1채가 붕괴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지하철, 고가도로, 하수처리장의 일부 시설도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지하철이 뒤집어지고 도로가 무너지고 상수도가 붕괴돼 도시가 물바다가 되는 등 마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특히 아이티를 초토화 시킨 규모 7.0수준이 아니라 규모 5.5정도의 강진이 서울시내에서 발생한다면 상당한 건물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진설계가 확인되지 않은 건물 가운데 내진설계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던 1988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특히 붕괴위험이 매우 높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비롯한 공공시설물도 상당수 지진 피해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나 이용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일반교량?고가도로 39곳도 내진성능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대지진과 같이 도로가 무너져 자동차가 추락하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법도 없다. 이에 시는 오는 2012년까지 성능보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수도 시설의 경우 구의ㆍ강북 정수장 2곳을 제외하면 내진성능이 확보됐으나 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 4곳은 여전히 지진에 취약해 붕괴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

앞서 소방방재청은 18일 지진재해 대응 시스템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서울 남서쪽에서 규모 7.0 지진 발생시 전국적으로 67만2천2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92만9천230개의 건물이 붕괴 및 균열 등의 피해를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양두호 서울시소방재난본부 건물재난안전팀장은 “지진 발생 시 내진설계가 안 된 5층 이상의 건물이 가장 위험하다”며 “서울에 5.5 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옛날 건물 가운데서 피해가 상당히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내진설계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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