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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뮤지컬창작터 하늘에, 전창훈 연출 뮤지컬 ‘17세’

편집부 | 기사입력 2015/12/06 [21:55]

(박정기의 문화산책)뮤지컬창작터 하늘에, 전창훈 연출 뮤지컬 ‘17세’

편집부 | 입력 : 2015/12/06 [21:55]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뮤지컬창작터 하늘에의 이근미 원작, 정재헌 대본, 장한솔 이선영 김치영 최성철 작곡, 조승룡 예술감독, 조영환 협력연출, 전창훈 연출의 뮤지컬 ‘17세’를 관람했다.

 

이근미는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울산광역시에서 자라 중앙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보와 주간신문 기자로 일하다 3년차부터 프리랜서 기자로 뛰었다. 각종 잡지와 일간지에 칼럼을, 제일기획에서 삼성전자 보도자료를, 금강기획에서 ‘현대건설 50년사’를 썼다. 방송작가로도 활약, KBS TV ‘재미있는 동물의 세계’, SBS 라디오 ‘뉴스대행진’등에서 구성작가로 일했으며 문예잡지 ‘BESTSELLER’와 도서출판 북아뜨리에 기획위원, 홍보대행사 G&J 커뮤니케이션 이사를 역임했다.

 

1993년 문화일보에 중편소설 ‘낯설게 하기’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으며, 2006년 제38회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17세’가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17세’ ‘어쩌면 후르츠 캔디’ ‘큰 교회 큰 목사 이야기’ ‘사랑이 부푸는 파이가게’ ‘그를 만나면 마음에 평안이 온다’ ‘실컷 놀고도 공부는 일등이라뇨?’ ‘서른아홉 아빠애인 열다섯 아빠딸’ 등이 있다. ‘17세’는 책 따 세 추천도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하이패밀리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현재 ‘월간조선’ 객원기자, ‘미래한국’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에서 소설 창작 론을 가르치고 있으며, 중앙공무원교육원, 한국생산성본부, CJ푸드빌 등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고수론’ ‘소통’ ‘셀프리더십’ 등을 주제로 활발히 강연중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글을 계속 쓸 계획이다.

 

뮤지컬은 17세가 된 딸이 집을 나가겠다는 글을 써놓고 가출을 하면, 경찰서로 찾아가 딸을 찾아달라는 엄마의 황급한 모습에서 출발한다. 결찰서장은 어머니와 친분이 두텁다는 설정이고, 서장과 엄마는 e메일에 남긴 딸의 글을 보며 딸의 행방을 찾는다. 그러면서 엄마는 자신의 17세 시절을 회상한다.

 

엄마도 딸과 같은 나이에 집을 나갔던 것. 엄마 무경은 e메일을 통해 딸 다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혼 뒤 생계를 잇는데 바빠 서먹했던 딸 다혜와 늦게나마 화해하기 위해서다.

 

공부를 잘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던 무경. 불끈하는 마음에 집을 나왔고, 가출한 무경은 진학은 차후로 미루고 취직 준비하던 동창을 만나 함께 회사에 들어간다.

 

열일곱 살 무경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상 이야기다. 배를 주리거나 사랑에 온몸을 던지거나 하는 처절하고 절박한 얘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1970년대 섬유회사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사고와 동태가 펼쳐진다. 어린나이지만 장가를 간 강우라는 청년직원,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대졸 사원에게 자리를 빼앗긴 정 계장, 대학생에 대한 선망을 숨기지 않는 중졸 학력이 전부인 성희, 밝고 낙천적이었지만 공장에서 작업하다 오른팔을 잃고 큰 고통에 빠진 차현 등 등장인물 저마다 사연이 펼쳐진다. 회사생활에서의 학벌관련 차별 때문에 결국 회사를 그만두는 정경이 펼쳐지면서 동료들은 함께 술을 마시고 만취상태가 되기도 한다.

 

17세 시절의 엄마 무경이 회사에서 어려운 지경을 견뎌내며 살아가는 인물들과 어울리면서 무경은 자신의 꿈과 희망인 소설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결국 그 결심과 함께 엄마의 사랑이 그리워 집으로 돌아간다.

 

대단원에서 17세의 어린 무경이 전원마을의 옛집으로 돌아가면, 떠날 때 모습 그대로의 엄마가 기다리는 장면에서 공연은 마무리가 된다.

 

무대는 배경에 전원마을과 시골집 등 풍경화의 영상을 투사하고, 책상과 걸상을 이동 배치시켜 학교교실과 경찰서, 회사 사무실 등에 사용한다, 엄마의 옷가게는 여러개의 옷걸이와 옷가지로, 공원은 긴 등받이 나무의자로, 어머니의 시골집은 평상으로, 장면변화에 대처한다. 음악은 녹음으로 처리되고, 비교적 협소한 공연장이지만, 뮤지컬의 특성상 출연자들이 핀 마이크를 사용해 성량을 높이기도 한다.

 

정아혜, 홍지원, 이은혜, 이은아, 가람이, 정재헌, 문민형, 정승조, 설재근, 신나라 등 출연자 전원의 열연과 열창은 관객을 시종일관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감동과 갈채를 창출시킨다.

 

상임이사 나숙경, 안무 이은아 전보경, 음악감독 김신희, MR제작 한동학 이후철, 음향디자인 최광호, 음항감독 문다니엘, RF 성소연, 조명디자인 조성오, 조명오퍼 김 용 김한우, 무대디자인 문지호, 무대제작 스테이지토우, 의상디자인 윤이나, 소품 백지연, 포스터디자인 최미라, 기획 조윤진, 홍보 엄지, 마케팅 송여명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뮤지컬창작터 하늘에의 이근미 원작, 정재헌 대본, 장한솔 이선영 김치영 최성철 작곡, 조승룡 예술감독, 조영환 협력연출, 전창훈 연출의 뮤지컬 ‘17세’를 우수 걸작 청소년 뮤지컬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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