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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사미생(4)] 자칭 '쉬운 목사' 라온동행교회 이광복 목사(1부):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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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사미생(4)] 자칭 '쉬운 목사' 라온동행교회 이광복 목사(1부)

편집부 | 기사입력 2017/10/12 [17:01]

[전도사미생(4)] 자칭 '쉬운 목사' 라온동행교회 이광복 목사(1부)

편집부 | 입력 : 2017/10/12 [17:01]

[내외신문=윤준식 기자] 올해는 마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을 기점으로 일어난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종교개혁은 중세 유럽사회를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천주교(구교)로부터 기독교(신교)가 분리되게 만든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에 따라 기독교는 종교개혁의 전통을 이어나가려 노력하고 있으며 “종교개혁은 현재 진행형이다”라고까지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진행형인 종교개혁은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일까  어느 틈에 대한민국의 주류종교로 자리 잡은 기독교의 현재는 어떠한가  팟캐스트와 기사로 연재되는 특별기획 ‘전도사 미생’은 이 시대 청년 루터인 젊은 목회자들과의 연속 인터뷰로 기획되었다.

세 번째 인터뷰는 스스로를 ‘쉬운 목사’라 일컫는 라온동행교회 이광복 목사를 만나 청년 목회자의 교회개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라온동행교회'의 '쉬운 목사' 이광복 목사. (이광복 목사 페이스북)'쉬운 목사' 이광복. 군 입대 전 1주일의 금식기도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만든 계가기 되었다. (사진: 이광복 목사 페이스북)


¶ 목회자의 길에 들어서기까지

이광복 목사가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군 입대 전 1주일의 금식기도가 계기가 되었다.


원래 그의 신앙생활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의 어머니에 의해 시작되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꾸준히 나간 그는 잠시 목회자의 길을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목회자의 길을 걷는다고 생각해 목회자의 꿈을 꾸지 않았다. 공업고등학교를 나와 사회 초년생으로서 전기설계사무소로 취업해 2년의 시간이 흘렀고, 때 마침 군대를 가야할 시기가 된 것이었다.


신앙심이 뜨거웠던 그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전에 1주일의 시간을 갖고 기도원에 들어가 집중적으로 기도할 것을 마음먹었다. 금식기도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날의 일이 계기가 되어 제대 이후 목회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선 신학교를 가야했기에 노량진의 입시학원을 찾았다. 학비가 없어 학원장학생으로 들어가 칠판도 닦고 교재도 나눠주는 등 학원의 허드렛일을 해주며 수험공부를 했다. 1년 반의 시간이 지나 신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교회에서 목회자로서 일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 따귀맞고 깨달음

보통 신학교 과정을 마치고 나서야 전도사로 일하게 되는데, 신학교 1학년을 마칠 즈음에 원래 어린 시절부터 다녔던 교회에서 ‘간사’라는 직책으로 목회자의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몇 년간 모교회에서 헌신한 후, 경험을 더 쌓기 위해 다른 교회의 중고등부 전도사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중고등부를 맡으면서 청소년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청소년들과 함께 놀아주며 그들의 문화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했다. 당시 온라인게임이 절정이었던 때였던 지라, 교회 아이들과 게임방에 함께 가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교회 청년부 담당이었던 이광복 목사. (이광복 목사 페이스북)중고등부 교육전도사로 첫 발을 내딛었을 때, 학생 아버지로부터 따귀를 맞으며 목회자의 길에 대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 (사진: 이광복 목사 페이스북)

그러던 어느 날, 학생들과 게임을 한 뒤 교회로 돌아와 저녁 예배를 준비하던 이광복 목사는 학생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다짜고짜 자기에게 오라는 말에 영문도 모른 채 찾아뵈었다. 밝은 얼굴로 인사를 드리며 얼굴을 든 순간, 돌연 학부모로부터 따귀를 맞았다. 느닷없이 따귀를 맞는 바람에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쥐었는데, 이번에는 학생 아버지로부터 주먹을 쥐었다는 이유로 역정을 듣게 된 것이다.


순간 이 목사의 눈앞에 십자가를 등에 짊어진 예수님이 피를 흘리면서 걸어가는 모습이 동영상처럼 나타났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길을 가겠다고 했는데, 따귀 한 대를 맞았다고 그렇게까지 분을 내느냐”라는 메시지를 받은 순간이기도 했다.


이광복 목사는 자신의 행동을 사과한 후, 학생의 아버지로부터 차근차근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학생의 아버지가 학생에게 운영하고 있던 가게에 김치를 가져다달라고 이야기 했으나 아이가 PC방에 있다는 이유로 김치를 가져다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분노가 중고등부 전도사의 따귀를 때린 사건으로 번진 것이었다.

일단 화를 진정시키기 위해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형은 더 불같이 화를 냈다. 이어 “성경에 PC방 가라고 어디에 써있냐”고 하며 급기야 담임목사에게까지 전화해서 분노를 쏟아 냈다.


중고등부 전도사로 온 지 2주 밖에 되지 않았는데 떠나게 되는 것인가에 깊은 염려가 되었다. 그러나 담임목사님으로부터 “그 자리에서 화를 내지 않아서 고맙다”는 격려의 말씀을 들으며 다시 한 번 작은 일에도 흔들리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 ‘쉬운 목사’ 속 3가지 의미

이광복 목사가 자신을 ‘쉬운 목사’라 이야기 하는 데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누구나 다가오기 쉬운 목사가 되겠다는 의미다. 목회자는 어려운 사람이 아니다. 때로는 옆집 아저씨, 또는 학교 선후배, 수시로 만나 이야기하는 친구처럼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쉬운 목사가 되기 위해 이름 붙였다.

다음으로는 어렵게 느껴지는 성경의 내용을 알기 쉽게 이야기하는 목사를 목표로 한다는 의미다.

마지막 의미는 하나님이 사람에게 부탁하기 가장 어려운 것을 쉽게 부탁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에게 쉬운 목사’란 의미가 담겨있다.


이것은 성경에 등장하는 단 한사람, 바로 예수의 삶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예수는 가난한 사람, 죄인, 환자 등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인물이었다. 서기관이나 율법학자의 어려운 가르침 대신 비유를 통해 쉽게 복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십자가를 통해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기까지 가장 어려운 하나님의 부탁을 예수님이 실천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모습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궁극적으로 쫓아가야 할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쉬운 목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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