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여전히 사랑을 꿈꾸다, 뮤지컬<난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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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여전히 사랑을 꿈꾸다, 뮤지컬<난쟁이들>
  • 편집부
  • 승인 2016.03.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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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뮤지컬 공연모습 / 제공 - (주)랑
[내외신문=김미령 기자] 잘생기고 멋진 왕자님, 착하고 예쁜 공주님. 동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언제나 그들 차지였다. 하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동화를 써보자. 주인공은 왕자나 공주가 아닌 ‘난쟁이’로. 꽤 발칙하고 재밌지 않은가! 익숙하다 못해 지루한 동화를 비틀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어른이 뮤지컬 이야기이다.
뮤지컬 은 정말 ‘난쟁이들’이 주인공인 동화나라 이야기 이다. 난쟁이들 뿐 아니라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왕자님과 마녀까지 나온다. 일명 ‘병맛’코드로 혁신적이고 신선하다. 2013년 뮤지컬 콘텐츠 개발 및 지원 프로그램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의 최종 선정작으로 제3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본 공연에 이어 재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난쟁이 마을의 찰리는 곧 무도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백설공주와 함께했던 추억을 안고 늙어버린 할아버지 난쟁이 빅을 설득해 함께 길을 나선다. 공주와 결혼해 새로운 동화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야심찬 꿈을 안고. 마녀의 마법으로 9등신의 미남이 된 그들은 곧 무도회가 열리는 성에 도착하고 꿈에 그리던 공주들을 만난다. 그런데 왠지 조금 다른 공주들. 찰리는 새로운 동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마녀가 말한다. ‘이제 왕자나 공주나 영악해져서 아무리 예뻐도 평민이랑은 결혼 안 해. 돈만 있으면 다 되지.’진짜 마법은 돈을 써야 일어난다는 마녀의 말은 조금 일침을 맞는 느낌이었지만 애니메이션에서나 본 난쟁이이던 그들이 왕자가 된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야말로 B급 코드의 완결판이랄까. 시종일관 극은 예상치 못한 전개를 보인다.
난쟁이가 주인공인 것만으로도 일반적인 동화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대부분의 동화는 왕자와 공주가 키스를 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지만 생각해보면 그 뒤까지 쓰인 동화는 없다. 어쩌면 거기까지가 우리가 바라는 결말일까, 더 알고 싶지 않은 건 그 이후가 너무나 빤해서 일까.
: : 사진-백설공주,신데렐라,인어공주의 모습 / 제공 - (주)랑
신데렐라는 돌싱녀로 다시 한 번 주인공이 되고자 기회를 노린다. 왕자의 배신으로 물거품이 되었지만 다시 살아난 인어공주는 다시는 이용당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너무 애쓰는 게 안쓰러워 라며 고고한 백설공주도 어쩐지 사연이 많다. 공주들이 입에 담는 소리는 걸쭉한 비방용 언어들에 야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서슴없는 솔직함에 미소를 짓게 된다. 
신데렐라 역의 전역산 배우는 왕자2 역할과 함께 함에도 불구하고 동화 속 모습을 완전하게 재현해 내어 감탄을 자아내는데다 능청스러운 표정과 말투에 여자관객이 대부분인 객석마저 홀려버린다. 큰 키에 좋은 덩치임에도 그는 그냥 ‘신데렐라’였다. 
난쟁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인어공주와 백설공주 신데렐라인 공주들의 활약이 눈부신데 그녀들이 내뱉는 대사가 통쾌하고 시원하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에 신경쓰느라 본질을 잃어버리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날카롭지만 코믹하게 잘 꼬집고 있다. 예쁜 겉모습과 주어진 신분보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한 용감한 아가씨들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결국 여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대부분의 인간이 좀 더 멋진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비틀린 욕망이 만들어낸 것일 뿐이다. 누구를 만나서 더 잘 살수 있다는 것 또한 허상일 뿐, 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하지 않을까? 
웃음과 재미로 정신없다가 결국엔 흔한 동화의 마지막과 비슷해져 버린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역시 동화는 해피엔딩이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삶에 맞선 주인공들에게 진짜 사랑하는 단 한사람은 주어져야하니까.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생인 이지현(33) 작가와 황미나(30) 작곡가의 프로무대 데뷔작인 뮤지컬 은 모험을 떠나는 난쟁이 찰리 역에 정동화와 조형균, 백설공주를 만나려는 일념으로 따라나서는 할아버지 난쟁이 빅 역에 원종환, 최호중, 왕자2와 신데렐라를 기막히게 오가는 전역산, 남자다운 남자를 원하는 백설공주 역에 최유하, 신의정, 착하고 용감한 인어공주 역에 백은혜, 유연, 뜨그덕 안무와 끼리끼리 넘버로 압도하는 왕자 1,3에 우찬과 송광일이 열연한다. 4월 10일까지 대학로 TOM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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