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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원짜리 계양구 미래광장거리,애물단지 된 사연은?

이승재 | 기사입력 2013/10/31 [23:41]

50억원짜리 계양구 미래광장거리,애물단지 된 사연은?

이승재 | 입력 : 2013/10/31 [23:41]


[내외신문=이승재 기자] 이익진 전 계양구청장이 ‘문화콘텐츠가 가득한 고품격 명품 특화가로’를 만들겠다며 예산 5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조성한 ‘미래광장거리’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문화공연과 ‘주말 차 없는 거리’는 거의 사라지고, 밤이면 인도를 점거하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과 전단지, 호객행위로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양구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의견이다.

계양구는 2009년 12월 4일 계양구청에서 작전체육공원까지 800m 거리를 기존 4차선 도로에서 1차선 일방통행로로 축소하고 보행자 중심 도로로 개선하는 ‘미래광장거리 조성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미래광장거리는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걷고 싶은 거리, 문화콘텐츠가 가득한 명품거리를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보도와 차로 개선, 가로시설물 정비, 분수와 인공폭포 등의 수경시설, 야외갤러리, 간이무대 등을 설치했다.

당시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장에 설치됐던 디지털 시설물들을 이곳으로 옮겨왔고, 2011년에는 거리에 도심형 디지털 문화테마파크가 개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문화테마파크 시공 업체가 부도 처리돼 몇 년째 펜스만 쳐진 채 방치돼있다.

2010년, T/F팀 꾸려 활성화방안 마련 … 네 가지 문제점 해결기미 보이지 않아
 
2010년 6월 박형우 현 구청장이 당선된 후, 계양구는 미래광장거리 활성화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발굴을 추진했다. 미래광장거리를 ‘지역상권의 안정과 주민의 문화ㆍ여가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했으나,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부족한 단순한 상권구조로 인구 유입이 적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라고 평가하고,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 것이다.

계양구는 특히 문제점으로 ▲문화ㆍ여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부족 ▲광장 보도에 야간 불법 주정차가 극심한 점 ▲유흥업소 밀집에 따른 상권의 단조로움으로 유동인구 고정화 ▲관내 각 지역에서 미래광장거리에 접근하는 대중교통의 불편 등 네 가지를 꼽았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계양구는 2010년 9월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간가량 통기타 연주와 벨리댄스, 아카펠라, 어린이 요들송, 비보이 댄스 등 상설문화한마당을 개최했다. 또한 주말이나 공휴일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했다. 이 같은 상설문화한마당은 2011년까지 계속됐다. 2012년에는 예술가들이 직접 작품을 전시ㆍ판매하는 아트프리마켓을 지속적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지적된 네 가지 문제점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아트프리마켓이 다섯 차례만 미래광장거리에서 열렸고, 계양산 야외공연장 등 다른 공간에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주말과 공휴일 차 없는 거리도 특별한 행사가 있는 며칠만을 제외하곤 폐지했다. 사실상 미래광장거리를 조성 목적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근본대책 마련해야” 주민 목소리 커져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해당 위치에 미래광장거리를 조성할 때 반대 의견을 무시한 채 밀어붙인 이익진 전 구청장에게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런 예산 낭비 사례가 없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계양구민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나 계양구 홈페이지에는 미래광장거리에 대한 민원이 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인도 불법 주정차 문제와 불법 전단지, 호객행위 등에 관한 내용이다.

이에 대해 계양구 관련 부서 공무원들은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집중 단속을 벌이더라도 그때뿐이다. 단속인력이 한정되다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인도와 도로 사이에 화분을 설치하긴 했지만, 이에 대한 민원이 또 있다 보니 이것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우리도 딱히 해결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양구는 지난해 9월 미래광장거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건설과ㆍ공원녹지과ㆍ교통민원과 등 관련 부서들과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미래광장거리를 조성했던 경관녹지과 관련 팀도 부서 개편으로 해체된 후 실질적으로 미래광장거리를 총괄하고 있는 부서도 없다. 도로와 관련시설물은 건설과, 공원과 분수대는 공원녹지과, 불법 주정차 민원은 교통민원과, 문화행사는 교육문화과 등으로 각각 나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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