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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은하레일 사업 백지화...책임 공방 뻔해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7/11 [06:21]

월미은하레일 사업 백지화...책임 공방 뻔해

이승재 | 입력 : 2013/07/11 [06:21]
"시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뼈아픈 반성과 함께 타산지석으로 삼겠습니다"

인천교통공사 오홍식 사장이 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08년부터 구도심과 월미권 관광활성화를 위해 추진해 왔던 월미은하레일을 전면 백지화 시킨다며 밝힌 첫 마디다.

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검증된 바 없는 Y레일 궤도시스템 도입과 철도시스템 건설경험이 전혀 없는 한신공영이 시공을 맡으면서 인천 초유의 사태가 발생됐다고 밝혔다.

은하레일은 지금껏 철도차량을 한번도 제작 경험이 없는 로윈이 차량을 제작하거나 금호엔지니어링의 형식적이고 부실한 감리, 구 교통공사의 발주와 사업관리 소홀로 인한 문제로 여론의 몰매를 맞아왔다.

은하레일은 총 853억이 투입된 사업으로 국책연구기관인 철도기술연구원의 진단결과 정상운행이 어려운 총체적인 부실로 밝혀졌다.

급기야 지난 2010년 8월 17일 안내륜 축 절손 및 추락사고가 발생해 시험운행마저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 교통공사측은 사고원인 분석 및 개선안 마련에 주력했지만 대책마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이후 공사측은 은하레일의 과학적인 안전성 검증을 통해 약 12개월 동안 철기연의 안전성 검증용역을 시행해 왔지만 결국 사업 백지화라는 초유의 사태를 발생시켰다.

철기연의 안전성 검증 결과에서 나타나듯 안내륜 축의 절손과 함께 Y레일의 전도 우려가 있어 안전사고에 무방비 상태다.

6.1km 전 구간 양측에 낙하물 방지시설 미설치나 전차선 애자의 불량과 레일 및 차량의 접지 불량으로 승객 감전 우려까지 있다는 조사결과다.

오 사장에 따르면 한신공영측은 그동안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 의식이 완전 결여됐다는 주장이다.

책임감리비용에 대한 비용부담 거부나 법에 규정된 낙하물 방지시설 시공을 거부해 왔다.

이날 밝힌대로라면 한신공영측은 부실공사의 책임은 회피하면서 수익만을 챙기려는 전무후무한 악덕기업인 셈이다.

오 사장은 앞으로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백지화하고 하늘둘레길, 레일바이크, 모노레일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통공사는 따라서 3가지 활용 방안을 두고 사업자를 공모해 검증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4월 착공할 복안이다.

아울러 사업 과정에서 부실 시공을 무마해준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을 직무유기 등으로 고발키로 했다.

853억원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사업이 총체적인 부실로 드러난 이상 준공 승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교통공사는 또 준공 당시 관련 업무를 맡은 시 공무원 4명과 교통공사 직원 11명 등 15명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 감사 결과와 감사대상자들 문답서 등에 대한 최종 검토가 마무리됐다"며 "법원 판단 등과는 별도로 3가지 활용방안을 놓고 대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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