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진 요즘 패딩이나 플리스 등 겨울 소재 옷을 입고 산책하는 반려견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띈다. 과연 반려견에게 옷이 필요할까 개는 털이 온몸을 감싸고 있어 사람과 달리 스스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동물이다. 이런 개에게 옷을 입히는 것은 반려견을 위한 조치라기보다 ‘키우는 사람의 만족’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려견에게도 옷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정현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개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옷이 체온 유지를 위해 도움이 된다”며 “추울 때는 물론이고 더울 때도 도움이 되는데, 예를 들어 털이 짧은 개의 경우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뜨거운 햇볕을 막기 위해 얇은 옷을 입혀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가 많은 노령견이나 반대로 어린 강아지는 체온 조절 능력이 많이 떨어져서 옷을 입히는 게 좋다고 한다. 반려견에게 옷이 필요한 경우는 또 있다. 풀숲을 산책할 때는 옷이 나뭇가지로 인한 피부 상처를 막아준다. 미용 후 자신을 감싸주던 털이 없어져 두려움을 느끼는 개를 안정시킬 때도 옷을 입히는 게 도움이 된다. 최근엔 미세먼지로부터 반려견을 보호하기 위해 옷을 입히는 사람도 늘고 있다. 반려견 중에는 옷입기를 싫어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땐 옷 입기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김동지 수의사는 “옷을 벗으려 할 때 간식을 주거나 바로 산책을 데리고 나가는 등 옷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면 몇 번의 반복 학습만으로 무리 없이 옷을 입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반려견에게 옷을 입힐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옷의 형태는 다리까지 감싸지 않는 조끼 형태가 좋다. 다리를 감싸는 옷은 활동 범위에 제약을 줘서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옷을 입고 있는 시간도 중요하다. 집안에서도 오랫동안 옷을 입혀 놓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백발백중 털이 엉키고 비듬이 생긴다. 김 교수는 “옷은 오랜 시간 입히지 말고, 벗긴 다음엔 바로 털을 빗으로 빗겨서 엉킨 부분을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산책할 때 반려견에게 옷보다도 더 중요한 건 신발이다. 개의 발바닥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견딜 수 있도록 진화했지만 온도와 염분에 민감해 땅이 꽁꽁 언 겨울이나 반대로 뜨거운 아스팔트 길을 걸을 때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특히 목줄을 한 상태에서 뛰는 경우엔 발바닥에 마찰력이 높아져 발바닥 표면이 벗겨질 위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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