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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분노의 윤리학>, 우리 모두는 윤리적 죄인이다!

이창영 | 기사입력 2013/02/15 [14:57]

[리뷰]영화<분노의 윤리학>, 우리 모두는 윤리적 죄인이다!

이창영 | 입력 : 2013/02/15 [14:57]


영화, 우리 모두는 윤리적 죄인이다!
참신한 소재의 영화가 탄생했다. !제목에서부터 분노와 윤리라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함께 존재하면 어색하기 여지없는 분위기가 감도는 이 영화는 우리네 삶, 희-로-애-락 중 가장 으뜸이 되는 감정을 '분노'라는 데에 초점을 두고 제작된 작품이다.
감독이 던지는 메시지는 '모든 기쁨과 즐거움의 상황,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도 분노가 생기게 마련이며, 분노가 생기고 나면 다른 희-애-락은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라는 것'이다.
의 사건의 시발점은 한 여대생이 살해되면서부터다. 그 여대생과 연계된 인물은 총 4명인데, 전 애인이자 살인의 진범, 여대생의 집을 관음하고 도청하는 스토커, 포주, 내연남이 그 인물들이다. 그들 모두는 여대생과 부적절한 관계의 끈을 맺고 있지만 이들 모두는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며 자신의 죄를 결단코 인정하지 않는다.?
이렇듯 우리는 '부조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자신의 입장에서는 타인을 위하는 척, 연기를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위선에 불과할 뿐 결국은 피해를 입히고 만다. 결국 개인의 이득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철저히 개인화된 우리의 모습들은 최악의 범죄인 살인을 저지른 후에도 결코 바뀌지 않는다. 인간은 이렇게 '이기적인' 동물임이 입증된다.
너무 사랑해서 살인을 저지른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으므로 관음이나 도청은 괜찮다, 자신의 돈을 빌려갔으니 몸값을 지불해야 한다, 진심으로 사랑한 내연녀가 있으나 엄청난 재력가인 부인은 포기할 수 없다. 이 모든 '개인에게만 윤리적인 모습'들은 관객들의 분노를 끌어낸다.?
영화 은 기획의도, 즉 출발점은 좋다. 살인과 범죄가 어떠한 이유에서부터 기인되는지에 대해 탐구했다는 점, 그것을 풀어 설명하려는 점은 참신했다. 그러나 훌륭한 소재에 비해 느슨한 연출력이 아쉬웠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단순히 사건을 보여주기보다 질문을 통한 사색을 목적으로 제작된 작품임에 비해 너무 많은 대사로 지나치게 설명적이었던 점 또한 이 영화가 지닌 한계다.
과연, 인간이 지녀야 할 '윤리'라는 게 존재하긴 하는 걸까..
[내외뉴스 최다함 기자]ahamid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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