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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가족과 침묵하는 다수에 의한 희생자에 대한 연극 ‘문신’: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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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가족과 침묵하는 다수에 의한 희생자에 대한 연극 ‘문신’

편집부 | 기사입력 2018/07/08 [19:20]

방치된 가족과 침묵하는 다수에 의한 희생자에 대한 연극 ‘문신’

편집부 | 입력 : 2018/07/08 [19:20]

-급속도로 변화하는 가치관과 경제 불균형으로 일어나는 가족의 혼란에 문제제기

[내외신문 = 조동현 기자]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8일까지 극단 '씨어터 백'은 독일 극작가 데아 로어의 연극 '문신(T?towierung)'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렸다.

사회주의 연극 '문신(1992)'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급속도로 변화하는 가치관과 경제 불균형으로 혼란을 겪은 독일 사회를 배경으로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한 딸이 아버지를 살해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현대 독일 연극계에 주목받는 여류작가인 데아 로어는 1992년 발표한 이 작품을 통해 가족의 모순된 모습과 잘못된 사건의 희생자들만이 희생자가 아니라 “그 부적절한 감정”을 느끼면서 감추고 이야기하지 않는 자들 또한 희생자이자 가해자라는 사회의 치부를 고발했다.

가까이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사건과 성폭행한 의붓 아버지를 애인과 공모해 살해하는 사건등이 발생한 요즘 현실에 빗대어 '씨어터 백'은 이번 공연을 통해 금기로 치부된 가족 내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고 한국 사회를 둘러싼 수많은 폭력과 억압의 문제를 제기한다.

대부분 사건들이 가족의 유대관계 속에서 침묵으로 은폐되고 밀봉되는데, 단순히 한 가정의 비극적 상황을 넘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사회로부터 방치된 가족 내의 억압적 폭력, 이를 알면서도 방기하거나 암묵적으로 함구해버리는 대다수의 무관심이 또다른 폭력을 가해하고 있음을 얘기한다. “사랑은 침묵하는 거예요”

내면화된 자기검열과 침묵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세대와 역사를 거듭하는 이러한 '폭력의 고리를 우리가 스스로 잘라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2012년 올해의 젊은 연극인상 수상, 2013년 2인극 페스티벌 연출 상 수상, 2014년 부산국제연극제 초우수작품상수상 등을 수상한 백순원은 극단 씨어터 백의 대표이자 상임연출이다. 연출작으로는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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