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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대가 ‘대장금’ 정인영, 전통서예 창조적 혼 불어넣어

이보람 | 기사입력 2016/11/03 [07:47]

캘리그라피 대가 ‘대장금’ 정인영, 전통서예 창조적 혼 불어넣어

이보람 | 입력 : 2016/11/03 [07:47]


[내외신문=이보람 기자] 40여 년 동안 전통서예의 길을 걸어오다 아름답고 창조적 정신이 깃든 ‘대장금’등과 같은 캘리그라피 글자체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여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정인영 강사를 만났다.다음은 29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시청부근에서 캘리그라피의 대가 정인영 강사와 일문일답한 인터뷰내용이다.
캘리그라피란 무엇인가?캘리그라피는 우리나라 단어 글자디자인 또는 문자디자인을 영어로 표기한 것으로, 글자가 의미전달 수단이기보다 글자의 크기와 굵기, 디자인에 따라 동선,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가는 효과 등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디자인 글자체입니다.
캘리그라피의 역사는?10년 전부터 서예의 한 분야로써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전통 서예를 했던 분들 중 시대에 맞는 캘리그라피 발전을 예측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통서예만 하신 분들은 전통을 고집하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스타일대로 하고 있습니다. 반면 캘리그라피는 전통서예를 기본으로 하고 그 기본위에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캘리그라피를 하시게 된 계기는?저는 서예과가 아닌 응용미술과를 졸업했습니다. 전통서예는 초2학년 때부터 시작해 전문가에게 배운 적이 없이 40년쯤 했온 것 같습니다.?
1978년(29세) MBC에 입사해 79년부터 회사에서 유명 서예 작가님을 모시고 전통서예를 정식으로 배우면서 대한민국 서예전람회에 작품을 출품,입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통서예를 추구하는 선생님하고는 맞지 않았습니다.

옛날에는 글씨를 활자로 디자인해서 그림으로 먹칠해서 만들어냈었는데 내용과 너무 맞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다큐멘터리를 하는데 역사적인 것을 찍었다면 역사적 배경과 맞는 글씨를 써야하는데 디자인 없는 단순활자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특히, 캘리그라피로 예쁜 모양의 한글을 예술적으로 창조는 물론 독특한 기법으로 새롭게 글자를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글씨를 프리하게 써보며 연습해 오다가, 전통서예를 떠나 자연스럽게 시대에 맞는 요구에 따르게 되었습니다.?
가장 보람됐던 순간은?캘리그라피는 전통서예에서 사용하는 중국의 서예 대가들의 글씨체인 왕희지체, 구양순체, 안진경체 등을 변형시켜서 드라마, 영화, 코메디 등에서 요구하는 시대와 목적에 맞는 글자체로 타이틀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한 전형적인 틀이 있는 전통서예를 가지고는 드라마 등의 타이틀을 표현을 할 수 가 없어서 과감하게 탈피하고 새로운 창작의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전통서예에서는 캘리그라피를 활용하는 저를 비난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습니다. 방송의 마지막 작품인 ‘대장금’ 글자체로 인해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안간데가 없었습니다.
대중들이 ‘대장금’, ‘선덕여왕’, ‘가쓰오우동’,‘자방공동브랜드인산엔청’,‘예스민’,‘미르피아’등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는 상표와 그 상표의 주인공을 알아봐주며 인사를 나눌 때 흐뭇하고, 시대와 내용에 맞는 글자체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주었을 때 보람이 컸습니다.
캘리그라피를 잘하려면 필요한 테크닉은?잘 쓰고 못쓰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글자체를 잘 표현했느냐 못했느냐에 따라 다른겁니다. 3년 이상 캘리그라피를 연습하면 혼자 쓸 수 있는 능력이 됩니다.
캘리그라피의 정신이 있다면?캘리그라피는 글의 내용을 작가의 정신과 표현능력을 바탕으로 독자의 요망,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표현하기 때문에 그 창조적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예를 들자면, 영화나 드라마 포스터의 글을 쓰려면 각 포스터의 시대와 목적에 맞는 글자체를 써야합니다.

전통서예도 자기수양. 심신단련. 취미생활을 위해 하는데 캘라그라피 역시 옛날 선인들의 유명한 글씨를(글) 본받아 한번 쓰고 익히면서 창의성을 발휘해 표현해야 합니다.
방송일을 오랫동안 해오셨는데 현재 하고 계신 활동은?세명대, 협성대, 경원대 등 대학강단에 특강을 나가 디자인이 전공인 대학생들 대상으로 캘리그라피를 기본부터 가르쳤습니다.
현재 경기지역 내 문화센터의 강사로 초빙되어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다보니 낙후되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에서 가르칠 때도 보람이 있습니다.?
향후계획이 있다면?
캘리그라피의 더 많은 발전을 위해서 제자들을 양성하고 그 제자들이 잘 배워서 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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