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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대형주택 보유자 ‘재무위험’ 갈수록 커져

이승재 | 기사입력 2013/10/31 [23:17]

한은, 대형주택 보유자 ‘재무위험’ 갈수록 커져

이승재 | 입력 : 2013/10/31 [23:17]


[내외신문=이승재 기자] 올 들어 매매·전세·월세 등 거주형태별 주택시장 수급불균형이 더욱 커지면서 대형주택 보유자의 재무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구매자들이 대형주택을 큰 맘 먹고 대출받아 구입했지만, 주택 가격이 꾸준히 떨어지면서 대출금을 상환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31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 10월호’에 따르면 최근 매매시장에서는 대형 주택시장의 가격이 다른 주택들보다 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 1월부터 6월까지 대형주택 매매가격은 3.5% 떨어지는 동안, 소형주택은 1% 가격이 올랐다.

특히 수도권 지역 6억원 이상 담보주택 보유 차주의 경우, 레버리지 비율(2013년 6월 말 267.7%)이 타 주택 보유자보다 크게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에서 6억원 이상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의 2.7배에 달하는 대출금을 보태서 주택을 구매했다는 뜻이다.

또한 대출을 받고 이들 6억원 이상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 중 65% 이상은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50세 이상 고연령층인 것으로 나타나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더해 주택매도를 통한 대출상환도 여의치 않은 여건이어서, 앞으로 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들 차주들의 채무상환부담능력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매매시장 부진 등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로 전세가격이 크게 올라, 전세자금대출이 증가하면서 임차인의 채무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세계약이 끝나더라도 전세보증금을 못받을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한은은 임대 자영업자들의 재무적 위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월세시장의 경우, 임대사업의 주 대상인 오피스텔 및 상업용부동산의 임대료 가격이 크게 하락함에 따라 이들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임대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의 원리금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임차 자영업자의 업황이 악화될 경우 대출채권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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