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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천적관계, 불가사리를 잡아먹는 나팔고둥 포착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8/17 [13:46]

뒤바뀐 천적관계, 불가사리를 잡아먹는 나팔고둥 포착

편집부 | 입력 : 2015/08/17 [13:46]


사진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내외신문=김현준 기자]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Ⅰ급인 나팔고둥(Charonia saulidae)이 불가사리를 잡아먹는 영상을 국내 최초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 영상은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가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지난 5월 ‘국립공원 해양생태계 조사’를 수행하던 중 수심 20m에서 길이 19cm, 폭 8cm 정도의 나팔고둥이 불가사리를 포식하는 순간을 촬영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불가사리는 고둥과 조개종류를 먹이로 한다. 나팔고둥만은 오히려 불가사리를 먹이로 한다. 나팔고둥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 현장에서 불가사리를 잡아 먹는 모습이 영상에 잡히기는 처음이다.

 

영상에서는 두마리의 빨강불가사리 중 한 마리가 나팔고둥의 접근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도망을 가자, 나팔고둥이 다른 한 마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패각을 들었다 내리면서 빨강불가사리를 감싸 안아 서서히 촉수를 뻗어 포식하는 영상이다.

 

나팔고둥은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소라, 달팽이 등의 복족류(Gastropoda) 중 가장 큰 종으로 다 자라면 크기가 30cm가 넘는다. 과거에는 악기(나팔)로 사용되기도 했다.

 

나팔고둥은 패각의 무늬가 아름다워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식용으로도 이용돼 왔다. 무분별한 남획과 연안생태계 훼손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현재는 제주도 등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만 관찰된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특정도서인 홍도의 수중생태계는 감태 및 모자반류 등 우수한 해조류 군락이 바다에서 숲을 이루고 있고, 부채뿔산호, 가시산호류 등의 산호충류 군집이 대규모로 살고 있어 해양생물의 산란장 및 보육장으로 뛰어난 수중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종 Ⅰ급인 나팔고둥을 비롯해 Ⅱ급인 둔한진총산호, 유착나무돌산호, 해송, 자색수지맨드라미 등의 멸종위기종과 긴가지해송과 같은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어 보전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홍도는 국내 최대의 괭이갈매기 번식지로 1982년 천연기념물 355호로 지정됐고, 철새의 중간 기착지로 생태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나 2013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는 섬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홍도 주변해역은 낚시꾼들과 어민들로 인해 수중생태계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

 

신용석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 주변해역은 수중생태계가 매우 우수하고 안정적인 먹이사슬을 구성하고 있는 해중생태계의 핵심지역이며 향후 지속적인 조사.연구와 함께 해중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서식지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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