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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금융시장 속내 파헤치는 영화..정지영 감독: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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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금융시장 속내 파헤치는 영화..정지영 감독

노동의 가치가 돈버는게 아니라 돈이 돈버는 세상금융자본주의 시대 살고 있다.시나리오 작업 꼬박 6년영화 소재 ‘현재진행형’

서동우 기자 | 기사입력 2019/11/14 [13:54]

블랙머니..금융시장 속내 파헤치는 영화..정지영 감독

노동의 가치가 돈버는게 아니라 돈이 돈버는 세상금융자본주의 시대 살고 있다.시나리오 작업 꼬박 6년영화 소재 ‘현재진행형’

서동우 기자 | 입력 : 2019/11/14 [13:54]

 

정지영 감독은 사법부의 이권에 따라 부화뇌동하는 현실을 그린 ‘부러진 화살’과 민주화 혁명 당시 국가의 폭력을 다룬 ‘남영동 1985’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했다.
정지영 감독은 사법부의 이권에 따라 부화뇌동하는 현실을 그린 ‘부러진 화살’과 민주화 혁명 당시 국가의 폭력을 다룬 ‘남영동 1985’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했다.

블랙머니모피아 문제 화두

2019년 정 감독은 경제관료들의 금융계 진출과 기득권의 재생산의 모피아 문제를 다룬 블랙머니를 들고 나왔다. 이번 영화는 2003년 국가가 외환은행을 외국계 사모펀드에 헐값에 팔아넘긴, 일명 '론스타 먹튀 사건'을 소재로 담고 있다.

 

정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우리가 지금 금융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노동의 가치가 더 인정받는 게 아니라 돈이 돈을 버는 시대지. 보통사람은 잘 모른다. 소수 엘리트가 그걸 알아보고 우릴 농단하고 있다는 게 <블랙머니>가 하고 있는 이야기다그 작동 기제를 다 알 순 없어도 눈치는 채자는 게 핵심이지. 모피아들이 공모하며 기득권을 키우는 데 모른 채 당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작업 꼬박 6

정 감독은 제작자이자 스크린 독과점 반대 운동을 꾸준히 해온 양기환 대표가 론스타 사건을 제안한 뒤로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데 6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수십 년 영화를 촬영해온 그였지만 경제용어가 복잡하고 셈법이 얽힌 사건을 관통하는게 어려웠다고 전했다.

 

영화에서 정 감독은 극중 인물인 양민혁 검사(조진웅 씨)를 통해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양민혁 검사는 조직에서 좌충우돌 막 수사하기에 막 프로’(보통 검사의 성을 따서 프로라는 말을 붙임)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사건 조사 중 성추행 검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애를 쓰는 과정에서 모피아의 사건 실체에 다가가는 내용이다.

 

정 감독은 검사의 눈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가게 된 것에 대해서는 주인공이 신문 기자일 수도 있고, 은행원이거나 경찰 혹은 변호사일 수도 있는데 제일 중요한 건 전문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경제를 모르는 친구가 파헤쳐야 하는데 이 역할을 하려면 일반 검사가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영화 진행에 대해 론스타가 어떻게 외환은행을 사들였나 그건 일단 무시하기로 했다. BIS(자기자본비율), 징벌매각 등 일단 정확히 몰라도 되고, 이게 낮으면 안 좋은 거구나 정도만 알게끔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내가 봤던 자료만 해도 한아름이 된다. 할리우드 SF 영화에도 낯선 용어들이 많지만, 영화를 보는 데 어려움은 없잖나. 팩스 5장으로 70조 원짜리 은행이 1조에 넘어가는 일이 벌어졌는데 하나하나 설명할 수는 없었다. 이 사건을 규탄한 시민단체가 있었고, 허술한 수사기관이 있었다. 여기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영화 소재 현재진행형

정 감독은 이번 영화의 소재가 지나간 일이 아닌 현재 발생하고 있는 진행형 사건임을 재차 강조했다. 젊은 세대 등 많은 구성원이 정체 모를 불안함에 떨고 있는 부분에 대한 내용을 영화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최근 한국 상업영화계가 연륜의 감독이 아닌 신인 감독 중식으로 짜이는 것에 대해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1980, 1990년에 한창 활동했던 내 동료들이 은퇴한 게 아닌데도 영화를 찍지 못하고 있다투자자들은 그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노하우가 있는데 왜 썩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정 감독은 한국 영화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판단했다. 대기업들이 현재의 상황을 만든 것에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자본 검열 금지 스크린 독과점, 겸영 금지 등을 해결해 한국 영화 산업을 더욱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스타 감독, 스타 배우 아니면 제작 자체를 기피하는데 이걸 극복하지 못하면 아마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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