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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도입으로 조폐공사 적자위기..

김봉화 | 기사입력 2013/07/14 [13:18]

5만원권 도입으로 조폐공사 적자위기..

김봉화 | 입력 : 2013/07/14 [13:18]


고액권인 5만원권이 나오면서 신규 지폐 제조량이 5년 사이에 3분의 1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화폐 제조를 독점해온 공기업인 한국조폐공사는 적자로 돌아설 만큼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4일 국회예산정책처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조폐공사가 제조해 한국은행에 공급한 지폐는 5억5천만장으로 5만원권이 나오기 전인 2008년(17억1천만장)의 32.2%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져 고액권인 오만원권 지폐발행 이후 조폐공사의 지폐 발행이 3분의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폐공사의 지폐 공급량은 5만원권이 도입된 2009년에 9억9천만장으로 한해만에 거의 반토막이 됐고 이후 더 줄어 최근 3년간은 4억∼5억장 선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5만원권 1장이 1만원권 5장을 대체할 수 있는 만큼 지폐 수요 물량이 예전보다 적어졌다.

 

5만원권 공급량은 2010년 2천만장으로 줄고서 2011년 1억1천만장, 2012년 1억8천만장 등 수요 증가에 맞춰 다시 증가하고 있다.한은 관계자는 "신규 화폐 물량은 매년 수요를 파악해 발주한다"며 "5만원권이 나오고서 상대적으로 1만원권 등의 수요는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표도 5만원권 도입의 여파로 수요가 급감해 조폐공사가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수표의 납품량은 지난해 4억4천300만장으로 2008년 10억8천800만장의 40.7%에 불과한것으로 조폐공사는 밝혔다.

 

오만원권의 발행이늘고있는 가운데 오만원권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는 지적도나오고 있다.시중의 은행 관계자는 "도통 오만원권이 은행으로 회수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오만원권의 발행이 꾸준히 늘어나는데 시중엔 돌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조폐공사는 적자위기에 처한 것으로나타났다.신용카드,체크카드 사용의 확산으로 원래도 수요가 위축돼온 현금 사용량이 한층 더 빠른 속도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조폐공사의 지폐 공급 매출은 2008년 1천321억원에서 지난해는 785억원으로 40.6%나 줄었고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34.7%에서 22.3%로 낮아졌다.

국내 주화(동전) 매출도 같은 기간 902억원에서 551억원으로 38.9%가 감소했다.특히, 조폐공사에 지폐 제조는 영업이익이 일정 수준 보장되는데다가 2008년만 해도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사업이었다. 동전도 매출 비중이 23.7%에서 15.7%로, 수표류도 9.8%에서 6.2%로 각각 낮아졌다.

조폐공사는 우표·증지·상품권 인쇄, 훈장, 기념주화, 보안용지 등 다른 사업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이들 분야에서 큰 이익을 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의 당기 순이익은 2008년 56억원에서 2009년 5억원으로 줄고서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감가상각비 감소 덕으로 2010년 164억원으로 반짝 늘었다가 2011년에는 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작년에는 영업이익도 21억원의 적자를 냈고 당기 순손실은 60억원으로 더욱 커졌다.이와 관련,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펴낸 '공공기관 결산평가' 보고서에서 "GKD의 손실과 함께 조폐공사의 주요 사업인 화폐와 수표의 수요 감소로 당분간 공사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내외신문 김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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