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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집회 참가자들 비방·욕설 난무…세월호 봉사자들 향해 막말

김준환 기자 | 기사입력 2019/11/27 [23:00]

반정부 집회 참가자들 비방·욕설 난무…세월호 봉사자들 향해 막말

김준환 기자 | 입력 : 2019/11/27 [23:00]

광화문광장 끝자락에 있는 세월호 기억 공간 '기억과 빛' 전시관은 매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집회 참가자들이 전시관에 있는 세월호 가족과 자원봉사자를 대놓고 비방하고 욕설을 퍼붓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이끄는 이 집회에는 매번 수만 명이 모인다.

119, 70대로 보이는 한 노인은 전시관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에게 손가락질 하며 막말을 하는가 하면, 다른 만취한 노인은 "자식 죽었다고 몇 억씩 받아 가 놓고서는 시위까지 한다"며 전시관 봉사자들을 향해 항의하기도 했다.

전시관 주변을 지키는 경찰이 막아서도 집회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들이 내뱉은 말은 흉기처럼 날카로웠다.

전시관 관계자들은 가급적 대응을 하지 않지만, 수위는 날이 갈수록 세지고 있다. 경찰은 충돌을 우려해 전시관 주변에 펜스를 쳤다.

한 세월호 자원봉사자는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들을 때면 당연히 화가 나지만 참을 수밖에 없다"우리는 그나마 낫다. 가족들은 행여 꼬투리 잡히지 않을까 아무 대응도 못하고 상처만 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가 요구하는 건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다. 아무리 비아냥거리고 모독해도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재인 퇴진 집회에는 전광훈 목사를 포함 자유한국당 안상수, 심재철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송영선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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