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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도 실린 한류뮤지컬 ‘빨래’ 벌써 2,000회

윤준식 | 기사입력 2012/10/13 [09:50]

교과서에도 실린 한류뮤지컬 ‘빨래’ 벌써 2,000회

윤준식 | 입력 : 2012/10/13 [09:50]


일본 공연의 노지마 나오토 및 역대출연자 43명이 출연하는 특별한 무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한류뮤지컬 “빨래”가?오는 11월 11일로 2,000회 공연을 맞이한다 2005년 4월 14일 국립극장 초연 이후, 소극장 뮤지컬의 대명사가 된 “빨래(연출: 추민주)”는 몽골 출신의 이주 노동자 솔롱고와 강원도에서 서울로 올라와 힘든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스물일곱 살 나영을 통해 희망과 위로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불법체류자가 된 외국인 노동자와 88만원 세대를 비롯 소외된 서울의 소시민들을 소재로 주인공 나영과 솔롱고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제공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라이센스 뮤지컬로 일본에 상륙, 한류뮤지컬 붐을 조성 “빨래”가 일본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대학로를 찾은 일본관광객들이 “빨래”를 관람하게 되면서였다. 일본어 자막이 제공되지 않았음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일본의 공연관계자도 빨래를 관람하게 되었다. 당시 일본대지진의 혼란스러운 시기 속에서 남녀노소 도시서민의 진솔한 삶의 드라마가 일본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하였고 라이센스 뮤지컬로 수출이 결정되었다. 2011년 5월 일본 극단 “피어머리”와 MOU를 체결을 시작으로 오랜 준비 끝에 올해 2월에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이 이루어졌다. 한국의 특수성과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번역과 연출의 노력으로 ‘빨래’의 일본어 표기인 ‘洗濯(센타쿠)’가 아닌 ‘빨래’를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バルレ(파루레)를 타이틀로 사용, 한국적인 뮤지컬로 일본 관객을 만났다.
오리지날 프로덕션의 연출자 추민주씨가 현지로 건너가 일본 배우들에게 연기지도를 하여 한국적인 정서를 전하기 위한 노력이 일본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 5월 11-20일 도쿄 롯폰기의 하이유좌 극장, 8월 22-27일에 다시 미츠코시 극장에서 재상연되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일본 투어 공연계약으로 이어졌다.
“빨래”의 라이센스 수출은 한국의 소극장 뮤지컬이 작품성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기존과 다른 한류의 조짐을 보이는 청신호라 하겠다. 특히 일본 “니코니코 인터넷 방송”에서 “빨래”의 리허설장면을 일본 전역에 유료생중계하여 200만명이 시청하는 등, 뮤지컬 컨텐츠 수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외교적 경색을 뛰어넘는 소통의 뮤지컬 독도 문제를 둘러싼 한-일간의 외교적 경색으로 국가간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이번 2,000회 기념공연은 한일 문화 교류의 장으로 마련된다.
일본의 뮤지컬 배우 나카노 마나씨가 여직원 역으로 출연하며, 일본 현지공연에서 솔롱고 역을 맡았던 노지마 나오토씨가 11월 11일 마지막 무대에 선다. 일본 배우가 한국어로 한국 배우들과 한 무대에 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노지마 나오토와 나카노 마나는 한국 배우들과 함께 한국어로 ‘빨래’를 연기하며, 한국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공연장을 찾는 일본인 관객을 위해 금요일과 토요일 공연에 대형 PDP 2대를 통해 일본어 자막을 제공하여 대사와 노랫말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일본인 관객들의 원활한 관람 응대를 위해 일본어가 가능한 인력이 극장에 상주한다.
“빨래” 매니아를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 지금까지 32만명의 관객들이 “빨래”를 관람하였으며, 주연배우로 홍광호, 임창정, 성두섭, 김재범, 엄태리, 조선명 등 15명의 솔롱고와 14명의 나영이 캐스팅되었다. 이번 ‘빨래’ 2,000회 기념 공연에는 역대 출연 배우 중 7명의 솔롱고와 7명의 나영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매일 바뀌는 주연배우들로 뮤지컬 매니아에게는 또다른 재미를 맛보게 한다.
트위터를 통한 SNS 릴레이 이벤트는 ‘빨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 < 11월 11일 Last Party>에 초대해 2,000회 기념 공연의 마지막 무대로 함께 한다. SNS 릴레이 이벤트에 선정된 관객 시상과 최고의 커플로 선정된 솔롱고와 나영에게 커플상을 수여하는 빨래 어워즈도 실시한다.
[공연문의] 명랑씨어터 수박: 02-928-3362 /?http://www.mtsoobak.com
[내외신문 윤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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