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박정기의 문화산책)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 김한내 연출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내외신문
로고

(박정기의 문화산책)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 김한내 연출 가족음악극 ‘템페스트’

편집부 | 기사입력 2015/12/20 [23:03]

(박정기의 문화산책)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 김한내 연출 가족음악극 ‘템페스트’

편집부 | 입력 : 2015/12/20 [23:03]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세종문화회관 M 시어터에서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오세혁 각색, 장한솔 작곡 음악감독 김한내 연출의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를 관람했다.

 

필자가 ‘템페스트’를 처음 본 것은 1968년 연세대학교의 연희극예회에서 표재순 연출로 공연한 것인데, 원작을 최대한 살려서 공연을 했고, 이광민, 서승현, 이승호, 정하연, 김종결, 최형인을 비롯한 연희극예회 멤버들이 출연해 호연을 펼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로는 1956년에 제작된 프레드 M. 윌콕스 감독의 SF영화 ‘금지된 행성(Forbidden Planet)’이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소재를 따왔고, 1991년 피터 그린어웨이(Peter Greenaway) 감독의 ‘프로스페로의 서재(Prospero's Books)’에서는 87세의 존 길거드 경이 누드로 출연해 프로스페로역을 열연했는데, 역시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가 원작이다.

 

그림으로는 라파엘이 ‘템페스트’를 소재로 한 그림을 그렸고,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는 ‘에리얼에게 유혹당하는 퍼디난드’,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John William Waterhouse)는 ‘미란다’를 그렸다.

 

음악으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 17번의 제목이 ‘템페스트’다. 베토벤이 제자인 신들러로부터 이 곡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으면 이해할 수 있다”라고 대답해 곡의 제목이 되었다. 차이코프스키의 3곡의「환상 서곡」중 한 곡도 ‘템페스트’다. 시벨리우스는 ‘템페스트’ 서곡과 2개의 연주곡을 작곡했다. 아데스의 동명 오페라 ‘템페스트’도 2004년 코벤트 가든 왕립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되어 찬사를 받았다.

 

뮤지컬 ‘템페스트’는 1999년 11월에 이윤택 연출로 귀천무, 불교무술인 선무도, 검도를 응용한 동양적인 집단무와 공중곡예 장면, 실전를 연상시키는 총격전, 태풍에 휩쓸리는 무대로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음악은 국악 작곡가 김대성과 체코 작곡가인 제네크 바르타크(Zdenek Bartak)가 가곡과 범패.정가.태평가를 응용한 음악 등 모두 16곡을 만들어 동서양의 음악을 한 작품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 성공적인 공연이 되었다.

 

연극으로는 2009년 극단 미추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 ‘템페스트’가 성공적인 공연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로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극 ‘템페스트’의 무대를 어느 요양원으로 설정했고, 인생의 막바지에 와 있는 무연고 노숙자들이 요양원 후원행사의 하나로 준비하는 연극이 ‘템페스트’였다. 돌발 상황도 일어나지만 우여곡절 끝에 공연은 성공을 거두지만 주인공을 하려던 인물은 죽음을 맞는 안타까움과 서글픔을 객석에 전하고 마무리를 한다. 정태화와 서이숙, 김동영, 그리고 조원종의 열연이 필자의 기억에 남는다.

 

2014년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된 신정옥 역, 김덕수 윤색, 김동현 연출의 ‘템페스트’는 무대를 오래된 폐 성곽이나, 창고, 또는 공연장으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낡은 극장의 내부처럼 만들고, 연출가인 프로스페로의 지시에 따라 조연출 겸 무대감독인 에어리얼, 칼리반은 음악과 음향효과 담당인 듯 장비를 등에 지고 다니고, 트린큘로는 의상, 스테파노는 소품담당으로 출연한다.

 

2015년에 공연된 극단 목화레퍼토리컴퍼니의 ‘템페스트’는 2011년 8월 13일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발(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에서 헤랄드 엔젤스(Herald Angels)상을 수상해 기염을 토한 작품이다. 2014년 뉴욕에서도 초청공연되어 호평을 받은 연극이다.

 

오태석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의 서양적 마법을 고대 신라시대의 도술로 바꾸면서 이탈리아 밀라노와 나폴리라는 도시국가를 고대 가락국과 신라국으로 바꾸고. 서양식 사고와 철학, 그리고 풍습을 동양적인 사고와 도덕심, 그리고 당시의 세속오계가 극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구현되면서, 씻김굿, 탈춤, 사자놀음 등이 타악기의 굉음 속에 차례로 펼쳐지고, 유폐된 자의 설음과 그로 인한 복수심이 절치부심으로 부각되지만, 대단원에서 용서와 화해로 감동적인 마무리를 한다.

 

2015년 10월,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한일합작연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성기웅 작, 타다 준노스케 연출의 ‘태풍기담(颱風奇譚)’도 기억에 남는다.

 

‘태풍기담(颱風奇譚)’은 ‘템페스트’의 시대적 배경을 조선왕조말기로 바꾸고, 일본이 조선을 병탄(倂呑)하자 왕은 공주를 데리고 절해의 고도로 피신을 해 국권회복을 노린다. 그러나 왕의 아우는 일본에 동조를 하고 일본 귀족인 공작의 딸과 결혼을 한다. 그러나 그 역시 국권회복을 염두에 두고는 있으나, 이미 조선은 패망해버린 것으로 설정이 된다.

 

‘템페스트’ 원작의 내용에 따른 줄거리가 펼쳐지고, 변형 각색된 등장인물이 관객의 눈길을 끌면서, 고도로 피신한 왕은 마법사 같은 능력으로 섬의 원주민을 지배한다. 원주민들은 그를 증오하면서도 추종할 수밖에 없는 피지배자로서의 동태가 펼쳐지고, 바로 이 섬에 일본 왕과 원수 같은 아우가 태풍으로 도착하게 된다. 원수와 원수, 적과 적의 극적인 조우가 극 속에 펼쳐지고, 원수의 아들과 망명자의 딸의 첫사랑이 세상의 어느 꽃보다 아름답게 피어나면서, 12년간의 증오와 원한이 얼음 녹듯 풀어져, 상대와 다시 우애와 의리로 합해지는 광경이 연출된다. 물론 무인도의 거주민도 통제된 삶에서 해방된다. 요즘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갈등의 해소와 화합이, 연극 ‘템페스트’에 본보기처럼 그려져, ‘태풍기담’은 그야말로 시의 적절한 공연이 되었다.

 

서울시극단의 ‘템페스트’는 독특한 구성과 기상천외한 설정으로 어린이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해도 좋을 친 대중적인 가족음악극으로 만들어 냈다.

 

각색을 한 오세혁은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의 대표이고, 배우 겸 작가다. 2011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당선 ‘아빠들의 소꿉놀이’ 2011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 2011 밀양연극제 젊은 연출가전 대상 및 연출상 ‘그와 그녀의 옷장’ 2012 남산 상주극작가 2기 선정, 2013 국립극단 청소년극 창작벨트 2기 선정, 2014 서울연극제 희곡아 솟아라 당선 ‘게릴라 씨어터’ 등 장래가 발전적으로 예측되는 젊은 연극인이다.

 

작품으로는 ‘템페스트’ ‘B성년’ ‘레드 채플린’ ‘우주인’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널 지켜줄 거야 친구야’ ‘아름다운 동행’ ‘페스트’ ‘분노의 포도’ 등을 집필하거나 각색하고 연출을 했다.

 

김한내는 서울법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 연출가로 혜화동1번지 5기 동인이고 현재 국립극단 소속이다.

 

‘데리러 와 줘’ ‘우릴 봤을까’ ‘한밤의 천막극장’ ‘사랑가, 금기를 벗다’ ‘남산에서 길을 잃다’ 등을 연출했고, 2009년 CJ영페스티벌 연극부문 최우수 작품상 수상, 2010년 아르코예술극장의 신진연출가지원프로젝트와 남산예술센터의 신진연출가기획전 대상자, 201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예술가 집중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미모의 여성 연출가다.

 

서울시극단의 ‘템페스트’는 무대를 레스토랑처럼 만들어놓았다. 연극이 시작되면 웬 템페스트에 레스토랑이 등장하나 하고 관객은 의아해 하는데서 출발한다. 그러나 곧 관객은 커다란 선박 안의 식당임을 알게 된다. 식당 요리사와 보조여인의 요리 만들기 작업이 펼쳐지고 원작의 첫 장면처럼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하면, 무대의 그물 망사막을 출연자들이 펄렁이며 열어젖히고, 식탁과 의자가 이리저리 쓸려가며 수라장이 되면, 출연자들의 비명과 함께 선박은 난파를 당하게 된다.

 

무인도에 유폐된 밀라노의 공작 프로스페로가 요술지팡이를 흔들며 등장하면, 그의 딸 아름다운 미랜더, 섬의 괴물이자 이 연극에서는 오랑우탄으로 설정된 칼리반, 그리고 희랍신화의 여신보다도 더 아름다운 섬의 정령 에어리얼과 정령의 무리가 등장해 관객을 환상과 동화의 나라로 이끌어 간다.

 

예나 지금이나 어느 나라에서건 늘 상 보게 되는 정권탈취 야욕이 주인공인 프로스페로의 형제 사이에서도 벌어진 것으로 설정이 되고, 그가 추방되는 계기가 된 이웃나라 나폴리의 왕까지 이 섬에 표류를 한다. 나폴리의 왕의 아들 페르디난드는 일행과 떨어져 홀로 이 섬을 방황하다 프로스페로의 딸 미란다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첫 대면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봄꽃처럼 피어오르면서 관객까지 첫사랑의 상념에 젖도록 만든다. 두 남녀가 사랑으로 다가서는 모습에 평소 미란다를 연모하던 칼리반은 질투심이 끓어올라, 페르디난드를 폭력으로 제압하려 들고, 미란다가 이를 말리는 정경이 펼쳐진다. 프로스페로도 미란다와 페르디난드의 사랑을 긍정적으로 대한다.

 

곧이어 선박의 요리사 남녀가 이곳에 함께 등장하고, 표류한 인물들도 모두 도착하면서 프로스페로와 맡 닥 들이게 된다. 철천지원수지간의 증오와 복수심이 핵폭발 직전 상황처럼 전개될 듯하지만, 미란다와 왕자 페르디난드의 사랑은 아버지 형제간의 해묵은 원한이나 나폴리 왕과의 적대감까지 상쇄시키게 되고, 마침 그때 선박 요리사 남녀가 공룡 크기의 통닭 요리를 커다란 쟁반에 들고 등장하니, 표류해 지지고 굶주린 일행이 식탁으로 몰려가 앉아 가족처럼 함께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장면은 관객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명장면이라 평하겠다.

 

대단원에서 프로스페로는 섬의 모든 동물과 에어리얼을 약속대로 해방시킨다. 그리고 자유의 몸이 된 에어리얼은 원하던 자유가 이루어졌지만, 그동안 프로스페로에게 쌓였던 미움이 자신도 모르게 사랑으로 변한 것을 알고는 아름다운 사랑노래와 춤으로 프로스페로 주변을 맴도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강신구, 주성환, 최나라, 이지연, 유성주, 한동규, 문호진, 장석환, 김동석, 박진호, 신해은, 조용진, 허재용, 유미선, 정예림, 한정훈 둥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독특한 성격창출과 노래는 관객을 첫 장면에서부터 극에 몰입을 시키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승엽, 서울시극단 단장 김광보, 시극단 지도단원 김한내, 안무 김경엽, 작곡 및 음악감독 장한솔, 작곡 이선역, MR편곡 이후철.서규원, 가창지도 최보규, 무대디자인 박상봉, 무대디자인 보조 샤인오드, 무대제작 김재인·심광영, 조명디자인 강지혜, 조명보조 작동 김대현, 조명팀 조성준.허환.전지혜.김병주.안정민,

 

의상디자인 홍문기, 의상보조 문혜민.김은영.백현철, 소품디자인 정윤정, 소품보조 유재철.이경선, 분장디자인 주선진, 분장팀 박주희, 자막 번역 이인정, 자막영상제작 홍눈솔, 무대감독 장연희, 음향감독 김우람, 음향작동 홍셀라, 조연출 박진아, 기획.제작 최경화.최상윤, 홍보.행정 김수진, 그래픽 노 운, 사진 윤문성, 홍보영상 박영민, 마케팅지원 권니란, 서울시극단 서포터즈 스카프 정소담.김채린.김선정.윤혜영.박지성.최영란.조소영.강채원 등 제작진과 기술진 그리고 서포터즈의 열정과 노력과 기량이 제대로 드러나,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오세혁 각색, 김한내 연출의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를 아름답고 환상적이며 각색자의 창의력과 연출가의 기량이 돋보이는 친 대중적인 공연물로 탄생시켰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