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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한일합작연극, 타타 준노스케 연출 ‘태풍기담’: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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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한일합작연극, 타타 준노스케 연출 ‘태풍기담’

편집부 | 기사입력 2015/10/27 [17:20]

(박정기의 문화산책) 한일합작연극, 타타 준노스케 연출 ‘태풍기담’

편집부 | 입력 : 2015/10/27 [17:20]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한일합작연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성기웅 작, 타다 준노스케 연출의 ‘태풍기담(颱風奇譚)’을 관람했다.

 

성기웅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한국 예술 종합 학교 연극원 예술 전문사 연출과를 졸업하고, 2003년 ‘삼등병’을 집필 연출한 것을 시작으로 ‘조선형사 홍윤식’ ‘소설가 구보씨의 경성 사람들’ ‘태풍기담’ ‘다정도 병인 양 하여’ ‘정물화’ ‘서울노트’ ‘재생’ ‘과학 하는 마음’ ‘해님 지고 달님 안고’ 발표 공연하고, 현재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대표, 두산아트센터 창작자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된 앞날이 발전적으로 기대되는 작가 겸 연출가다.

 

2011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하고, 2013년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 수상, 같은 해에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연극부문 수상자이다.

 

타다 준노스케(多田淳之介)는 일본 공립극장 후지미 시민문화회관 예술감독이자 극단 도쿄 데쓰락 대표로 작가 겸 연출가다. 한일합작연극 ‘모험왕’과 ‘신모험왕’을 성기웅과 공동집필하고 연출했다. ‘세 사람이 있어’ ‘재 생’ ‘로미오와 줄리엣’ ‘왈츠 맥베드’ ‘리어왕’ ‘햄릿’ 그 외 작품을 쓰거나 연출했다. 2015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최초의 외국인 연출가로 기록된다.

‘태풍기담(颱風奇譚)’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변형시킨 작품이다. 템페스트의 시대적 배경을 조선왕조말기로 바꾸고, 일본이 조선을 병탄(倂呑)하자 왕은 공주를 데리고 절해의 고도로 피신을 해 국권회복을 노린다. 그러나 왕의 아우는 일본에 동조를 하고 일본 귀족인 공작의 딸과 결혼을 한다. 그러나 그 역시 국권회복을 염두에 두고는 있으나, 이미 조선은 패망해버린 것으로 설정이 된다.

 

왕은 섬의 원주민을 노예로 부리고, 도술까지 부려 위세를 떨친다. 그러나 공주는 원주민에게 다정하게 대하고, 셰익스피어 원작에서 망나니로 등장하는 캘리번에게 까지 정을 쏟는다.

 

그런 와중에 왕의 도술로 태풍이 일어나고, 유럽을 순방하고 오던 일본공작일행의 선박이 난파를 당하고, 일행은 이 섬에 도착을 하게 된다. 일행 중에는 왕의 아우 내외와 호시탐탐 일본국권찬탈을 꾀하는 인물과 선박의 인부들도 함께 표류해 도착한다. 그리고 공작의 젊고 잘생긴 아들인 일본육군사관학교 출신 장교가 외따로 도착한다. 공주가 난생처음 원주민이 아닌 외지 인물인 공작의 아들을 대하고, 첫눈에 가슴이 울렁거린다. 공작 아들 역시 공주의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미모에 반해 운명처럼 이끌린다.

 

공작의 아들은 문학서적을 늘 손에 들고 다니고, 두 사람은 조선어와 일본어라는 언어의 불통을 한문필담으로 극복해 간다. 부모가 태풍으로 인해 익사한 것으로 안 공작아들은 아름다운 공주와 부부의 연을 맺기로 한다. 공주도 동의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때 원주민 망나니가 그 동안 난파한 선박의 인부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 부하로 삼고, 부하들이 망나니를 왕처럼 대접을 하는 바람에 기고만장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망나니는 공주가 외지인에게 마음을 쏟는 모습에 분노를 표하고, 공작의 아들에게 결투를 청한다. 두 사람이 대결을 하려하니, 공주는 당연히 말리려고 애쓴다. 이들은 싸우며 퇴장을 한다.

일본공작과 왕의 동생부부가 등장해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등장해 자리에 눕는다. 공작을 암살해 정권을 찬탈할 틈을 노리는 인물들도 함께 도착해, 모처럼 기회를 잡은 듯, 공작을 암살하려 장검을 뽑아든다. 왕이 도술로 암살자 두 사람을 제지한다. 왕의 뜻을 따르는지 하늘에서 커다란 그물이 암살자 머리위로 떨어져 두 사람을 덮어버린다. 그런데 떨어진 그물은 만국기로 되어있다.

 

왕과 왕의 아우의 상면이 이루어진다. 아우는 왕에게 깍듯이 황제예우로 대하고, 무릎을 꿇어 큰 절을 올린다. 공작도 왕에게 큰 절을 올린다. 왕은 노여움을 풀고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한다. 세 개의 태극문양으로 된 기가 진수성찬으로 묘사된다. 이 자리에서 왕은 극진한 예우를 받지만, 조선은 이미 역사 속에서 사라져버린 나라일 뿐, 국권회복은 돌이킬 수 없는 일임을 왕은 한숨과 함께 깨닫고 왕은 자리를 뜬다.

 

포식을 한 후 공작과 왕의 아우 내외는 그 자리에 누워 깊은 잠에 빠진다. 그 때 암살자들이 그물을 젖히고 나와 서로 죽이고 죽고 하는 살육이 벌어진다. 모두 그 자리에 쓰러진다.

 

공작의 아들이 등장해 이 광경을 보고 경악한다. 망나니 일행이 돌아온다. 망나니와 인부들은 공작의 아들을 싸움 끝에 살해한다. 물론 공작의 아들이 사관학교출신이라 무예가 출중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검보다 들고 다니던 책을 중히 여겼기에 공작의 아들은 결투에서 패해 쓰러진다. 그의 시신에 태극문양의 기가 덮여진다.


망나니는 그동안 행해진 왕의 도술이 왕의 온갖 서적으로부터 생기는 것으로 알고, 망나니는 부하로 삼은 난파선의 인부들과 함께 왕의 서적을 모조리 가져다 쌓아놓는다. 그리고 불을 붙인다. 왕이 돌아와 이 광경을 보고 분노한다. 그리고 불을 끄라고 명을 한다. 그러나 왕의 말을 듣는 사람을 아무도 없다.

그때 태풍이 다시 일기 시작하고, 요란한 폭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왕을 비롯해 원주민과 선박의 인부들이 경악하며 하늘을 본다. 폭음과 연기 속에서 섬의 화산이 폭발한다. 천지가 붉은 빛으로 변하며 화산폭발의 굉음과 더불어 장관을 이룬다.

 

대단원에서 다시 청명한 날씨로 회복이 된 섬의 풍경이 펼쳐지고, 공주가 어린애를 안고 원주민 망나니와 함께 가벼운 걸음으로 등장해 주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함께 등장한 선박인부들이 손에 일장기를 펄럭이며 퇴장하면 공주와 망나니도 뒤따라 퇴장하고, 극의 도입에서처럼 미모의 여자정령의 마무리 책읽기와 함께 연극은 끝이 난다.

 

정동환이 조선왕, 박상종이 왕의 아우, 오타 유타카가 공작, 나가이 히데키가 남작, 전수지가 공주, 야마자키 코지가 공작의 아들인 장교, 마두영이 원주민 망나니, 나츠메 신야가 선박인부, 백종승이 선박 인부, 조아라가 섬의 정령인 가희, 이토 카오리 섬의 정령 무희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과 호연은 갈채를 받는다.

 

무대디자이너 시마 지로, 조명디자인 이와키 타모츠, 협력연출 민새롬, 의상 김지연, 분장 장경숙, 드라마터그 마정화, 번역 이시카와 쥬리, 미술코디네이터.소품 유영봉, 음향 정혜수, 무대제작총괄 최영길, 무대제작소 무대위의 사람들 주경석, 조연출 정 현, 무대감독 구봉관.안경호, 통역.제작보 김정민, 제작 고주영.야노 사토시, 기획.제작 마츠이 켄타로, 디자인 투바이투 하석현, 사진 이강물 등 스태프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한일합작연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성기웅 작, 타다 준노스케 연출의 ‘태풍기담(颱風奇譚)’을 창의력과 연출력이 감지되는 걸작변형연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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