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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이름에 관하여] 1명의 양 씨와 2명의 양띠가 있는 베이커리 카페 ‘sheep coffee’: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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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이름에 관하여] 1명의 양 씨와 2명의 양띠가 있는 베이커리 카페 ‘sheep coffee’

정주은 | 기사입력 2019/01/20 [10:44]

[인터뷰_이름에 관하여] 1명의 양 씨와 2명의 양띠가 있는 베이커리 카페 ‘sheep coffee’

정주은 | 입력 : 2019/01/20 [10:44]

[이름 : (명사)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물, 단체, 현상 따위에 붙여서 부르는 말]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사람의 이름, 가게의 이름, 단체의 이름 등을 볼 때마다 얼마나 많은 고민과 이야기들이 있을까 늘 궁금했습니다.
사람이나 가게의 이름이 곧 얼굴이라고 하죠. 특별한 이름을 가진 곳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을 시작합니다.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꽃이 될 사람, 공간을 인터뷰합니다.


[인터뷰_이름에 관하여] 1명의 양 씨와 2명의 양띠가 있는 베이커리 카페 ‘sheep coffee’
 

 


[내외신문]정주은 기자= 1명의 양 씨와 2명의 양띠가 모여 만든 카페가 있다. 서면역보단 부전역이 조금 더 가까운 이 카페는 회색 입구에 따스한 불빛이 인상적이다.
바로 양을 상징으로 한 베이커리 카페, 쉽커피(sheep coffee)이야기이다.

카페를 지키고 있는 양용수,정성도,신상우씨에게 카페 이름의 의미를 물어봤다.

 

“쉽커피라는 이름은 지금의 팀장님이 운영한 카페에서 지어졌습니다. 그때는 드립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러 가게에 자주 가던 때였습니다. 지금처럼 같이 일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때, 서로 막연하게 새로 가게를 한다면 어떤 이름이 좋을지 같이 고민을 해보자고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름을 생각하다가 지나가며 말했던 하나가 팀장님 성이 양 씨고 친구와 제가 양띠니 양과 관련 있게 하자고 말이 나왔습니다. 그 후 어쩌다 보니 같이 가게를 하게 되었고 이름을 쉽커피로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름에 관하여’ 연재 기사의 첫 시작으로 이 카페를 꼽은 건 기자의 사심(?)이었다. 외관에 한번, 커피 맛에 두 번 그리고 인스타 게시물에 세 번 반했다.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답니다”라는 글과 함께 드립 커피, 빵 만드는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어졌다. 양 씨와 양띠가 함께하는 카페에서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무엇일까   

 


“메뉴 하나하나마다 사연을 담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핸드드립 커피입니다. 단순히 로스팅해서, 여러 가지 원두가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이유가 아닌, 이 드립 하나에서 시작해 가게를 하게 되었으며 많은 손님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희에게 특별한 만큼 손님들에게도 특별한 커피가 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빵을 카페에서 만들고 있다고 한다. 카페에 대해 알아갈수록 이곳의 감성지수가 높다는 걸 알았다. 그들은 카페를 생각하고 있노라면 김소연 시인의 시가 떠오른다고 했다. 인터뷰를 하러가서 좋은 시를 알게 됐다.

 

“가게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김소연 시인의 ‘모른다’라는 시를 생각했습니다. 사실 좋아하는 구절이 있어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요. 이 시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부분은 끝의 3줄입니다.

‘모르니까 쓴다 

아는 것을 쓰는 것은 

시가 아니므로’

모르기 때문에 쓴다는 것. 이 가게를 같이 하게 될지도 하고나서도 지금도 어느 것 하나 알 수 없었지만, 그러니까 해나간다. 해나가야 한다 이런 생각과 가장 잘 어울렸기 때문에 떠오른 게 아닌가 합니다”
 



‘해나가야 한다’는 말에 그간의 시간을 꾹꾹 담은 마음이 느껴졌다.
조금은 번화가보다 먼 곳에 있는 sheep coffee. 제법 넉넉한 자리를 기대하며 갔지만, 겨우 자리를 찾아 한쪽에 앉았다. 각자의 이야기들로 북적북적한 카페에서 바삐 음료를 만드는 양용수,정성도,신상우씨에게 마지막으로 카페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들어봤다.

 


“역시 고맙고 감사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게를 하는 것은 저희지만 이 가게가 있을 수 있게 해주는 건 먼 곳까지 와주시는 손님들이니까요.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여전히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정 기자의 태그 : #양 씨 #양띠 #카메라가 절로 꺼내지는 입구 #맛있는 커피와 빵 #마지막으로 요즘 카페에는 빠질 수 없는 인스타 감성까지 가득한 카페 

(근데 저도 양띠인데 끼워주시면 안 되나요?)

 

 

내외신문 / 정주은 기자 busan@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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