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세계 자연 보전 총회(이하 WCC)를 기념하여 기념한 케이-팝(K-POP) 네이쳐 플러스(Nature+) 콘서트가 8일 저녁 제주 국제 컨벤션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되어 제주가 열광에 빠져들었다.

이 날 공연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참가 팀중의 하나는 멤버 화영의 탈퇴 이후 신곡 ‘SEXY LOVE’ 활동을 재개한 티아라(보람, 지연, 효민, 은정, 큐리, 소연, 아름)였다. 멤버 화영의 탈퇴 이후에도 강행군을 통해 컴백을 하고 여러 정규 음악방송을 통해 신곡을 선보였지만 대중들 앞에 서는 것은 WCC를 기념한 케이-팝(K-POP) 네이쳐 플러스(Nature+) 콘서트 무대가 처음이다.

무대에서 보이는 티아라 멤버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많은 논란 속에서 지난 2년여간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활동한 화영을 보내고 충분한?숙려 기간 없이 대중들 앞에 서는 것이 티아라 멤버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신곡인 ‘SEXY LOVE’의 간주가 나오자 티아라 멤버들은 금세 본연의 프로다운 모습을 되찾아갔다. 반복되는 후렴구와 복고풍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는 신곡 ‘SEXY LOVE’는 티아라가 다른 걸그룹들과 가지는 차별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노래였다. 포인트 안무라고 할 수 있는 절도 있는 인형 춤은 말 그대로 백문이 불여일견이었다. 쉽지 않았을 이번?컴백을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티아라는 무대를 통해 보여줬다. 공연을 하는 중간에 전(前) 멤버인 화영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침묵하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티아라는 무사히 그들의 신곡인 ‘SEXY LOVE’ 무대를 끝까지 마쳤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 후 인터넷으로 유출된 세트리스트의 2곡과 달리 현장에서 1곡만 했다는 점으로 연일 ‘티아라 텐미닛(특정 가수가 무대에 오르는 10분여 동안 응원용 야광봉의 조명을 끄고, 어떤 함성도 보내주지 않는 '관중의 무반응'을 칭하는 말)’이라는 검색어가 포탈 상위에 오르고 있다. 원래 약속되어 있는 2곡을 텐미닛 사태로 인해 1곡만 하고 엔딩에 오르지 못했다는 소문이 기정사실화 되어 떠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9월 8일 현장에서는 이미 한 차례의 세트리스트 변경이 있었다. WCC 귀빈들의 늦은 도착으로 인해 공연 시작이 지연되었고 소프라노 강혜명씨는 세트리스트의 3곡을 전부 마치지 못하고 공연을 마쳐야 했다. 현장에 취재를 나온 기자라면 티아라 또한 이로 인해 세트리스트의 변경이라고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티아라 측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아 KBS측 관계자를 통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티아라는 당일 공연을 마치고 제주도에서 숙소를 잡지 않고 바로 서울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고 한다. 당일 제주에서 서울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는 9시 30분 출발 예정이었고 티아라는 처음부터 2곡을 마친 후 엔딩에는 오르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연 시간이 20분 가량 연기되었고 콘서트 현장에서 공항까지는 차로 40분 거리임 감안할 때 시간 문제로 인해 1곡만 마치고 현장을 바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티아라는 결코 관중들의 무반응으로인해 무대를 포기하고 도망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현재 인터넷 검색 포탈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나 자극적인 뉴스 기사 노출로 인해, 쉽지 않은 외출을 했을 티아라 멤버들은 물론이고 다시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화영까지도, 대중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만 끝나지 않은 마녀 사냥처럼 덧씌워진 셈이다.

이 날 공연은 KBS2 채널을 통해 9월 19일 밤 12시 35분부터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