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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의회 선거 범민주 압승… ‘행정장관 직선제’ 동력 얻어: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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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의회 선거 범민주 압승… ‘행정장관 직선제’ 동력 얻어

박순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1/26 [12:19]

홍콩 구의회 선거 범민주 압승… ‘행정장관 직선제’ 동력 얻어

박순정 기자 | 입력 : 2019/11/26 [12:19]

24일 실시된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야당인 범민주파가 친중·친정부파인 건제(建制)파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홍콩의 유일한 직접선거를 통해 홍콩 민심이 시위대에 손을 들어주고 중국 중앙 및 홍콩 정부에 분노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절대적으로 지지해 온 친중파 현역 의원들이 사실상 전패하면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중국 당국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홍콩 명보는 25범민주 진영의 압승은 중국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홍콩 행정장관 선출에 보다 많은 민의를 반영하려는 바람이 담긴 결과라고 분석했다.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끈 시민단체 대표들과 친중파를 견제하려는 정치 신인들이 대거 입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는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재야단체 민간인권진선의 지미 샴 대표가 샤틴구에서 당선됐다. 그는 지난달 쇠망치를 든 괴한들에게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2014우산혁명을 이끈 조슈아 웡이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되자 범민주 진영이 플랜B’로 내세운 케빈 람도 사우스호라이즌스 웨스트구에서 승리했다. 홍콩대 3학년생 요르단 팽도 처음 선거에 출마해 친중파 유명 정치인 호러스 청을 물리쳤다.

이번 선거 결과로 시 주석의 중국몽구상에 차질이 예상된다. 권위주의를 바탕으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내세워 홍콩·마카오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고 대만 통일까지 내다봤지만 홍콩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홍콩 문제를 관할하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에 대한 문책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날 람 장관은 성명을 통해 홍콩 정부는 선거 결과를 존중해 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진지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람 장관 해임 여부 질문에 중국 정부는 그가 법에 따라 통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홍콩 선거 현장을 직접 살펴본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시 주석은 그간 시위대의 요구를 묵살하고 람 장관을 두둔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그의 판단이 틀렸다는 점이 드러났다. 시 주석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홍콩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할 텐데 그 대상은 람 장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이번 선거 결과는) 현 체제에 큰 불만을 가진 시민들이 폭력 시위 대신 제도권 안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이제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약속한 본래 의미의 일국양제(2047년까지 중국 간섭 없는 완전한 자치)를 지켜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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