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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짝퉁' 오페라하우스 완공 후 흉물 방치

이승재 | 기사입력 2013/10/31 [23:33]

中, '짝퉁' 오페라하우스 완공 후 흉물 방치

이승재 | 입력 : 2013/10/31 [23:33]


[내외신문=이승재 기자] '짝퉁 왕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중국은 상품뿐만 아니라 건축물까지 모방하고 있다. 중국 장쑤성(江蘇省) 난퉁시(南通市) 하이안현(海安縣)에 건설한 오페라 하우스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건설 당시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짝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공사를 강행했으나, 건물이 완공된 지 수 년이 흘렀지만 공연장으로 한 번도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페라 하우스 주변 일부는 농원으로 꽃을 재배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을 뿐이다.

건물 관리회사 직원은 꽃과 식물 재배를 위해 지난 8월 유리온실을 설치했으며, 실내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아 올 연말 쯤 온실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안의 한 지방원로는 가난한 지역주민을 위해 생태공원으로 개발하도록 허가했으나, 지역정부가 호화로운 건물 건축에 돈만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지역 농민들은 빈 건물을 겨울 작물 저장창고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금 짝퉁 오페라 하우스와 같이 지방정부가 벌인 어처구니없는 사업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중앙정부가 내수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방정부를 압박하면서 벌인 대규모 토목공사들은 투입된 예산은 차치하고 활용도조차 찾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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