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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 최초 시각 장애인 앵커 기용

김가희 | 기사입력 2011/07/26 [23:10]

한국 방송 최초 시각 장애인 앵커 기용

김가희 | 입력 : 2011/07/26 [23:10]


"빛과 어둠은 구분 못해도 기사는 구분할 수 있어요”

장애인들에게 한계를 뛰어 넘는 자신감 전하고 싶어…

저의 열정을 담아 꿈과 희망을 전하는 뉴스 앵커가 되겠습니다.”

KBS에서 국내 최초 장애인 뉴스 앵커에 시각장애 1급 이창훈(26)씨가 25일 최종 선발 됐다.

KBS가 처음으로 장애인 앵커 선발을 통해 5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으로 뽑힌?국내 최초 장애인뉴스 앵커 이창훈 씨는 KBS신관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시종일관 환한 얼굴로 합격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KBS 관계자는 “선발 과정에서 이창훈 씨는 점자정보 단말기를 이용해 텍스트 파일로 된 뉴스 원고를 일반 뉴스 진행자처럼 빠른 속도로 읽었고, 오디션 전형에서 모든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위촉식이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훈 씨는 “시각 장애인들이 일반인보다 청력이 더 예민하고 발달해 있기 때문에 유리한 점도 있다”며 “방송을 하고 싶어 하는 장애인들이 많은데, 앵커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벽이 허물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평소 목소리를 통해 나누고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던 이창훈 씨는 인터넷 방송에서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당시 내가 하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 되는 것을 느끼며 방송의 긍정적인 영향력과 그에 따른 책임감도 되새겼다”고 전했다.

또한 KBS의 장애인 앵커 선발 소식에 본격적으로 선배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목소리 톤과 높낮이를 중점적으로 연구 했으며 “이제 KBS 앵커가 됐으니 더 열정적이고 생동감 있는 방송을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창훈 씨는 생후 7개월 만에 뇌수막염 후유증으로 시신경이 훼손 되어 시력을 잃어 시각장애인 1급 판정을 받아 기본적인 빛과 어두움조차도 구분할 수 없는 눈으로 살아 왔지만 소리에 대한 관심을 실천해 불가능한 꿈을 키워 나갔다.

이창훈 씨는 3개월 정도의 방송 교육을 받고 정규 뉴스 프로그램에 투입될 예정이다.

KBS 김인규 사장은 “KBS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장애인 뉴스 앵커를 선발해 장애인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장애인에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허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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