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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 불출석,맥빠진 진주의료원 국정감사

김봉화 | 기사입력 2013/07/10 [18:55]

홍준표 경남지사 불출석,맥빠진 진주의료원 국정감사

김봉화 | 입력 : 2013/07/10 [18:55]


‘진주의료원 폐쇄’ 결정의 주 당사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동행명령장도 거부하며 10일 끝내 국회 공공의료 국정조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홍 지사의 불출석에 특위 위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을 쏟아냈다.10일 오후 국회 제3회의실에서 열린 진주의료원 국정감사 특위에서 홍준표 경남지사 출석하지 않아 증인없이 특위를 열고 있다.

국정조사 특위는 12일 결과 보고서 채택 여부와 함께 홍 지사에 대한 고발도 의결하기로 했다. 홍 지사는 동행명령장에 기재되어 있던 이날 오후 4시에도 국회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사무처 직원으로부터 동행명령장을 전달받았지만 국회 대신 도의회에 출석했다.

국조 특위는 9일 홍 지사가 불출석하자 이날 오후 4시까지 출석하도록 명령하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었다. 홍 지사는 이에 자신의 트위터와 도의회 신상 발언 등을 통해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혔고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국조 특위는 홍 지사의 출석에 대비해 오후 4시 회의를 소집했지만 그의 불출석으로 ‘증인 없는 회의’를 진행했다. 한 시간여 동안 이어진 회의에서 특위 위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홍 지사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진주의료원의) 폐업과 해산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모든 걸 지시한 홍 지사가 국회에 와서 당당하게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야기를 하는 게 진실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인데 못해 아쉽다”며 “국회가 다른 부분에 대해 사실을 파악할 때 다른 지자체와의 관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회 권위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도 “본 위원회는 홍 지사가 국정조사에 임해서 성실하게 증언하도록 오히려 두 번이나 기회를 부여했다”며 “그럼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홍 지사가 자기 논리 대로 해석한 법 논리대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국회 출석대신 도의회에 나와 "국정조사에 나가야 할 이유가 없다"며 "헌법에 위배된 출석인데 증인으로 나갈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여러차례 국정조사에 나가지 않는다고 수차례 밝힌바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특위에서?충북도지사를 역임했던 정우택 위원장(새누리당 소속)은 자신의 경험을 꺼내며 홍 지사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도 도지사를 하면서 처음에는 정치적 야망이 컸지만 취임하고 2~3달이 지나자 야망을 충족시키는 자리가 아니라 도민을 위한 지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면서 살을 도려내듯 아픔을 느껴 국정조사장에서 이를 국민에게 얘기하고 납득 시키는 것이 진정한 정치인이라고 봤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홍 지사와 30분 이상 통화하면서 설득했지만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만감히 교차한다”며 “홍 지사의 행동이 핍박을 받은 것도 아니고 특위가 부당하게 처리한 것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홍 지사의 불출석에 따라 국조 특위는 고발절차를 진행한다. 특위 여야 간사는 홍 지사를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증인 불출석’, ‘동행명령 불응’)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합의했다. 홍 지사에 대한 고발은 12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의결키로 했다.

내외신문 김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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