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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주문 독식하는 '깃발 꽂기' 악용…뒤늦게 특별팀 꾸려: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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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주문 독식하는 '깃발 꽂기' 악용…뒤늦게 특별팀 꾸려

박순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1/25 [20:58]

배달의민족 주문 독식하는 '깃발 꽂기' 악용…뒤늦게 특별팀 꾸려

박순정 기자 | 입력 : 2019/11/25 [20:58]

내수 불황 속에 배달 주문을 한 콜이라도 더 받으려는 음식점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깃발 꽂기' 논란이 벌어지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뒤늦게 특별팀을 꾸리고 개선에 나섰다.

본래 배민 앱에는 점주가 자신의 음식점 주소를 입력하면 반경 1.5~3에 있는 소비자에게 상호와 음식 종류, 최소 주문 가격, 배달 예상 시간 등이 노출된다. 음식점주는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울트라콜이라는 월 정액 광고 상품을 구매해 한 건당 월 8만원(부가세 별도)을 낸다.

일부 구매력 있는 음식점이 실제 주소와 다르게 주변 아파트 단지 근처 주소를 아무 곳이나 멋대로 지정해 10여 개씩 울트라콜 광고로 등록하는 것이다. 이 아파트에 사는 주민에겐 거짓 위치를 등록한 이런 음식점을 가장 가까운 곳으로 착각해 가장 위에 띄운다. 이렇게 매월 100만원 가까운 돈을 내면서 무차별 깃발 꽂기를 하는 일부 음식점 탓에 주변의 소형 음식점주들은 제대로 노출 기회도 못 잡고 배달 손님을 뺏기고 있다.

매달 배민 앱에서 1000~1100만 이용자가 3~4회씩 음식을 주문한다. 올해 배민에선 음식 주문이 4억건 이뤄지고 결제 금액은 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 음식 전체 시장이 15~18조원이니, 국내 음식 주문의 절반이 배민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배민을 통하지 않으면 배달 음식점을 운영할 수 없다'는 게 요즘 요식업계의 정설이다. 배민 등록 음식점만 11만 곳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작년 매출 3193억원과 영업이익 5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의 2배다. 올해도 실적 급등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배민에서 주문콜 확보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강남구 한 음식점주는 "배민에 깃발 하나를 더 꽂을 때마다 매출이 늘어난다""마케팅 효과가 있는 만큼 비용을 내는 게 잘못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파구의 다른 음식점주는 "주변에서 한 점포가 무려 50개 이상 깃발을 꽂아놓고 장사한다는 말까지 들었다"면서 "음식점 한 곳이 매월 440만원을 깃발 꽂기에만 쏟아붓는데, 우리같이 작은 곳은 아무리 음식 맛이나 평판을 쌓아도 경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참다못한 음식점주들은 "배민이 과열 경쟁을 조장한다"고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배민은 깃발꽂기 부작용을 인지하고 해결책을 찾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준 부사장 주도로 특별팀을 꾸리고 '울트라콜을 대체할, 논란 없는 수익 모델을 만들 것' '자영업자와 상생 구현' 등 두 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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